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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호 1월 6일

동화 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이채현 나누리기자 (대구대덕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151 / 조회수 :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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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할무니, 할무니, 동화책 읽어주쩨요!"

5살배기 아기인 하늘이가 이야기 합니다. 하늘이의 손에는 ‘제비꽃’이라는 동화책이 들려있었습니다.

"오냐, 오냐 우리 강아지. 이 할미가 읽어줘야지. 이리온~"

할머니는 하늘이를 꽃무늬 파란 치마 위에 앉히고 동화책을 폅니다.


"옛날 옛적, 제비꽃이 살았습니다. 제비꽃은 매일매일 꽃밭에서 튤립과 놀았지요. 제비꽃과 튤립은 둘도 없는 친구사이였답니다. 꽃밭에서 노랑 나비들의 날갯짓을 보고 흉내내며 장난을 치기도 하였고, 무서운 벌들이 자꾸 와서 자기를 쏘아 댄다는 고민도 털어놓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꽃밭에 새 친구들이 이사를 왔습니다. 새로 온 친구들은 장미, 나팔꽃, 사루비아였습니다. 새로 온 친구들은 정말 화려했습니다. 키도 크고, 멋져보였습니다. 제비꽃과 튤립은 새로 온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새로 온 친구들은 ‘제비꽃, 너같이 작고 볼품 없는 꽃은 처음 봤어. 튤립 너는 왜 저런 꽃과 같이 노는 거니?’하고 자신들의 화려한 몸을 쭉 펴며 이야기 하였습니다. 제비꽃은 슬펐습니다. 눈물이 나왔습니다. 자신이 눈물 흘리는 것을 튤립이 보고 걱정을 할까봐 제비꽃은 등을 돌려 눈물을 훔쳤습니다. 그런데 그 쪽에서, 튤립과 새로 이사 온 친구들이 수근수근 대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평소에 새로 이사 온 친구들은 튤립이가 제비꽃과 친하다고 잘 지내지 않았는데 제비꽃은, 웬일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비꽃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몸을 앞으로 더 숙였습니다. 어렴풋이 친구들의 말소리가 들리는 듯도 했습니다. 친구들은 제비꽃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또 튤립이는 평소와는 다르게 새로 이사 온 친구들과도 잘 웃고 제비꽃에게 했던 것처럼 수다도 잘 떨었습니다. 그 때 였습니다. 튤립이가 제비꽃을 발견하고는 ‘너 언제부터 거기에 있던 거니? 혹시 우리가 친하게 지내니 샘이 나서 그런 거니? 너 정말 실망이구나. 사실 나도 너처럼 작고 볼품없는 애는 싫었어.’하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제비꽃은 그 모든 것이 꿈인 것만 같았습니다. 튤립이는 상냥하고 다정한 제비꽃의 둘도 없는 친구였는데 말입니다. 그 뒤로 부터 제비꽃은 새로 이사 온 친구들뿐만 아니라 튤립이에게도 왕따를 당했습니다. 제비꽃은 친구도 없었습니다. 그나마 제비꽃은 밤보다는 낮이 더 좋았습니다. 낮에는 사람들이 볼까 봐 친구들이 제비꽃을 괴롭히지 않았지만, 밤만 되면 제비꽃을 괴롭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비꽃은 밤만 되면 꽃잎을 오므려 얼굴을 가렸습니다. 자꾸 몸을 오므려서 제비꽃은 더욱 더 몸집이 작아졌어요. 하지만 제비꽃은 작아서 더욱 좋았습니다. 사람들이 제비꽃을 귀여워 해주고, 사랑 해 주었기 때문이지요. 제비꽃은 이제는 슬프지 않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책을 조심스럽게 덮고 하늘이를 사랑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쳐다보았습니다. 그런데 하늘이의 눈에서는 닭똥같은 눈물이 똑똑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깜짝놀라 주름진 손으로 하늘이의 눈물을 닦아주었습니다. 할머니가 하늘이에게 물었습니다.


