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찬 독자 (남문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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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8월 말에서 9월 초까지 입장, 안성, 영동, 김포 등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포도산지에서 새콤달콤한 포도축제가 열린다. 그 중 전국 최대 면적을 자랑하는 포도산지로 전국 포도생산량의 12.8%를 차지하고 있는 영동의 포도축제는 전용 포도관광열차가 운행될 정도로 명실공히 전국적인 축제로 그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올해에도 9월 3일(금)부터 9월 7일(화)까지 5일간 충북 영동군 영동읍 용두공원 옆 보조경기장 등지에서 그 흥겨운 잔치가 열렸다.
9월 4일 토요일, 한껏 부푼 기대감을 안고 2010년 영동포도축제장을 찾았다. 축제장에 들어서니 가장 먼저 눈에 보인 것은 여기저기 휘날리고 있는 히딩크 감독의 얼굴이었다. 히딩크 감독이 영동포도 홍보대사라고 한다.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2002년 월드컵 4강신화의 감동과 함께 기억되는 언제봐도 반가운 얼굴이다.
축제장 안 곳곳에는 각종 체험 행사들이 열리고 있었다. 넓은 보조경기장 안에 행사 및 체험장들을 모아서 배치해 두어 본기자처럼 외지에서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도 손쉽게 모든 행사를 즐길 수 있다.
대형세트장 안에 들어가 음악에 맞춰 신나게 포도를 밟는 체험, 각얼음, 볼풀공, 거봉포도, 영동포도 등을 담은 대형 아이스박스에 손을 넣어 영동포도를 찾아내는 게임, 대형투척기를 이용하여 모형포도를 쏘아 표적을 맞추는 영동포도월드컵, 대형 풀 안에 있는 모형포도를 낚시대를 이용하여 낚는 체험, 물이 분사되는 시원한 쿨존에서 벌어지는 복불복게임, 포도즙 1000cc를 정확하게 만드는 게임, 포도쵸콜렛 만들기 등 갖가지 신나는 체험행사를 대부분 체험비 1000원 내지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거기에 포도, 포도즙 등 다양한 경품까지 걸려 있었다.
기자도 그 중 포도밟기, 포도찾아내기, 포도월드컵, 포도낚시, 복불복 등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하나, 영동포도축제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 것은 행사장 곳곳에서 행사를 진행하거나, 썬캡, 음료수 등을 제공하며 미소를 지은 얼굴로 관광객들을 친절하게 응대하던 자원봉사자들이었다. 영동군은 천혜의 자연 속에 포도를 비롯한 맛있는 과일 뿐 아니라, 아름다운 인적자원도 가진 듯 싶었다.
오후에는 포도따기 체험을 할 수 있는 포도밭으로 이동하였다. 행사장과 포도밭 사이에는 정기적으로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었다. 체험비 5,000원을 내면 2㎏ 종이박스를 주는데 여기에 자기가 딴 포도를 담아 집에 가져갈 수 있다. 포도 4~5송이를 담으면 적량이라고 하는데, 대개의 사람들은 박스가 안 닫힐 정도로 수북히 포도를 담았고, 주최측에서도 웬만하면 눈 감아주는 넉넉한 인심을 보여주었다. 또 포도를 따서 그 자리에서 마음껏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여기저기 삼삼오오 모여 앉아 흥겨운 즉석 포도파티를 벌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넓은 포도밭에 주렁주렁 매달린 포도들을 내 손으로 직접 따서 싱싱한 포도를 입에 넣었을 때의 즐거움이란 경험해 보지 않고는 모를 것이다.
본기자가 사는 부산에서 영동까지 승용차로 왕복 6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하루만에 다녀오느라 피곤할 법도 하였지만, 상큼한 포도향기로 채워진 몸과 마음은 상쾌하기만 하였다.
영동포도축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더 멋진 축제로 발전하길 바라며, 아직 가보지 못한 분들에게는 한 번 꼭 참여해 보시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강현찬 독자 (남문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