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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 09월16일

테마1-추석을대비하는모습 추천 리스트 프린트

백승협 기자 (중부초등학교 / 4학년)

추천 : 63 / 조회수 : 1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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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을 앞둔 모란시장 풍경

내가 살고 있는 성남에는 모란 5일장이 있는데 전국에서 유명한 민속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어 장이 열리는 4일과 9일이면 많은 사람들이 모란장을 찾는다. 내가 태어나기 전 엄마는 늘 모란장이 열리는 날이면 살 것이 없어도 꼭 찾아와서 잔치국수를 사먹었다고 한다. 맛있는 것도 많았는데 엄마는 잔치국수가 너무 맛있어 혼자 와서 몰래 먹고 가기도 하셨다고 한다.


3학년 때 재래시장을 조사하러 모란장에 갔을 때 엄마하고 사 먹은 기억이 나는데 난 깨끗하고 청결해 보이는 백화점 식당이 더 좋다고 생각을 했다. 많은 사람들과 가게들이 촘촘히 있는 곳에서 먹을 것을 냉장고가 아닌 곳에 올려놓고 있는데 왠지 비위생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어른들은 좋아 하시면서 둘러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물론 엄마도 맛있게 드셨는데 난 왠지 찝찝하다는 생각을 하며 먹었던 기억과 시장에 사람들이 많아서 제대로 구경을 못하고 더워서 짜증만 냈던 기억이 났다.


매월 4일과 9일에 열리는 장이기에 이날도 엄마하고 모란장에 가서 몇가지 추석장을 보러 갔는데 사진기를 들고 가니 사람들이 모두 나를 쳐다 보면서 신기해 하는 것 같고 난 괜히 우쭐해서 열심히 사진을 찍게 되었다. 하나 하나 찍다가 보니 백화점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것들이 많이 있어서 신기했다. 물건을 파는 아주머니들은 꼬마가 사진을 찍는다면서 칭찬도 해주셨다.


우리 잘못한 거 없으니 좋은 것만 말해 달라는 그릇가게 아주머니, 시골에서 빨간 고추를 가지고 나오신 할머니, 마늘을 잔뜩 가지고 나와서 손님들과 흥정을 하시는 아저씨, 국화빵을 만들어 파시는 아저씨의 모습은 정겨워보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강아지와 고양이. 그리고 토끼를 파는 아주머니께 가 보았더니 창살 안에서 강아지들이 새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내가 그 주인이 되지못한 것이 안타까워 자꾸만 쳐다보기만 했다. 엄마는 추석 때 쓸 생선을 미리 사신다고 조기와 도미를 사셨는데 미리 사서 다듬어야 한다면서 다음장에는 비쌀 것이라고 온 김에 흥정을 하셨다. 많이 사니까 한 마리 더 주시라는 엄마의 말에 주인 아주머니는 알았다면서 한 마리를 더 주셨다. 이 모습은 백화점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재래시장 안에는 말만 잘해도 깎아 주시기도 하고 더 주시기도 하니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며 엄마는 백화점보다 이젠 재래시장이 더 좋다고 하신다. 금광동에서 오신 (박수경)주부는 추석이 시작되면 꼭 모란 시장을 찾아 오신다고 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사는 것보다 추석을 준비하는 넉넉한 마음을 이 시장에 오면 느낄 수가 있다면서 점점 사라져 가는 것 같은 우리의 고유명절 추석의 느낌을 살리고 싶어서 꼭 온다고 하셨다.


외국인 주부들도 시장을 둘러 보는데 시식도 하고 우리의 전통과자와 엄마가 사먹지 말라고 하는 불량식품을 맛있다고 시식을 하는 모습도 볼 수가 있었다. "그건 불량식품이니까 먹지 마세요." 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내가 영어로 말을 잘못해서 참아야 했다. 먹자골목에 들어서니 역시 많은 사람들이 잔치국수, 칼국수, 콩국수, 우묵가사리 무침 등 맛있는 것을 먹고 있었다.


우리도 콩국수 한그릇을 시원하게 먹고 나서 주인아주머니께 여쭈어 보았다.

Q: 모란장에서만 장사를 하시나요? 아니면 다른 곳에서도 장사를 하시나요?

A: 우리는 모란장에서만 장사를 하는데 다른 분들은 다른 곳에서도 하기도 하고 자기 가게가 있는 분들도 있어요.


다른 가게는 나이가 드신 아주머니나 할머니들이 장사를 하시는데 이 가게 아주머니는 젊으시고 가게도 다른 가게에 비해 깨끗하고 일단 맛이 참 좋았다. 작년만 해도 비위생적이라고 안 먹던 내가 콩국수 한 그릇을 맛있게 먹었다. 언젠가부터 엄마가 모란시장에서 추석장을 보시기 시작했는데 거의 엄마 혼자서 가셨는데 이번에는 나와 함께 시장에 나와 장을 보니 흐뭇하고 대견하다고 하셨다.

