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재 독자 (서울용암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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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6일 월요일 푸른누리 기자들이 경복궁 역 5번 출구에 집결했다. 그 날은 흥분되고, 기대되는 날이었다. 중요무형문화재 74호로 지정되신 신응수 대목장님의 인터뷰 날이기 때문이다. 신응수 대목장님은 흥례문 복원공사, 광화문 복원 공사, 불국사 복원 공사 등을 진행하신 분이시다.
세자가 머무시던 곳, 자선당. 그곳에서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자선당을 보니 단청은 규칙적으로 늘어져 화려함을 뽐내고 있었고, 내부는 서로서로 레고 조립처럼 맞물려 있는 마루가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자선당도 대목수님께서 만드신 곳이라고 한다. 이 튼튼한 한옥은 전혀 못을 사용하지 않고, 끼어 맞추어 서로서로 엉켜 있었다.
그러나 이런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선 항상 씨앗 단계가 있고, 그 씨앗 단계에는 태풍, 가뭄이 있다. 그러나 싹을 틔울 수 있는 물도 받게 된다. 그러면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신응수 대목장 님은 어릴 때의 씨앗이 목수가 아닌 일반 회사원이셨다.
충청도의 한 시골에서 태어나 큰 열매는 바라시지도 않았던, 그런 분이 어떻게 이런 달고 맛있는 열매를 수확하실 수 있었을까? 씨앗 단계인 학창 시절 선생님은 집에서 중학교까지는 12Km나 된다고 하셨다. 항상 집에 돌아오면 숙제할 시간이 없었기에 성적은 학교 진도를 따라 가지 못했다. 그러나 수학을 잘하셨다고 한다. 항상 100점을 맞고 모두가 모르는 문제를 칠판에서 대표로 푸셨다고 한다.
돈을 벌기 위해 구두도 닦고, 여러 가지 일을 하였지만 취직에 실패하신 대목장님. 그리하여 사촌인 목수를 따라 한옥 공사 현장에서 심부름을 하셨다고 한다. 돈이 없어 고등학교까지 가지 못했지만, 한옥을 지을 때의 필요한 수치, 정확한 계산을 척척하셨다고 한다. 그리하여 목수의 길을 걷게 되셨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의 일부이다.
기자 : 문화재의 모양, 구조를 빠짐 없이 정확하게 복원하시는 비법이 있으신지 궁금하고 문화재 복원시 필요한 재료와, 자료는 어디서 구하시나요?
신응수 대목장님 : 우선, 복원이란 정확해야 한다. 서까래의 수도 같아야 하고, 서까래를 거는 위치, 수치는 모두 정확해야 한다. 항상 정확해야 한다란 생각으로 하기 때문에 정확한 복원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보통 한옥의 재료는 소나무이다. 이 경복궁도 거의 100%를 소나무로 지었다고 볼 수 있다. 소나무는 잘 썩지도 않기 때문에 주재료로 사용한다. 큰 소나무는 주로 영동 지방, 강원도 쪽에서 많이 가져온다.
복원은 항상 정확해야 하신다고 했다. 언제나 복원은 옛 것 그대로 하셔야 한다고 하셨다. 나도 이 신응수 대목장님의 말씀 그대로 내 마음 속에 묻은 후, 그대로 실천해야겠다. 나는 마음을 복원하는 기자가 되고 싶어졌다.
이승재 독자 (서울용암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