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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 09월16일

동화 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황지빈 독자 (영훈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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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 경인년 힘찬 새해

통 아침에 일어나지도 않는 범진이. 새벽부터 일어나서 설친다. 바깥에는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는 소리가 들린다. 처음 와본 정동진에서의 2010 새해는 더욱 더 생생하다. 옛날에는 공부하랴, 숙제하랴 바쁜 범진이가 이번에는 서울이 아닌 강원도 강릉에서 보낸다. 여기오기까지도 무척이나 힘이 들었다.


"엄마, 나도 사람이라고요. 제발 바깥구경이나 좀 하자고요!"

"한창 바쁜 시기인데 어디서 억지야? 해 뜨는 건 여기서도 볼 수 있잖아. 그건 그렇고 일찍 일어나지도 않는 우리 범진이가 갑자기 왜 이러셔.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 네가 일찍이라도 일어나봐, 내가 그나마 동의해줄 의사가 있지."


"알았어, 알았어. 일찍 일어나면 될 거 아니야? 사랑하는 어머니! 제발가요. 내가 이렇게 빌잖아. 엄마는 새해 첫날을 그렇게 허무하게 보내고 싶어? 그리고 정동진 가는 김에 거기 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만나고 새배 드리고 해야지?"

"아이고, 역시 우리 아들 고집은 누구도 못 말린다니깐. 알았어. 내가 아빠한테 물어볼게."


‘큭. 난 안 통하는 게 없다니깐! 역시 김범진. 넌 천재야.’


이윽고 다음 날, 우리 가족은 12월 31일 새벽버스로 해서 정동진에 가기로 했다. 나는 하루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마음이 조급해져왔다. 짐을 챙기는 데 나는 일단 필수로 ‘카메라’, 옷 3벌, 읽을 책 1권, 그리고 숙제할 것들을 집어넣었다. 이러는데 쉴 새 없이 들리는 우리 엄마의 잔소리.


"범진아! 숙제할 것들은 꼭 넣어야 된다. 안 그러면 두 번 다시는 정동진이고 뭐고 꿈도 꾸지마."

"엄마, 엄마 알았어요. 그것 참 이제 그 잔소리 그만하세요."

"야, 김범진. 엄마도 하기 싫거든? 근데 다 너한테 도움되라고 하는 거야. 알겠어? 그러니깐 제발 좀 똑바로 들어. 또 거기 가서 뭐 안 가져왔네 뭐 빠뜨리고 왔네. 그러지 말고."

"네"


12월 31일 정오가 다 되어갈 무렵, 우리는 버스에서 내려 첫 정동진에 발을 디뎠다.

"도착했다~ 2009년은 잘가~ 2010년은 안녕~"


순간 이런 말이 튀어나왔다. 아무래도 내가 이곳을 많이 기다렸긴 하나보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내 눈에 보였던 것은 큰 스크린화면. 거기에서는 어느새 다가오는 2010년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었다.


‘5, 4, 3, 2, 1’ 카운트다운이 ‘1’을 향하고 있을 때 내 두손은 모아지면서 내 새해 소망을 빌고 있었다. 버스에서 내린 사람, 지나가던 사람 모두들 저 멀리 보신각에서 들려오는 은은한 종소리를 마음으로 들으며 자신의 소원을 빌고 있었다. 나는 이렇게 빌었다. 우리 가족 모두 평화롭게 있자고, 아무 일 없게 해 달라고…….


우리는 정동진 풍경이 가장 잘 보이는 곳으로 방을 잡았다. 다들 해돋이 풍경을 보려고 했는지 그 호텔은 많은 인파들로 북적였다. 나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려는 마음에 호텔로 들어가자마자 씻고, 알람을 맞추어 놓은 뒤에 잠을 잤다. 내일 해 뜨는 시간은 7시 47분.


알림도 채 울리기 전에 뜬 내 눈은 엄마를 놀라게 했다. 아빠, 엄마를 깨운 후에 빨리 옷을 갈아입을 때 내 알람을 울리기 시작했다. ‘♬띠리리 띠리리 띠리리링’ 반복되는 소리를 뒤로 하고 우리 가족은 맨 위층 8층 전망대로 올라갔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바다이다. 서울에 있을 때는 바다는 상상도 못하고 항상 한강만 바라보고 있어야 했다. 새해 첫 날의 해가 힘차게 떠오른다. 희망찬 새해다. 2010년 경인년, 60년 만에 돌아온다는 호랑이띠 해.
몇 십년 만에 돌아오는 해 일수록 더욱 더 힘차게 일 년을 시작해야 되지 않을 까? "경인년 해는 우리 해다. 우리 해는 곧 화목의 해다." 7시 10분으로 시작해 대략 8분 동안 진행된 뜨거운 해의 빛은 계속 우리 눈에 어른거린다. "2010년 김범진, 화이팅!"


맛있는 새해 첫 아침식사를 먹고 난 후, 우리는 주변의 할아버지, 할머니 댁으로 발을 옮겼다. 차로 이동하는 내내 나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보고 싶은 마음에 전화를 걸었다. "띠-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아빠, 할아버지께서 전화를 안 받으세요." "그럴 리가 없는데.. 다시 걸어봐." 또다시 들려오는 소리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이윽고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다 다른 언덕에 두 사람이 서있었다. 바로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시다. 그래, 우리를 빨리 만나려고 미리 나와 계셨구나. ‘사랑해요.’ 우리는 인사를 한 후에, 집으로 가서 새배를 올렸다. 그리고 좋은 새해 첫날을 보냈다. 우리 화목한 가정은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이다.


나는 할아버지, 할머니께 큰 소리로 외쳤다.

"2010년 경인년, 만세"

황지빈 독자 (영훈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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