작년부터 우리집도 추석용품을 살 때면 백화점이나 마트 대신 모란장을 이용하는데 그 이유는 물건이 더 싸고 싱싱하다고 생각해서 재래시장을 찾는다고 하셨다. 집집마다 차례를 지낼 때 음식을 차리는 방법이나 음식의 종류가 조금씩 다른데 우리집은 아빠가 부산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나오는 음식을 많이 차리는 편이다.


생선류에는 조기와 도미가 올라가는데 조기는 아주 큰 조기를 5마리 사서 엄마가 깨끗하게 손질을 하고 소금으로 절여 놓아 말렸다가 냉장고에 보관을 해주신다. 도미는 3마리 말리는 방법은 조기와 똑같다. 또 갑오징어를 사서 껍질을 벗기고 칼집을 내어 모양을 만든 다음 살짝 데쳐서 둥글게 말고 간장에 갖은 양념을 하고 조린다. 전복과 명태 그리고 소라도 함께 같은 방법으로 조려서 제사상에 올리는데 준한기자가 한번은 우리집에 놀러 왔다가 제사를 지내는 모습을 보며 좀 다르다고 한 적이 있는데 이런 음식은 중부지방에는 거의 없다고 엄마가 말씀을 하셨다.


나물은 보통 5가지인데 다른 집들도 나물을 하는 것은 다 같은 방법일 것이다. 소고기 산적과 전 종류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탕국인데 여기에는 조개류를 다져서 양념을 하고 소고기를 썰어 넣고 무를 깍두기 모양으로 잘게 썰어 잘 볶은 다음 조개류 다진 것과 고기 그리고 무를 함께 넣어 끓인 다음 곤약을 무와 같은 방법으로 썰어서 넣고 끓이다가 두부를 넣고 다시 끓인다. 이렇게 먹을 때 곤약의 맛은 말랑말랑한 것이 참 맛있다.


탕국이 다른 집과 조금 다르다고 하는데 사실 다른 집 음식을 먹어 보지는 못해서 잘 모른다. 떡과 과자류 그리고 과일은 아마도 다른 집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송편은 우리 식구들이 별로 없어서 만들지는 않는데 그것이 제일 불만이다. 추석이나 명절때 옛날에는 친척들이 찾아와서 음식을 많이 해야 했는데 이제는 각자 집에서 지내고 해외로 여행을 다니기도 하고 잘 오지 않는다.


증조할아버지 제사와 증조할머니 제사가 되면 친척들이 오고 추석 때는 찾아 오는 친척이 별로 없어서 엄마도 음식을 많이 준비하시지 않고 남으면 다 낭비라고 우리 가족들만 먹을 음식만 준비를 한다고 하신다. 이제는 명절에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는 것보다는 휴일을 맞이해 여행을 하는 가족들이 늘어나 명절은 간소하게 한다고 한다.


할머니께서 젊었을 때는 음식장만 하느라 늘 힘들었는데 엄마를 보면 할 일이 별로 없어 참 편해 보인다고 부러워하신다. 핵가족 시대로 변하고 명절에 가족들이 많이 여행을 가면서 추석을 지내는 가족들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엄마 역시 친척들이 많이 안오시니까 명절에 외롭다며 늘 여행을 계획하시는데 그레도 나는 친척들이 많이 와서 북적대고 시끄러운 것이 늘 부럽다.


하지만 올해는 추석장을 내가 직접 엄마하고 함께 보고 음식도 도울 생각이라서 외로움은 줄어 들 것 같다. 추석대목장에 다시 모란장을 찾아서 우리 고유의 민속장 풍경도 보고 취재도 해보고 풍성한 한가위의 모습을 담아 보고 싶다. 작년까지만 해도 외롭고 쓸쓸했던 추석이 즐겁고 풍성한 추석으로 바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추석의 의미를 되새기며 조상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장을 보며 음식을 만들 생각을 하게 되어서 그럴 것이다.

