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현서 독자 (서울가산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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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기록관 체험을 신청하면서 사실 선정될 거라는 기대는 크지 않았다. 워낙에 많은 기자들이 신청했고 관심 있어 하는 곳이란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선정자 명단에 나의 이름 석자가 떡하니 있었다.
드디어 8월 27일 아침. 가벼운 발걸음으로 경복궁 동문 주차장에 도착했고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올라탔다. 1시간이나 지났을까. 드디어 도착.
가장 먼저 우리를 반긴 것은 [대통령기록관 현장체험-청와대 어린이 기자단-]이라는 배너였다.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겨 어깨에 힘을 주고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부터가 어쩐지 웅장한 느낌이 들었다.
우선 오늘 하루의 일정을 듣고 대통령기록관에 대한 영상과 말씀을 들었다. 대통령 기록관은 2007년 4월 [대통령 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지면서 2007년 12월 경기도 성남 나라기록관에 태어났다.
대통령 기록물이란 문서, 사진, 동영상, 선물, 사무 집기류, 포스터, 우표, 훈장 등을 일컫는다. 다른 것은 알겠는데 대통령이 받은 선물도 이 곳에 보관한다는 것이 좀 의아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것은 상대 나라가 우리나라에게 주는 선물이고 우리 국민을 대표로 대통령께서 받는 선물임을 의미한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하며 선물이 전시된 곳을 둘러봤는데 아담하고 예쁜 코끼리가 눈에 띄었다. 2006년 인도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청와대 방문 시 선물 했다고 하는데 반짝반짝 정말 예쁜 코끼리 조각상이었다. 대통령의 연보가 적혀 있는 곳에서는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의 취임부터 퇴임까지의 업적이 잘 적혀 있었다. 우리 나라 역대 대통령의 순서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내게는 정말이지 소중한 공부가 되었다.
대통령 기록물은 도난 당하거나 훼손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복제본을 이용한다고 한다. 복제실과 시청각실을 둘러보았는데 시청각실에서 하는 일은 정말 놀라웠다. 오래 된 영상물에서 나타나는 스크래치를 감쪽같이 제거해 출력하는 것이다. 나도 컴퓨터를 잘 다루어서 저런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록물의 탈산 및 소독처리 과정도 보았다.
산성화로 인해 변색. 훼손 될 수 있는 기록물을 탈산 처리하여 보존 수명을 연장하며 소독처리를 통해 기록물의 생물학적 피해를 최소화한다고 한다.
이제부터는 체험시간. 고구려 벽화를 맞춰 세워보기도 하고, 역대 대통령과 사진도 찍어보고, 역대 대통령의 사인이 새겨진 도장도 찍어보고 실록수첩도 만들어 보고, 정말이지 하루가 어떻게 지나간지 모르게 빨리 지나갔다.
오후 3시경,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에 탑승. 간단한 간식을 먹고는 금세 잠이 들었다. 오늘 하루는 마치 꿈나라 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개학 전에 이런 유익한 체험을 해보다니! 대통령기록관이라서 좋았고 청와대 어린이 기자로서의 참여라서 더욱 좋았다. 다음 체험은 가족과 함께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가 오늘 배우고 익힌 것을 부모님께 그리고 동생에게 친절하게 설명하고 인솔하고 싶다.
지현서 독자 (서울가산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