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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호 2월 3일

책읽는세상 추천 리스트 프린트

임지수 나누리기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500 / 조회수 : 5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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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들어주는 아이

제목: 석우야, 괜찮아!

고정욱 창작동화

사계절 출판사

<가방 들어주는 아이>를 쓰는 이유는 책표지가 한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책모서리에는 한 아이가 양팔에 목발을 짚고 저만치서 고개를 푹 숙인 채 걸어오고 있었고, 한 아이는 가방을 두 개 메고서 그런 친구를 근심스럽게 째려보고 있었다. 나는 그런 모습이 한편으로는 안돼 보이고, 한편으로는 ‘왜 나란히 사이좋게 걸어오지 않고, 떨어져서 걸을까?’하는 궁금증은 그 자리에서 책장을 넘기게 했다.


책장을 넘겨보니 2학년이 되는 새 학기 첫날 석우는 같은 반 친구 영택이의 가방을 영택이네 집에서 제일 가까이 산다는 이유만으로 앞으로 1년 동안 학교 오고 가는 길에 들어줘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영택이는 양 팔꿈치에 하얀 알루미늄으로 된 목발을 끼우고 걷는 장애아이다.


선생님이 시켜서 하는 일이지만 석우는 어쩌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남의 가방을 들어줘야 하는 이런 재수 없는 일을 맡게 되었다며 투덜댄다. 하지만 석우에게 가방을 건네주는 영택이의 마음도 미안해서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 난 이 둘의 행동을 보면서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흥미로웠다. 그리고 아픈 영택이가 왠지 더 안 돼보였다.


석우는 아침마다 학교 가는 길에 영택이네 집에 들러서 가방을 메고 간다. 그런데 가방 두 개 메고 가는 석우를 보며 아이들은 이상하게 생각하며 놀린다. 난 이 부분에서 너무나 화가 났다. 아픈 친구를 위해서 가방을 대신 들어주는 것인데 잘 알지도 못하면서 놀리는 아이들이 미웠기 때문이다. 내가 그 아이들이었다면 왜 가방을 두 개 메고 가는지 물어봤을 거고, 좋은 일을 한다며 같이 가방을 들어줬을 것이다.


학교가 끝났지만 영택이 가방 때문에 하고 싶은 축구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석우는 속상하다. 그러나 착한 일을 하는 모범생이라며 사탕도 주시고, 고급필통도 천 원에 주시는 문방구 아저씨 때문에 석우는 혼란스럽고, 기분도 이상하다.


물론 선생님이 시켜서 하는 일이긴 해도 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영택이의 가방까지 메고 가는 석우를 보면 꼭 선생님이 시켜서 하는 일이라고만은 할 수 없고, 착하게 보시는 문방구 아저씨의 행동도 이해된다. 문방구 아저씨가 보시는 것처럼 석우는 분명 착한 게 맞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건. 영택이 생일에 반 아이들을 모두 초대했는데 아이들은 영택이가 장애아라서 갈까 말까 망설이다 결국 서경이와 석우만 영택이네 집에 간 거다. 장애를 갖게 된 것은 영택이의 잘못이 아닌데 주위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힘없는 제 다리를 주먹으로 치며

“엄마, 나는 왜 장애인으로 태어난 거야? 다른 애들은 생일이 기쁜 날이지만 난 싫어. 이렇게 힘들게 태어났는데 뭐가 기쁘다는 거야.”

하며 울던 영택이를 보면서는 나도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났다.


몸이 건강하든 건강하지 안 튼 모두 다 똑같은 친구인데 몸이 좀 아프다고 초대한 생일잔치에도 안 가다니 정말 너무들 했다. 다 같이 가서 축하해줬으면 영택이가 얼마나 좋아했을까. 다른 날도 아니고 생일날인데 말이다. 그랬으면 영택이가 장애인으로 태어난 자기 자신을 원망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영택이의 마음이 얼마나 많이 아팠을지 생각하니까 또 눈물이 나왔다.