백승협 기자 (중부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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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헌
성광중학교 / 2학년
2010-09-17 15:11:21
| 모란 시장이 TV를 통해서 나오면 한번 꼭 가보고 싶었답니다. 장 구경은 언제나 재미있는것 같습니다. 기사 잘 읽었습니다.
이성원
노원중학교 / 1학년
2010-09-18 00:36:01
| 기사 잘 읽었씁니다. 저는 아직 모란시장을 가 보지 못했는데요.백승협 기자님의 글을 읽고 꼭~한번 가 보겠씁니다. 우리집 앞에는 시장 보다는 마트가 3개가 있어 시장에 가지 않거든요.
장휘서
이천송정중학교 / 1학년
2010-09-18 09:15:54
| 토속적인 재래시장의 대표적인 모란시장 직접보는것같네요.
오윤서
자양중학교 / 1학년
2010-09-18 22:12:34
| 마늘, 번데기, 바퀴벌레 퇴치 약등 이상하고 구토가 나오는 것도 많이~ 파네여
위청비
순천북초등학교 / 6학년
2010-09-19 11:25:14
| 백승협 기자님 모란시장에 가셨네요^^ 저희집과 가까운 곳에 5일장이 열려 저는 자주 재래시장에 갑니다. 기사를 읽으니 제가 모란시장에 갔다온 기분이예요^^
이지우
금당초등학교 / 6학년
2010-09-19 20:37:49
| 모란장은 텔레비전에서 봤어요~재미있으셨을 것 같아요.
진예은
동작중학교 / 2학년
2010-09-21 22:48:18
|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는 강아지들이 너무 안타깝네요... 저희는 이번 추석에는 제주 옥돔을 준비해 봤어요. 저번에 옥돔을 먹은 적이 있었는데 정말 맛있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도 먹어보려구요~
이진영
장평중학교 / 1학년
2010-09-23 12:39:50
| 꼭 가보고 싶었던 모란장 풍경이네요. 재미있는 장구경 잘 읽었어요. 한번 가봐야겠어요.
김서경
대원국제중학교 / 1학년
2010-09-23 17:56:18
|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모란장에는 아직 가보진 못했지만 가끔 엄마와 할머니와 함께 남대문시장에는 가본 적이 있어요. 장에 가서 떡볶이도 사먹고 이것 저것 구경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동준
대구시지초등학교 / 6학년
2010-09-24 13:16:35
| 모란장에는 볼거리가 정말 많았겠군요. 대구에도 서문시장이라는 큰 재래 시장이 있는데 꼭 한번 어머니랑 가보아야 겠어요
노연정
구룡중학교 / 2학년
2010-09-24 17:08:04
| 이번 추석에는 사람들이 재래시장을 많이 이용했다고 합니다. 저희 할머니께서도 재래시장을 많이 이용하십니다. 재래시장에서는 아주머니의 따뜻한 정이 느껴져요~ 모란시장에 한 번 가보고 싶어요^^
이지혁
우신중학교 / 1학년
2010-09-25 15:56:51
| 재래시장은 정말 볼것이 많아 좋아요. 저도 모란장을 찾아가봐야 겠어요.
황지현
대전외삼중학교 / 1학년
2010-09-29 16:44:40
| 저희 집에서 차로 15분거리에 매우 큰 재래시장이 있어요. 이번 추석 땐 마트에서 물건을 샀었는데 내년 추석 땐 재래시장에서 물건을 사자고 엄마를 졸라야겠어요.
이예은
동학중학교 / 2학년
2010-09-29 20:31:04
| 차례 음식이 우리집과 다르네요~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최희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0-09-29 21:21:56
| 모란 시장의 풍경이 정겹게 느껴지네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이채현
송현여자중학교 / 2학년
2010-09-29 23:10:20
| 모란시장의 모습이 제 눈앞에 펼쳐지네요~
저희 가족들도 재래시장을 많이 이용한답니다.
마트나 백화점보다 사람의 정이 느껴집니다^^
김세경
서울백석중학교 / 1학년
2010-09-29 23:43:21
| 백승협기자님*^^*
모란시장은 저희 동네 시장하고는 참 다르네요, 더 정감있고 재미있고 없는 것이 없네요..저도 성남 모란시장에 꼭 한번 가 보고 싶어요.
항상 좋은 기사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두나
성남동중학교 / 1학년
2010-09-30 11:59:27
| 정겨운 곳인것 같아요. 더욱더 풍성한 추석이 되셨을 것같아요^^
김현교
당동초등학교 / 6학년
2010-09-30 13:43:37
| 저희 산본에도 재래시장이 있어요 가끔 아빠와 구경하면서 풀빵도 사 먹고 여러 구경 할 것이 많아 좋은것 같아 저도 좋아 한답니다. 생생한 기사 잘 읽었습니다.
이영기
서울반원초등학교 / 6학년
2010-09-30 15:08:15
| 차타고 지나만 가봤는데, 담엔 내려서 구경가야겠어요~
김민서
동안초등학교 / 6학년
2010-10-01 20:41:03
| 모란시장은 구경거리가 참 많네요. 그 중에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들이 가여워요. 기사를 실감나게 잘 쓰셨군요. 잘 읽고 갑니다.
추~천
송희원
화홍중학교 / 1학년
2010-10-01 20:46:55
| 재래시장의 모습은 어디든 참 정겨운것 같아요. 추석의 모습까지 잘 표현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강영원
서울송전초등학교 / 6학년
2010-10-03 00:06:13
| 추석을 맞아 사진기를 들고 재래시장에 나가서 열심히 취재하셨군요. 잘 읽었어요
박혜민
동도중학교 / 1학년
2010-10-04 22:25:15
| 와 너무 가보고 싶네요 정겨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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