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은 독자 (용지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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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은 모시로 유명하다. 모시옷은 할아버지,할머니의 여름철 옷으로 좋을 뿐 아니라 더운 여름밤 잠을 잘 때 모시 이불을 덮으면 시원해서 잠이 잘 온다. 천년의 역사를 이어온 우수한 옷감인 모시를 취재하고자 모시의 고장인 한산의 한산모시 전시관을 7일 방문하였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따라 달리다 도착한 한산모시관은 모시로 만든 다양한 모시옷부터 이불, 방석, 양말, 염색한 모시옷감들까지 전시되어 있었다. 한산모시의 역사를 살펴보면 삼국시대때 한산면 건지산에서 자라던 모시풀을 원료로 하여 모시를 만드는 방법을 찾아내어 처음으로 옷감으로 생산되었고 이때부터 사람들이 재배도 했다고 한다.
신라시대 경문왕 때에는 해외에 수출도 했고, 고려시대에는 농가의 중요한 농업의 하나였으며, 화폐를 대신할 정도로 중요했다. 처음엔 모시는 무엇으로 만들까? 궁금했는데 전시관앞 공원에 모시풀이 심어져 있어서 모시의 원료를 쉽게 만날 수 있었다.
깻잎처럼 생긴 모시풀은 1년에 3번 수확한다고 했다. 7월, 9월, 10월말 이렇게 3번 잘 자랐을 때 베어서 잘 건조시켜 모시 껍질을 물에 불린 후 또 껍질을 벗겨낸다. 그 다음 남은 속껍질이 모시의 원료가 된다고 했다.좋은 품질의 모시를 얻기 위해서는 며칠 동안 밤낮으로 표백과 건조시키는 일을 반복하고 수많은 과정을 거쳐서 모시가 완성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한산모시는 전시관 2층에서 모시로 옷을 만드는 장인들의 손에 의해서 아름다운 옷으로 만들어진다.
올해 74세인 김정옥 할머니는 8살때부터 모시농사를 지으신 부모님들께 모시일을 배워서 오늘날까지 65년 넘게 모시와 함께 지내셨다고 했다. 할머니의 한산모시 자랑은 대단하셨다.
"한산모시는 우리 민족의 전통옷이며 건강에 좋은 자연 그대로의 천연섬유이다"라고 말씀하셨으며 할머니는 지금도 안경을 끼고서 재봉틀에 앉아서 옷이며 베개, 머리핀까지 손수 만드시며 모시자랑을 끝없이 하셨다.
할머니께서 얼마전 모시경연대회에 출전해서 받은 상장도 보여주시며 모시는 입을수록 윤이 나며 색이 희어져서 언제나 새 옷 같다고 하셨다. 할머니께서 웃으며 말씀하는모습이 흰 모시처럼 곱고 맑으셨다. 모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올 한올 가늘게 짜여진 모양이 모두 손으로 만들고 모시가 옷감으로 되기까지의 과정이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공장에서 대량생산되는 섬유가 아니라 가격이 비싸다고 했다.
모시옷 손질 방법도 배웠는데 옛날 방법으로 풀 먹이는 법이 있다. 모시옷에 풀을 먹이면 까칠까칠해서 더욱 입을때 시원하다고 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 이라는 말이 있다. 서양의 드레스가 있다면 우리에겐 아름다운 한복이 있다. 서양의 실크가 있다면 우리의 모시가 있다. 우리 모두 우리의 소중한 문화와 전통을 아끼고 배우고 사용하면 좋겠다.
장고은 독자 (용지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