우리 주변에는 장애인들이 함께 살고 있다. 우리한테는 쉬운 일도 그분들에겐 어렵고 힘든 일일 수도 있다. 곳곳에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있지만 부족한 게 더 많고, 무엇보다도 그분들을 대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좋지가 않아서 그분들을 많이 슬프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편견도 사라질 텐데 사람들이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


영택이를 보면서 내가 건강하게 태어난 것이 감사했다. 마지막 이야기에서 3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영택이와 반이 달라진 석우가 영택이 가방 때문에 영택이 집 앞에서 망설이는데 또 아이들이 놀렸다. 그래서 석우는 그냥 학교로 왔는데 개학식에서 뜻밖에 모범상을 받게 된다. 하지만 모범상을 받으면 정말 나쁜 아이가 될 것만 같아 받지 못하고 주저앉아 울고 만다. 석우가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그 모범상은 1년 동안 영택이의 가방을 들어줘서 받는 상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엔 1년 동안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에도 가방을 들어줬고, 사람들이 놀려도 꾹 참고 가방을 들어줬고, 좋아하는 축구도 하지 않고 가방을 들어줬으니까 당연히 모범상을 받아도 될 것 같은데 석우는 오히려 영택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더 컸나 보다. 거기서 석우의 진심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졸업할 때까지 영택이 가방을 들어다준다며 같은 반이 되어 시간표를 바꾸러 오던 길을 뒤돌아 달려가는 석우의 마지막 모습에 나는 감동을 받았고, 희망도 보았다. 이젠 석우와 영택이가 진정한 친구가 된 것처럼 보였으니까. 처음엔 선생님이 시켜서 가방을 들어줬지만 이젠 마음에서 우러나 스스로 하는 걸 보니 말이다.


우리와 같은 사람인데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무시하거나 놀린다면 그건 장애인들을 더 슬프게 하는 거라 생각된다. 책에서는 말한다. 장애인들에겐 우리의 관심이 필요하다고요. 석우처럼 장애인 친구 영택이의 가방을 들어주는 따뜻한 세상, 그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나도 아픈 친구의 가방을 들어주는 착한 석우처럼 내 주위에 아픈 친구가 있다면 가방도 들어주고, 무거운 짐도 들어줘야겠다.


이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나에게 장애인도 우리와 다를 것 없는 똑같은 사람이다는 걸 다시 한 번 일깨워준 고마운 책이다.

임지수 나누리기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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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수
북인천여자중학교 / 1학년
2010-04-15 19:44:42
| 채택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황승주
서울양진초등학교 / 4학년
2010-04-21 22:32:46
| 저도 책 읽은 것을 좋아하는데 아직 이책은 안 읽어 봤네요. 꼭 한번 읽어보도록 할게요.
사민아
계성초등학교 / 6학년
2010-04-22 20:06:50
| 저도 이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썼는데, 재밌고도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네요.
이채현
송현여자중학교 / 2학년
2010-04-22 23:33:04
| 저두 저학년때 이 책을 읽었어요. 참 좋은 책이죠?
황승범
반송초등학교 / 6학년
2010-04-22 23:50:56
| 저도 꼭 읽어 볼께요
김세아
북평여자중학교 / 1학년
2010-04-24 16:45:02
| 전 이 책 읽어 봤는데 정말 재미있더라구요~~
우성찬
서울석관초등학교 / 6학년
2010-05-01 21:43:09
| 저도 이책을 읽어봤어요. 내용이 아주 감동적 이었어요.
서윤정
대연초등학교 / 6학년
2010-05-04 21:37:26
| 저도 꼭 읽어 봐야 겠어요
정고은
용수중학교 / 1학년
2010-10-19 15:58:08
| 저도 읽었는데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비슷한 것같아요.
홍세미
서울대곡초등학교 / 4학년
2011-02-27 20:50:20
| 저두 읽었어요...감동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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