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89호 8월 16일

과학향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김송원 기자 (대전어은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203 / 조회수 : 3538

뉴스 공유하기 C
					로그 미투데이 트위터 Facebook

사슴벌레 표본 만들기

여러분은 혹시 곤충의 피는 왜 빨간색이 아닐까 생각해보신 적이 있나요? 혹은 어떤 것은 곤충이라고 해야 하고 어떤 것은 벌레라고 해야 하는지 그 기준이 궁금하지는 않으셨나요? 아니면 인간이 이 많은 지구 생물 중 얼마만큼의 비율을 차지하는지 궁금했던 적은 없으신가요?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해 평소 궁금증과 호기심을 가지고 생각해본 적이 있으신 분이라면, 저의 과학탐구수업에 함께 하실 자격이 충분하십니다.

4월 14일 토요일, 교원 서대전센터에서는 사슴벌레 표본 만들기 체험이 있었습니다. 저 또한 곤충 표본 만들기는 처음이라 많이 떨렸습니다. 그래서 체험에 앞서 사슴벌레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4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보면 학자들은 동식물을 구분하기 좋게 분류를 해놓았는데, 거기에 따르면 사슴벌레는 동물계, 식물계, 원생생물계 중에서도 동물계에 속한다고 합니다. 동물은 척추, 즉 등뼈가 있는 척추동물과 등뼈가 없는 무척추동물로 다시 나뉘게 되는데, 척추동물은 체온이 일정한 정온동물과 환경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변온동물로 또 다시 나뉩니다. 정온동물로는 포유류와 조류가 있고, 변온동물에는 파충류와 양서류 그리고 어류가 있습니다. 척추가 없는 무척추동물은 지구상의 97퍼센트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3퍼센트 정도만이 척추동물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인간이 차지하는 비율이란 너무나 적은 수치인 것입니다. 어쨌든 무척추동물에는 지렁이 등이 속하는 환형동물, 불가사리, 성게가 속하는 극피동물, 오징어나 문어가 속하는 연체동물, 하나의 세포로 이루어진 원생동물, 강장동물이라고도 분류하는 자포동물, 몸이 납작한 플라나리아, 촌충류가 속한 편형동물,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곤충이 속하는 절지동물로 다시 나누어집니다. 따라서 사슴벌레는 절지동물이며 곤충류, 딱정벌레목, 사슴벌레과가 되는 것입니다.

사슴벌레가 속한 절지동물은 지구에 살고 있는 동물들 중에서 가장 종류가 많습니다. 무려 100만 종이 넘는다고 합니다. 절지동물은 또 네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몸을 머리, 가슴, 배의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 곤충류와, 다리가 아주 많은 다지류, 그리고 네 쌍의 다리가 있는 거미류와 단단한 외골격을 가진 갑각류 이렇게 네 종류입니다. 우리가 흔히 착각하는 사실 중 하나가 거미는 곤충이 아니라고 하는 것인데, 아주 정확하게 말하면 거미는 절지동물 중 거미류에 속하고 곤충은 절지동물 중 곤충류에 속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은 벌레라고 하고 어떤 것은 곤충이라고 해야 할까요? 간단히 말하자면 몸을 머리, 가슴, 배라는 세 부분으로 나줄 수 있고, 다리가 3쌍, 날개가 한 쌍이나 두 쌍 혹은 퇴화된 흔적이 있는 것은 곤충입니다. 그러니 이 조건에 맞지 않는 것은 벌레라고 부르면 됩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혹시 바퀴벌레를 발견하게 된다면 ‘곤충 치워!’라고 말해야지, ‘야, 벌레다!’라고 말하면 잘못된 표현이 되는 것입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곤충의 피는 왜 빨간색이 아닌지 살펴보겠습니다. 곤충도 물론 사람들처럼 피가 있습니다. 그런데 곤충은 배 부분에서 기공으로 호흡을 바로 하기 때문에, 인간의 피처럼 적혈구가 없습니다. 그래서 적혈구가 빠진 노란색이나 흰색의 피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복잡한 분류가 끝났으니 사슴벌레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사슴벌레는 우선 큰 턱의 모양이 사슴의 뿔과 비슷하다고 해서 그런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귀뚜라미, 반딧불이 같은 야행성 곤충이며 수컷, 암컷에 따라 턱의 모양이 다릅니다. 수컷은 싸움을 잘 하기 위해 턱이 크고, 암컷은 짝짓기를 한 뒤 썩은 나무를 뜯어 구멍을 내고 알을 낳는 일에 알맞은 모양의 턱을 가졌습니다. 알을 낳은 뒤의 암컷은 정성스럽게 구멍을 메우고 그 옆을 깨끗이 다져야 하기 때문에, 암컷 사슴벌레 한 마리가 일생동안 낳는 알은 다른 곤충에 비해 훨씬 적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다른 동물 못지않게 지구상에는 많은 종류의 사슴벌레가 존재합니다.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일본에서는 8cm정도 크기의 1억이 넘는 사슴벌레도 있다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인 표본 만들기 과정을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냉동 보관한 사슴벌레를 70도 정도의 물에 넣고 끓여 관절을 물렁물렁하게 만듭니다. 이것을 연화작업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해야 나중에 관절이나 더듬이 등을 쉽게 벌릴 수가 있습니다. 연화작업을 마친 사슴벌레들을 물 안에서 꺼낸 뒤 키친타월 등으로 잘 싸서 머리가 위로 가게 잡고 여러 번 털어서 물기를 제거해줍니다. 이때 물기 제거를 완벽히 하지 않으면 사슴벌레 몸속에 다른 벌레들이 자라게 되니 주의해야 합니다.

