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가을 운동회

지난 11월 9일. 학사모를 쓰고 졸업앨범에 넣을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제 초등학교 생활이 점점 끝나감을 느낍니다. 더불어 가을 운동회도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대규모의 운동회는 아니지만 우리학교 6학년들만 조촐한 체육대회 행사를 가졌습니다.

운동회의 상징인 만국기도 펄럭이지 않았고 개선문도 없었지만 변함없이 청군과 백군으로 팀이 나뉘고 줄다리기, 이어달리기 등 규모만 작다뿐이지 체육회 행사는 그대로 다 진행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전체학생이 모두 참여함으로써 생기는 기다리는 시간 없이 빨리 진행이 되어 한편으로는 좀 더 집중해서 관람과 참여를 할 수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란한 축제 분위기가 아니어서 체육대회에서 시큰둥하던 친구들이 많아 선생님을 속상하게 하고 분위기를 흐트러뜨리는 듯했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열띤 응원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역시 운동을 통한 경쟁은 우리를 하나로 이어주는 마법같은 재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준비된 순서대로 대회가 전부 끝나자 모두들 각 경기의 박진감 넘치던 순간을 얘기하느라 또 한바탕 유쾌한 소란이 재현되었습니다.

학년별 전체 체육시간 같은 작은 운동회였지만 초등학생으로 보내는 마지막 대회여서 나름대로 의미도 있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시간이니까 내년에 펼쳐질 중학생 때의 체육대회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해보는 것도 즐거운 상상이 될 것 같습니다.

김주형 | 형....안녕!....나...알지...이융남박사님.....인터뷰때....는 반가웠어....

장성주 독자 (고양신일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