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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 09월16일

테마1-추석을대비하는모습 추천 리스트 프린트

김성동 독자 (성동초등학교 / 4학년)

추천 : 43 / 조회수 : 1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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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번도 더 들은 1박 2일의 귀경길

내가 한 살도 되기 전의 일이다. 2001년 10월. 추석을 맞이해 엄마는 모세기관지염에 걸려 아픈 나를 데리고 4시간도 더 걸리는 시골에 가기가 걱정이 되셨다고 한다. 물만 먹어도 왕창 다 토해버리기 때문에 그 긴 시간동안 공기가 안 좋은 차 안에서 어떻게 있을지가 걱정이셨단다.

그러나 너무나 효자이신 아빠는 언제나 그렇듯이 내가 아팠음에도 시골에 내려가셨다고 한다. 아빠를 원망하는 엄마의 이 이야기를 나는 100번도 더 들은 듯하다. 그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좀 더 자세히 적어보겠다.


한 살이 되기 전, 모세기관지염에 걸렸던 나는 물만 마셔도 다 토하고, 젖병에 우유를 먹어도 기침을 심하게 해서 다 토했다고 한다. 하지만 추석이 되어, 우리 가족은 시골에 내려가게 되었다. 성남에 사시는 작은할아버지 내외분을 모시고, 시골에 가는데 차는 너무 막히고는 나는 계속 칭얼대서 엄마는 힘드셨다고 한다. 아직도 가려면 한참 멀었는데, 이제 겨우 수안보까지 밖에 못 왔다. 밤은 깊어가고, 앞을 보니 차가 터널 안에서도 꼼짝을 못 하는 게 다른 길로 돌아서라도 가야겠다며 차를 돌렸는데, 그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밤이 되자 나의 열은 더 오르고, 하는 수 없이 우리는 충주 월악산 밑에서 민박을 하고 가기로 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아서, 민박집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였다고 하니, 엄마는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심정을 꾹 참으셨다고 한다.

결국 그날 밤 엄마는 아빠한테 화를 내며 그러셨단다.“ 나 내일 충주 터미널에 데려다줘, 애 데리고 서울 갈거야.” 그러나, 모질지 못한 엄마는 그 다음날 아침 시골에 그냥 내려가셨다고 한다.

내가 아파서 병원을 한참 다니고 있었던 중이라 의사선생님이 차로 어딜 가면 안된다고 하셨는데, 그렇게 먼 길을 다녀온 게 마음이 얼마나 안좋으셨던지, 지금도 엄마는 그 때의 일을 이야기 하시며 아빠를 노려보시곤 한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사람들이 출발하지 않은 새벽 6시에 시골로 떠나신다고 한다. 사람들이 많이 출발하는 시간인 아침 7시 전에 출발하는 것이 바로 우리 집 만의 노하우이다.


또 하나, 아빠가 교대 운전을 하기 위해 엄마 운전면허 따시는 걸 지원해서 이제는 두 분이 번갈아가며 운전을 하신다. 덕분에 아무리 긴 귀경길이라도 끄떡 없다고 하신다. 이런 일이 있은 후로는 엄마는, 아빠가 나한테 무언가 잘못하실 때면 “니네 아빠가 저러니까 너 아파 죽겠을 때도 시골엘 데리고 내려갔었지. 그 때 생각하면 지금도 화가 난다니까.” 하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정말 궁금하다. 내가 그렇게 아팠는데도 나를 왜 데리고 내려가셨을까? 아무리 부모님한테 효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아픈 것도 중요했던 것 같은데 말이다.

김성동 독자 (성동초등학교 / 4학년)