"하늘아, 왜 우니? 울면 하늘이 예쁜 얼굴 다 망가져요. 뚝!"

그러자 하늘이가 훌쩍이며 말했습니다.

"제비꽃이 너무 불쌍 해쪄요. 친구들이 안노아주면 외롭잖아요. 저도 옛날에 어린이집에서 친구들이 저를 괴롭혔어요. 할무니, 제비꽃 어디에 살아요?"

"아니, 어린이집에서 친구들이 괴롭히니? 누가 우리 강아지를 괴롭혀?"

"혜림이랑 예은이랑 은지가 자꾸 와서 내 사탕을 달라고 자꾸 무섭게 해쪄요."

할머니는 5살배기 하늘이가 그런 일을 당했다는것을 알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하늘이를 안고 괜찮아 괜찮아. 그 친구들은 이젠 하늘이에게 그런 일을 하지 못해... 이 할미가 있으니까... 할머니는 손녀를 위해 어린이집에 전화 할 전화기도 집에 없다는 것이 너무 미안했습니다. 그리고 하늘이에게 갑자기 슬픈 마음을 들키지 않기 위해 막다른 질문을 했습니다.

"제비꽃이 어디 살다니, 그건 왜?"

"제비꽃이랑 친구가 되서 등을 이렇게 토닥토닥 해주꺼예요."

하늘이가 자신의 등을 앙증맞은 손으로 톡톡 두드리며 말했습니다. 할머니는 하늘이의 손을 잡고 집 근처 꽃잎초등학교 뜰을 거닐면서 제비꽃이 있는 곳에서 멈추어 서서 하늘이에게 보여주었습니다. 하늘이는 말없이 제비꽃의 줄기를 혹시나 부러질까 사살 톡톡 두드려 주었습니다. 할머니는 생각하였습니다.


‘하늘아, 너는 그래도 제비꽃처럼 오므리지만 말고 몸을 더 펴서 그 아이들에게 너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렴. 작고 소박한 것이 더욱 좋은 것이기도 하지만 이 할미는 하늘이 네가 나처럼 오므리고만 살지 않고 스스로 노력해서 더욱 빛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제비꽃은 작아서 빛나기도 하지만 너는 네 자신이 당당하고 크게 빛나는 사람이 되거라.’

제비꽃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채현 나누리기자 (대구대덕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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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연정
구룡중학교 / 2학년
2010-11-04 15:26:02
| 가슴 뭉클한 동화네! 마지막에 할머니께서 ‘너는 네 자신이 당당하고 크게 빛나는 사람이 되거라!’말씀하신 것이 가장 감명깊었어. 동화 잘 읽었어~^^
박소영
성명여자중학교 / 2학년
2010-11-04 15:32:41
| ㅎㅎ 하늘이가 너무 귀여워~^^ 마지막의 할머니 말씀이 가장 인상깊었어. 동화 잘 읽었어~^^
이채원
대구대서초등학교 / 5학년
2010-11-05 22:41:28
| 언니 하늘이의 할머니 사랑이 느껴지네.
동화 잘 읽었다^^
윤희서
동안초등학교 / 6학년
2010-11-11 22:40:56
| 제비꽃이 왜로웠다가 힘을 얻는 이야기네요~~ 아름다운 이야기에요!
장혜정
대구신월초등학교 / 6학년
2010-11-13 12:45:10
| 언니! 너무 감동적인 동화였어. 제비꽃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하늘이를 사랑하는 할머니의 마음도 느낄 수 있었던 동화였어. 동화작가가 지은 이야기 같네.^^ 추천~~
최시헌
성광중학교 / 2학년
2010-11-15 15:51:46
| 동화 잘읽었습니다. 언제나 따뜻한 동화 잘 보고 있습니다~
장유정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1-02-23 16:17:20
|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네요
전인혜
대구대청초등학교 / 5학년
2011-03-31 18:20:40
| 정말 아름답고 가슴이 뭉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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