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소영 독자 (송정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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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9일 우리 가족은 울산 남구청에서 운영하는 고래 유람선을 타고 고래를 찾으러 나섰다. 고래 박물관 옆에 있는 장생포항의 선착장에 도착하니 유람선을 타러 온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모두들 고래를 정말 볼 수 있을까하는 호기심과 설렘을 안고 배에 올랐다.
드디어 배가 출항을 했고, 고래 유람선 해설가님의 간단한 인사가 끝난 후 우리는 고래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초대 가수가 나와 노래도 부르고 해설가님께서 고래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들려주셨고 고래보호협회에서 나오신 분들이 준비해 온 찰흙을 이용해 고래모형 만들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행사가 진행되면서 우리는 점점 바다 한가운데로 나갔다.
울산의 장생포 앞바다에는 고래가 서식을 하는 곳이 아니라 고래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길목이기 때문에 고래를 볼 확률은 30% 정도밖에 되자 않는다는 해설가님의 말씀을 듣고 고래를 못 보면 어쩌지하는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슬슬 멀미가 나기 시작해서 의자에 누워야 할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해설가님이 오늘처럼 바다도 파도 하나 없이 잔잔한 날 고래를 보기 쉽고, 4월부터 9월 사이에 고래가 많이 지나간다는 소리를 들으니 꼭 고래를 볼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겨 기운을 차렸다.
그 때 갑자기 배가 속도를 늦추더니 안내 방송을 통해 조타실에서 망원경을 통해 고래를 발견했다고 하셨다. 우리들은 모두 흥분해서 고래를 보기 위해 바다쪽으로 몰려갔지만 고래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시 안내 방송을 통해 우리가 있는 곳에서 3마일 떨어진 곳에 고래가 있다는 제보가 와서 선장님께서는 속도를 내어 그곳으로 배를 몰고 가는 중이라고 하셨다. 고래를 향한 추격이 시작된 것이다. 우리 모두 긴장되고 초조한 마음이어서 물오리떼를 보고 고래로 착각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파도의 검은 부분만 봐도 고래가 아닐까 두 눈이 커졌다. 하지만 우리들의 추격에도 고래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우리 눈에는 우리 배뒤를 따르는 갈매기떼와 그 뒤로 펼쳐진 넓고 푸른 바닷물만 가득했다. 할 수 없이 배를 돌릴 수밖에.
돌아오는 길에 다행히 해설가님과 인터뷰할 기회가 있어 궁금한 점을 몇 가지 여쭤 볼 수 있었다.
기자 : 안녕하세요? 저는 청와대 어린이 신문 푸른누리 어린이 기자 송정초등학교 양소영입니다. 울산의 고래 바다 여행선을 전국 어린이들에게 소개하고 싶어 궁금한 점을 몇 가지 여쭈어 보겠습니다. 먼저, 고래 바다 여행선은 언제부터 운항되었으며, 운항된 목적은 무엇입니까?
해설가님 : 운항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2년 전에 운항을 하였고 운항 목적은 우리 울산 시민에게 살아 있는 고래를 보여 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고래는 호주, 뉴질랜드 같은 곳에서만 서식하고 이곳은 고래가 지나가는 곳입니다. 그래서 상당히 고래 보는 확률이 낮은 곳입니다. 그러나 그렇게나마 여러분들에게 고래를 보여주기 위해서 울산 남구청에서 고래 여객선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기자 : 그러면 장생포 바다를 지나는 고래는 어떤 종류이며, 그 수는 어느 정도로 추정됩니까?
해설가님 : 장생포 해안에 지나가는 고래는 4월, 5월, 6월에는 참돌고래가 지나가고, 9월, 10월, 11월에는 낫돌고래가 지나갑니다. 또 상괭이고래, 밍크 고래들이 지나가고 있는데, 그 개체 수는 한참 무리를 지어올 때에는 2000마리~3000마리정도 지나가고 있습니다. 처음 이 여객선을 운항할 때만 해도 많은 고래 떼가 배를 따라올 정도였어요.
기자 : 마지막으로 세계적으로 그린피스 같은 단체에서는 고래 보호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고래 보호를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해설가님 : 우리나라에도 수염고래 13종류를 보호하고 있으며, 우리 장생포에서도 고래를 보호하기 위한 여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고래 연구소도 운영하고 있어요. 그런데 아직까지 미흡한 점이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래가 가끔 그물에 걸려서 죽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어요. 그것은 우리가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자 :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선장님께서는 실망한 우리들에게 고래 생태 체험관을 방문하게 해 주셨다. 바다에서의 고래를 볼 수는 없었지만 생태 체험관에는 아롱이, 다롱이, 꽃분이 세 마리의 귀여운 돌고래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전 생태 체험관의 고래가 스트레스로 사망해서 울산 시민 모두가 아쉬움이 컸었는데, 다행히 세 마리의 고래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었다. 마침 우리들이 갔을 때가 먹이를 주는 시간이어서 우리는 돌고래들의 점프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
고래를 찾아 떠난 3시간 동안의 여행! 바다에서 직접 고래를 찾지 못해 아쉬움은 컸지만 고래를 기다리는 동안의 설렘과 기대감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푸른 누리 기자 친구들도 울산을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꼭 한번 고래 유람선을 타 보기를 바란다. 고래를 발견하는 행운까지 따른다면 그건 정말 신나는 일이 될 것이다.
양소영 독자 (송정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