추천 리스트 프린트

 
전호림
금성중학교 / 1학년
2010-09-16 18:52:43
| 으악! 우리집이랑 똑같네.몇년전 추석때 내 동생이 너무 심하게 아팠는데 이번 한번만 어머니는 추석당일날 내려가자고하니까 아버지께서 화를 내시면서 우리를 그냥 두고 혼자 내려간적이 있어요. 우리어머니는 할머니가 무서워 아픈동생과 나를 데리고 버스를 타고간게 아직도 기억이나요. 그렇지만 아버지께서 아무리 잘못하더라도 김성동 어머니께서 지난 이야기로 아버지를 괴롭히는것은 옳지 않다고 봐요. 자꾸하면 아버지가 아마 폭발하실껄요^^
최시헌
성광중학교 / 2학년
2010-09-17 15:09:16
| 명절때는 아빠 보다 엄마들이 더 많이 힘드시는것 같아요. 엄마들 안마를 해드려햐 할 것 같습니다.
백승협
중부초등학교 / 6학년
2010-09-17 18:02:20
| 명절은 조상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차례를 지내야 하는데 싸우고 힘들어 하면 안될 것 같아요. 즐거운 명절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집은 엄마 아빠가 힘들어 하지는 않아요. 제가 힘이 들어요. 너무 놀아서...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심서영
봉림중학교 / 1학년
2010-09-17 19:07:31
| 김성동기자님 어머니께서 그때 많이 섭섭하셨나봐요~ 그런일이 생기지 않도록 특히 명절기간 아프지 말고 건강하셔야겠어요~ 즐거운 추석 잘 다녀오세요^^ 기사가 아주 재미있었어요~||
윤혁진
서울영도초등학교 / 6학년
2010-09-17 22:48:01
| 지금 저희집도 동생이 아파서 시골에 간다 못간다 그래요. 아마도 저하고 아빠만 갈것같아요. 제 동생은 몸이 약해서,,아빠가 저때는 아파도 꼭갔지만 동생한테는,,이유가 뭔지 궁금해요
민유원
한양초등학교 / 6학년
2010-09-17 23:35:53
| 아프면 가족 모두가 고생이죠~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장휘서
이천송정중학교 / 1학년
2010-09-18 06:58:58
| 손주들을 보여드리는것이 어른들에게는 큰 효도래요
노연정
구룡중학교 / 2학년
2010-09-18 19:15:43
| 어머니께서 많이 속상하셨나봅니다~ 김성동 기자님의 말처럼 아빠께서 정말 효자이십니다! 저는 그런 일을 없었는데, 시골에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려서 너무 힘들어했습니다. 명절 잘 보내세요^^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0-09-18 19:33:23
| 저희집은 친척집이 가까워서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어릴때 너무 많이 아프셨는데 가셨다니 놀랄노자네요.
박소영
성명여자중학교 / 2학년
2010-09-19 12:22:22
| 저희는 친척이 아주 가까운 곳에 있어서 별로 걱정할 일은 없어요. 그런데 그렇게 아픈데 먼 시골로 내려가셨다는 것이 정말 놀라워요OoO
제갈진
월봉초등학교 / 6학년
2010-09-19 13:06:14
| 맞아요. 귀경길엔 모두가 짜증이 나요.
너무 막히니까요. 그래도 손자와 손녀, 자식들을 보고 싶어하시는 할머니를 생각해서라도 꼭 가야 해요.
이지우
금당초등학교 / 6학년
2010-09-19 16:36:19
| 저희는 할머니댁이 가까워서 명절때 그런일은 없는데 제가 어렸을때 아픈데도 할아버지댁에 가야될때는 저희엄마도 화가 많이 나셨대요.아이들이 아프면 할아버지께서 오지말라고 해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다 나아서 가도 되지않을까요?
이해완
우촌초등학교 / 6학년
2010-09-20 16:42:57
| 아...전 그런 기억이 없는데..
이진영
장평중학교 / 1학년
2010-09-20 19:13:01
| 부모님들은 다 그러신가봐요. 저희 부모님께서도 언니가 토하고 아파도 어른들 뵌다고 할아버지댁에 가서 병원에 갔다고 해요. 어른들 마음을 잘 모르겠어요.
이동준
대구시지초등학교 / 6학년
2010-09-20 23:21:40
| 명절은 좋기는 하지만 어머니들께는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닌것 같아요.
정재욱
초당초등학교 / 6학년
2010-09-21 00:29:23
| 저는 시골이 없어서 명절 때 교통체증을 겪어본 일이 없답니다ㅠ
진예은
동작중학교 / 2학년
2010-09-21 22:38:44
| 이런 사연이 있으셨군요~^^ 그래도 이제는 두분 사이가 가까워지셨겠죠? 사람들이 많이 출발한다는 아침 7시에 출발하신다는 성동기자님 가족의 노하우도 잘 들었습니다. 기사 잘 읽었습니다.
강희원
용강중학교 / 1학년
2010-09-23 23:26:16
| 어?정말 그러네요...잊지못할 기억이 남아있네요
오호균
동경한국학교 / 5학년
2010-09-26 22:13:12
| 저는 일본에 있어서 이번 추석때에도 한국 할아버지 집에 가질 못했어요. 맛있는 송편도 먹고,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갔다 온 친구들이 부럽습니다. 재미있는 기사 잘 읽었습니다.
김서경
대원국제중학교 / 1학년
2010-09-27 21:49:47
| 그런일이 있었군요. 보통 엄마들은 아이들이 우선이지만 보통의 아빠들은 김성동기자 아빠 같을것 같아요. 지금은 아프지 않은지....앞으로 건강 꼭 챙기세요.
유상아
서울금북초등학교 / 6학년
2010-09-28 16:30:32
| ㅎㅎ 아빠께서 왜 그러셨을까요? 궁금해요. 아빠께 물어보세요. ^^
지금 기자님이 이렇게 건강하실껄 알고계셨나봐요. ㅎㅎㅎ
이예은
동학중학교 / 2학년
2010-09-28 22:36:38
| 정말 힘들게 다녀온 추석이야기입니다. 그 다음 추석부터는 건강하고 즐겁게 다녀오셨지요?
황지현
대전외삼중학교 / 1학년
2010-09-29 16:23:53
| 저희 할머니댁은 같은 대전이라 차로 오래 갈 일이 없어요..... 한편으론 먼 길도 떠나보고 싶어요 ㅎ
김세경
서울백석중학교 / 1학년
2010-09-29 23:49:50
| 김성동기자님 ~ 100번도 넘게 들은 사연 잘 읽었습니다. 원래 엄마들은 한번 서운한 일은 평생 못 잊으시는 것 같습니다.
명절이면 정말 힘들고 멀어도 꼭 고향을 찾아가는 우리의 풍습이 정있고 좋기도 하지만 점점 세상이 복잡해 지면서 힘든 부분도 많네요~~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김현교
당동초등학교 / 6학년
2010-09-30 13:38:57
| 완전 공감되요 저희 엄마께서도 종종 그러시거든요 ~ 그래도 어른들과 친척분들을 보시면 하하 호호 하세요 다 그러시나봐요~
장유정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0-10-01 17:43:54
| 좋은 기사 잘 읽고 갑니다.
정말 잊지못할 기억을 남기셨겠네요
이준화
망포중학교 / 1학년
2010-10-02 22:05:24
| 저희 가족도 보통 새벽에 나가는데... 비슷하군요
강영원
서울송전초등학교 / 6학년
2010-10-03 00:03:56
| 재미있는 기사네요. 하지만 그때 부모님은 정말 걱정되고 힘드셨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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