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원 독자 (곡반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65 / 조회수 : 1392
"효도하겠습니다~!"
종례시간, 수업의 끝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려오자 아이들은 손을 곱게 ‘공수 자세’로 만든 뒤, 허리 숙여 인사했다. ‘충효와 예절’. 곡반초등학교의 상징이자 곡반초등학교가 가장 중요시 여기는 부분이다.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에 위치한 곡반초등학교는 2001년도에 설립되었다. ‘옛것을 아끼고 사랑하며 미래를 준비하자’라는 교훈처럼, 곡반초등학교는 옛날 기와집이 연상되는 모습을 갖추고 있다.
곡반초등학교는 한옥의 미를 살렸다. 커다란 대문과 학교 건물의 지붕은 기와로 만들어져 있으며, 학교숲 끝머리에 자리잡은 정자 역시, 옛날 조선시대의 정자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심지어 대문 외의 아파트 단지로 이어지는 출입문겸 가로등은 수원 화성의 봉돈 모양을 본뜬 조형물을 세워 놓아, 수원 화성을 알리는 역할도 한다.
겉모습만 옛것을 따른 것이 아니다. 매주 수요일, 전학년 어린이들은 ‘한복입는 날’을 맞이해 한복을 입고 등교한다. 특히 저학년 어린이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데, 난생 처음 한복 차림으로 학교에 등교하는 아이들은 모두들 즐거운 표정이다.
매 달, 토요 휴업일이 들어있는 주는 효행주간으로, 효행일기를 쓰거나 ‘예절교육’ 시간을 갖는다. 예절교육은 1년에 한 번 같은 학년의 학생 전체가 한복을 입고 학교에 와서 2시간 동안 예절에 대해 배우고, ‘다도 예절과 다식 만들기’ 체험을 하는 시간이다.
이번엔 학교 안에 들어가보자. 우리 학교에 처음 온 사람들은 복도를 보며 깜짝 놀란다. 복도의 벽이 황토로 칠해져 있어 아이들의 건강을 챙기고, 바닥은 마루 바닥으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교장선생님께서는 마루로 된 학교의 바닥을 보면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여기신다고 하셨다. 이 마루바닥은 타일 바닥의 딱딱한 느낌을 덜고, 따뜻한 인상을 준다.
‘고적의 향기 깃든 화성 옛터에 조상의 숨결 어린 배움의 전당’ 곡반초등학교의 교가 중 한 부분이다. 조상의 숨결이 어린 학교! 옛 사람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학교! 우리가 이런 아름다운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어 너무 감사하다.
송희원 독자 (곡반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