이서현 독자 (은석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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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이는 다 커서 고등학생이 되어 수능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따르르릉....’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그래도 무시하고 다시 집중을 했지요. 역시나 이번에도 엄마가 받았습니다.
‘수빈아~ 진수빈, 전화 좀 받아보겠니? ’
"아, 공부해야 하는데...."
수능 공부 때문에 많이 예민해진 수빈이가 짜증 반 호기심 반 아쉬움 조금으로 이야기 했습니다.
‘여보세요?"
"수빈아, 나 기억안나?"
"누구.... 세요?"
" 나 한수연이야. 한수연. 초등학교 때 단짝이었잖아. 맞지?"
"어....엉?"
"얘가 공부만 하나봐. 아무튼 잘 생각해봐."
"어?? 어어??? 한수연? 진짜 수연이야?"
"응. 네 생각 나서 전화했지"
"그래, 우리집은 전화번호가 몇년 동안 같다. 그래, 수능 공부는 잘 되가?"
"음, 열심히 하고 있어. 근데 내가 전화한 것은 네가 고마워서 그래. "
"참나, 고마운게 어딨다 그래. 전화해 준 네가 그렇지."
"너 초등학생 때 내가 컨닝페이퍼 베낀거 고치게 해줬잖아."
"너 정말 이제 안 베끼게 된거야?"
" 응, 그렇구 말구. 그래서 요즘엔 계속 A만 받고 선생님들도 나를 믿어 주고 있어. 너무 고마워, 진수빈."
"그런데 처음에 화났었잖아?"
" 근데 잘 생각해 보니까 내가 잘못했고 넌 나를 위해 얘기해 준거였어. 그래서 나는 충동을 가라앉히고 너의 말을 생각하며 그냥 묵묵히 시험을 보았어."
"정말 고마워, 고쳐줘서."
"그런데 놀라운 것은 말야, 나도 커닝페이퍼 베끼는 애 봤어."
"그래서 어떻게 했어?"
"아무말도 못했어. 정말, 도무지. 난 용기가 없는 것 같아. 왠지, 걔가 내가 말해버리면 다커서
고자질이나 한다고 나를 따돌릴 것 같고, 좀... 뭐랄까. 그냥 고민스러워. 이번에도 나 좀 도와줄래?"
"진수빈~ 진수빈~ 자, 이제 저녁먹어야지, 전화도 이젠 그만 해야 하지 않을까?"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어, 저기 수연아 미안한데, 엄마가 나 저녁먹으라고 부르신다. 그러니까 나중에, 음.... 나 이틀동안은 리포트 쓰느라 계속 바쁘니까 수요일쯤에 전화주면 안될까? 나도 너한테 해줄말좀 생각해보고 얘기해줄게.."
" 당연하지. 그럼 나 도와줘~ 미안해. 계속 도움만 요청해서. 수능이라 바쁠텐데."
"그래도 친구가 더 중요한 것 아니겠어? 그럼 안녕~"
"하하, 우리 누가 먼저 끊는 거 못하니까 하나, 둘, 셋 하면 동시에 같이 끊는거야."
"하나, 두울, 세엣~!"
’뚝.‘
전화가 끊겼다. 수빈이 에겐 이전화가 마음을 공부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그리고 친구의 소중함과 서로 돕는 것을 가치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3편 계속됩니다.
이서현 독자 (은석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