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헌 독자 (대구복현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37 / 조회수 : 1377
재작년 가족여행 중 우연히 발견한 버스 정류장. 김천 직지사에서 충청도 매곡 쪽으로 가다보면 논 중간에 예쁜 벽화가 그려져 있다. 차를 타고 가다 "어? 저게 뭐지?"하며 차를 세워 가보니 버스 정류장이었다. 시골의 한적한 국도에 평화로운 그 그림은 오고 가는 사람들에게 웃음과 여유를 줄 수 있는 것 같았다.
금방이라도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고 나올 것만 같고 문을 열면 인심 좋은 할머니가 나오셔서 벽에 걸린 곶감을 하나 따주실 것만 같았다. 재작년 겨울에 사진보다 이번에 찍은 정류장은 많이 낡아 있었지만 정류장이 주는 따듯함은 여전한 것 같았다.
대구에서 많이 먼 곳이지만 엄마의 직장이 김천이라 가끔 들를 수 있는 곳인데 이번에 가니 많이 낡아 있어 왠지 좀 섭섭했다. ‘마을에서 계속 보수를 해주셨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을 지나는 기회가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꼭 한 번 툇마루에 앉아 한번 쉬어가길 바란다.
최시헌 독자 (대구복현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