다음으론 다 턴 사슴벌레를 준비한 우드락 위에 놓고 핀으로 꽂아서 고정시킵니다. 핀을 꽃을 때에는 아주 섬세하게 핀을 조정하여 몸통, 다리, 더듬이 등이 공중에 뜨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핀을 다 꽂으면 나무로 만들어진 액자에 본드를 붙인 뒤, 우드락을 접착시킵니다. 마지막으로 학명, 산지, 종류 등을 적은 종이를 본드로 붙이면 끝입니다. 그러나 이대로 아무 곳에나 방치할 경우 썩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서늘하고 습기 없는 곳에서 한 달 동안 말린 뒤, 몸통에 있는 침을 제외한 모든 침을 빼야 비로소 사슴벌레 표본이 완성됩니다.

사슴벌레 표본을 만드는 과정은 대단히 조심스럽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더듬이가 부러지기 쉽고, 다리도 부러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 읽은 위인전 중 이런 표본 만들기의 대가에 대한 책도 있었는데, 그 분은 바로 ‘찰스 다윈’이었습니다. 특이한 딱정벌레를 잡으려다보니 손이 모자라 입안에 넣기도 했다고 합니다. 찰스 다윈은 남미대륙을 조사할 때 모든 동물과 식물들을 표본으로 만들어 분류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 덕분에 우리는 진화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된 것입니다.

표본을 만들어두는 까닭은 멸종 위기의 동물을 잘 관찰하기 위해서입니다. 멸종해가는 동물을 그 모습 그대로 간직해두면, 훗날 그 표본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슴벌레는 표본 만들기가 가능하지만, 장수풍뎅이는 법적으로 표본을 만들어선 안 된다고 하니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사슴벌레의 특징, 그리고 표본을 만드는 방법과 이유까지 알게 된 유익하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김송원 기자 (대전어은초등학교 / 5학년)

추천 리스트 프린트

 
남윤성
성남신기초등학교 / 6학년
2012-05-09 14:50:32
| 추천! 표본으로 만든 곤충을 생물 탐구에 유익하게 활용해야 겠어요. 김송원 기자님, 유익한 체험을 하셨네요.
최규원
서울금동초등학교 / 5학년
2012-05-10 08:34:29
| 사슴벌레 표본을 직접 만들어보다니... 기자님의 멋진 경험에 부러움과 박수를 보냅니다.^^
이시호
대전원평초등학교 / 6학년
2012-06-20 21:42:53
| 사슴벌레 표본을 어떻게 만드는 지는 알 것 같은데, 어떻게 잡을지가 관건입니다.^^
 

 

렌즈속세상

놀이터


Template_ Compiler Error #10: cannot write compiled file "/web/webapp/data/ipress/iprdata7/e3/school.president.go.kr_paper/template/kr/_compile/group/102/1/bottom.htm.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