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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호 12월

테마2-월동준비 김장 추천 리스트 프린트

이지우 독자 (서울구로초등학교 / 4학년)

추천 : 27 / 조회수 :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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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가 함께 하는 신나는 김장잔치

“오늘은 일찍 오너라.”

학교에 가는 길에 오늘은 김장잔치하는 날이라고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해마다 이맘 때가 되면 어김없이 김장을 하는 우리집.

우리 할머니는 언제까지 김장을 할지 모르지만 살아있는 한 김장을 하는게 즐거움이라고 하셨다. 그러고보니 해마다 어머니는 할머니와 김장을 하는 즐거움을 늘 비디오 카메라에 녹화를 해놓으셨는데, 올해로 딱 5년이 되었다.

그래! 결심했어. 올해는 나도 두손 걷어붙이고 할머니, 어머니와 함께 김치를 담가보자..

양양에서 올라온 고춧가루에 해남에서 온 배추(12포기)와 무(다섯개)가 준비되었다.

저녁나절 배추를 모두 네 조각으로 잘라서 천일염으로 소금에 절였는데 소금물에 담근지 12시간이 지나야 한다고 하셨다. 할머니는 새벽녘에 일어나서 배추를 한 번 뒤집어 놓으셨다. 넓은 대야 안에서 배추는 조금씩 차분해졌다.

학교에 다녀왔더니 어제 절인 배추가 말끔히 씻어져 있었다. 일단 숙제는 끝내고 김장을 담글 준비를 했다. 절인 배추와 미니 도깨비방망이 같은 알타리무를 거실로 옮기고 양념들을 준비했다. 김치안에 들어가는 게 얼마나 많은지 무척 놀랐다. 어머니는 찹쌀로 죽을 만드시고 할머니는 마늘과 생강을 빻고 대파 쪽파 양파 미나리 쑥갓를 썰고 나는 무를 썰어 채를 썰었다.

무서운 칼로 이리저리 무를 쓰는데 머리가 쭈삣쭈삣 섰다. 하지만 정신차리고 조심해서 하면 다치지않는다. 무 다섯개를 모두 채로 썰고 나서 온갖 양념을 넣었다. 할머니와 나는 양념을 버무리고 간을 맞추려고 먹어보느라 입이 얼얼해졌다.

드디어 배추에 속을 넣을 차례다. 배추잎을 차곡 차곡 한 잎씩 열어서 속을 넣고 겉잎으로 돌돌 단단히 말아서 김치그릇안에 넣으면 된다.

잠깐 이때 우리는 꼭 배추잎을 한 장 뜯어서 통깨소금을 잔뜩 뿌려 먹어봐야 한다.

그 맛이란! 둘이 먹다가 모두 죽어도 정말 모를 맛이다. 이상하고 비릿한 냄새가 나는 젓갈이나 비린 새우젓이 들어가서 짜기만 한 것이 아니라 고소한 맛이 나는 건 참으로 마술과 같은 일이다. 배추김치와 알타리 김치 물김치 딱두기 겉절이...... 등등

참으로 김치 종류도 많다. 김장이 끝난 시각은 저녁10시. 나는 오늘 김장잔칫날이라서 좀 늦게 자도 된다. 저녁 겸 야참으로 뜻뜻한 보쌈에 금방 담근 겉절이를 얹어서 먹는 맛이라니....

겨울 김장잔치는 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내가 오래도록 하고 싶은 우리집의 잔치다.

 
 

 

이지우 독자 (서울구로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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