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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호 1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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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라연 나누리기자 (여수한려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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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벤트’ 를 읽고...

가족이라는 건 무엇일까? 꼭 나에게 무엇이든 도움을 주고 이득이 되어야만 좋아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가벼운, 시시한 이름은 아닐것이다. 이 책은 나에게 가족의 의미, 부모 자식간에도 슬프지만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

주인공 영욱이에게는 세상에서 자신의 마음을 가장 잘 알아주시는 할아버지가 계신다.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엄머, 아빠를 대신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할아버지는, 아직도 이쁜 여자만 보면 좋아하는 철없는 분이기도 하다. 젊은 시절 가정을 돌보지 않았고 성격도 괴팍했다는 이유로 할아버지는 늙어서 아들인 영욱이 아빠에게 매일 구박을 당하고, 막내고모가 결혼하자 할머니로부터 이혼통지까지 받게된다. 말로만 듣던 서글픈 황혼이혼인 것이다..

식구들은 늙고 입냄새 나고, 얼굴가득 검버섯이 피어있는 할아버지를 모두 싫어한다. 하지만 손자 영욱이는 모두 싫어하는 할아버지의 냄새가 좋고, 할아버지의 검버섯이 좋아 매일 할아버지의 이마를 만지면서 잠이 들 정도이다. 다른 식구들은 그런 영욱이를 이상한 아들이라고 말들을 했지만 그럴수록 둘은 더욱 각별한 사이가 된다.

그런 할아버지가 어느날 영욱이가 잠든 사이에 갑자기 돌아가시게 된다. 아들과 딸에게 죽을것 같다고 와달라며 마지막을 호소했지만 달려오는 사람 하나도 없는 쓸쓸한 죽음이었다. 할아버지가 그전에도 죽을것 같다며 두어차례 그런적이 있었기에, 양치기 소년 일화를 들먹거리며 이번에도 가족들은 모두 오지 않은 것이다.

할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해야할 장례식장에서 큰고모부는 조의금 액수에만 더 신경을 쓰고, 작은고모부는 자식 챙기는 모습만 보여서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가엾다는 생각이 밀려왔다. 할아버지가 생전에 즐겨드시던 활명수 세병을 영전사진 앞에 놓아드리며 슬퍼하는 영욱이의 모습이 더욱 외롭고 안쓰러워 보이는 건 이 때문일 것이다.


할아버지와 평소 친구처럼 문자메세지를 주고받던 영욱이,, "치사한 표영욱" 할아버지가 남기신 마지막 문자이다. 평소 자주 접하는 평범한 문자일수도 있는 이 글이 왜 코 끝을 찡하게 만드는 걸까?


나는 평소에 어른이 빨리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런데 내가 어른이 되고 싶어하면 할수록 사랑하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할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는 뜻이 된다. 내 작은 소망이 이별을 재촉하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게 한 그동안의 추억들이 떠오르며 금방이라도 눈물이 날 것 같다.

우리 증조할머니께서는 작년에 돌아가셨다. 그 때 장례식장은 손님들로 북적거려서 우리 가족들은 슬퍼할 시간도 공간도 없을 정도로 정신없었던 기억이 난다. 영욱이 할아버지의 장례식장은 너무 한산해서 영욱이의 슬픔이 더 컸을지도 모르겠다. 함께 슬퍼해주는 사람이 조금만 더 많았어도, 의지했던 할아버지의 쓸쓸한 죽음을 맞게 된 영욱이에게도 조금 더 위로가 되고 힘이 됐을텐데 말이다.

이 세상에 ‘죽음’과 ‘이별’이라는 단어가 없었으면 좋겠지만 누구도 그렇게 해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할 수 있는 동안 서로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서운함을 기억하기보다는 고마움과 감사함을 가슴에 먼저 새기면서 살아야 할 것 같다. 나와 인연이 된 모든 사람들과의 좋은 추억은 내 자신의 행복한 재산으로 남을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김라연 나누리기자 (여수한려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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