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원 독자 (서울송전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175 / 조회수 : 2509
음...독자 여러분도 알다시피 하수구는 아주 아주 더러운 곳이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하수구 안에 있는 아주 아주 작은 ‘투레쉬 스쿨’(trash school)을 들은 적도 본 적도 없을 것이다. 아마 볼 기회가 있었더라도 미친 사람이 아닌 이상은 평범한 하수구 안을 현미경을 갖고 와 보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 투레쉬 스쿨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그 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밖에는 없는 것이다. 아니 이제는 나와 독자여러분도 알게 됐다.
난 이제부터 이 듣도 보도 못한 투레시 스쿨을 설명할 것이다. 황당하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믿느냐 안 믿느냐는 여러분 마음이다.
1장 미스 깡통
미스 깡통은 투레쉬 스쿨 지하 29층을 담당하고 있는 선생님이다. 미스 깡통 선생님은 이름 그대로 깡통처럼 쭈그러트리고 ‘퍽’ 차버리고 싶은 선생님이다.
미스 깡통 선생님은 여자 아이들을 너무 너무 사랑한다. 하지만 남자 아이들은 너무~ 너무~ 싫어한다. 발표를 시킬 때도 여자만 시키고 남자 아이들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여자가 잘못했을 때도 항상 여자 편만 들어준다.
지금까지 얘기만 들으면 아마 의견이 두 가지로 나뉠 것이다. 여자 아이들은 너무 좋아할 것이고 남자들은 “선생이 이게 뭐냐?” 라며 아마 난리가 났을 것이다.
하지만 전에도 말했듯이 여자 아이들을 너무×2 사랑한다 했고 남자는 죽기보다도 더 싫다고 했다.
이게 문제다!!
미스 깡통 선생님은 아이들을 집에 돌려보내지를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24시간 내내 감금시키는 것이다. 여자 아이들은 보고 싶어서 보내주지를 못하겠고 남자 아이들은 더 고생시키고 싶어서 보내주지를 못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나가려고 해보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학부모들도 어쩔 도리가 없다. 아무리 찾으려 해도 누가 하수구 안을 찾아보겠는가.
어떻게 이곳에 있는지는 나중에 자세히 말해주겠다.
그래서 아이들은 처음 수업을 받으러 와서 한달 째 계속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날 미스 깡통반 아이들을 너무 사랑하고 아끼는 급식실 요리사 미스 포에버가 아이들이 보고 싶어 교실에 들렀다. 아이들이 가만히 수업을 받고 있는 것을 보고는 행복해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표정이 어두워보여 시원한 음료수를 가져 왔다. 미스 깡통은 여자아이들에게만 나누어주고 나머지는 자기가 다 먹어치웠다. 행복한 휴식시간을 보낸 뒤 아이들은 다시 자리에 앉았다.
미스 포에버는 아이들이 자기가 사온 음료수를 다 먹자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는 평소에는 하지 않던, 빈 깡통들을 상자에 정리했다. 하지만 공간이 부족해 하는 수 없이 미스 포에버는 빈 깡통들을 모두 납작하게 만들고 집어넣었다. 깡통 찌그러지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미스 깡통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다.
마지막으로 깡통을 다 정리하는 순간 미스 깡통은 그 자리에서 사라져버렸고 반 아이들은 다시 움직일 수 있었다.
미스 포에버는 아이들을 집으로 무사히 보내고 미스 깡통이 어디로 갔을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강영원 독자 (서울송전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