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부리말 아이들’ 을 읽고

도서명: 괭이부리말 아이들

저자:김중미

출판사:창비

전에 TV프로그램 중 ‘책을 읽읍시다’ 코너에서 소개된 적이 있는 책이 바로 이 ‘괭이부리말 아이들’이다. 그 때는 별 관심없이 지나갔는데 권장도서 목록에 이 책을 발견하고 ‘아, 그 때 그 책이네!’ 라는 생각에 읽어 보았다.

‘왜 제목이 괭이부리말 아이들일까?’ ‘괭이부리말이란 어떤 곳일까?‘ ‘그 곳 아이들은 다른 곳 아이들과 다를까?’ 읽기 전에 제목만 보고 여러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분명 글쓴이가 나타내려고 하는 이야기가 괭이부리말에 있기 때문일 것이란 생각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야기의 배경인 괭이부리말은 인천에서도 가장 오래된 빈민지역이다. 실제 이 책의 작가 김중미 선생님은 괭이부리말에서 살았으며 그 곳에서 공부방을 운영한다고 했다. 그래서 왠지 이 글의 사실성이 더 느껴졌다.

이 곳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가난하다. 경제성장의 뒷길로 밀려난 힘 없고 불쌍한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읽는 내내 이렇게 가난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 비참했다.

동준이와 동수네 엄마, 아빠는 모두 돈을 벌어 오겠다며 집을 나가 버렸고, 쌍둥이 자매 숙희, 숙자네는 술주정꾼 아버지 때문에 결국 엄마가 집을 나갔으며, 영호 아저씨는 가장 소중한 어머니를 암으로 잃었다.

어머니를 잃고 힘들어 하는 영호 아저씨 눈에 본드를 흡입하고 쓰러져 있는 동수와 명환이가 발견되면서 두 아이들의 집을 데려가 주게 되는데 말이 집이지 사람이 살 만한 곳이 못 되었다. 그래서 두 아이들을 데려와 같이 살게 되면서 불량한 아이였던 동수가 마음을 잡게 되고, 실제 가족은 아니지만 영호의 따스한 보살핌과 정성으로 모두 가족같이 지내게 된다.

또 숙자 담임 선생님인 김명희 선생님은 영호 아저씨의 초등학교 동창이었고, 어린 시절 괭이부리말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그때 선생님은 괭이부리말을 벗어나는 것이 소원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다신 생각도 하기 싫은 곳이라고도 말하였고 자기가 그 곳 출신임을 창피해 했다. 그저 자신이 원하던 선생님이 되었고,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만 했던 자신을 그 곳 아이들과 지내면서 깨닫게 된다.

결국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숙자, 숙희네 집 이 층으로 이사를 와 그 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아이들을 보듬어 주신다. 부모가 버린 아이들을 거두어 주시는 영호 아저씨나, 뒤늦게나마 자신이 진짜 원했던 선생님이 어떤 선생님이었는지 깨달은 김명희 선생님이나 모두 다 훌륭하신 분들이다.

　
요즘같은 시대에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손해가 나는 일은 거들떠 보지 않는데 이 두 분들은 괭이부리말 아이들에겐 햇살과 같은 희망이다. 아무도 신경써주지 않으면 어쩜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평생 가난과 무관심 속에서 살아야만 할 것이다.

읽는 동안 가슴 따뜻한 감동도 있었고 재미도 있었다. 나 혼자만 잘 사는 것보다 다 같이 잘 살 수 있다면 더 행복할 것 같다. 기쁨은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눠 가지고 말이다. 바쁘게 여유없이 살아가는 우리에게 우리 주변을 돌아보게 하는 꼭 필요한 책인 것 같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꼭 읽어보길 여러분께 강력하게 추천한다.

윤예진 독자 (서울정곡초등학교 / 6학년)

이지혁 우신중학교 / 1학년 2010-05-14 16:52:22 | 저도 읽어보았어요~~ 진예은 동작중학교 / 2학년 2010-05-15 21:12:28 | 저도 5학년 권장도서여서 읽어봤어요~^^ 이진영 장평중학교 / 1학년 2010-05-18 16:44:45 | 저희도 권장도서 입니다. 당연 읽어 보았어요. 강추~~ 이모경 금오중학교 / 1학년 2010-05-18 21:09:00 |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