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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호 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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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청비 기자 (순천북초등학교 / 4학년)

추천 : 240 / 조회수 : 3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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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둥이 집을 지켜라!!

앞집에 어제밤 도둑이 들어서 이른 아침부터 경찰 아저씨들이 오셨다고 합니다. 값비싼 물건을 몇가지 훔쳐 가고 다행히 앞집 사람들은 다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침 식사를 하는 동안 할머니랑 아버지께서는 대문 잘 잠그고 잠잘때는 창문이랑 집안 곳곳을 잘 살피라고 하십니다.

나는 아침 먹는 내내 앞집 생각에 무섭기도 하고 걱정도 되었습니다. 우리집 유일한 남자인 아빠는 회사에서 밤 늦게 오시는데, 그동안 우리집은 누가 지키지? 학교 가는 내내 고민을 했는데 아침부터 쫄쫄쫄 내 뒤를 따라오는 흰둥이를 보자 아하! 우리집은 흰둥이가 있지! 나는 걱정 안해도 되겠다 싶었는데 가만히 희죽희죽 웃고 있는 흰둥이를 쳐다보니 웬지 믿음직스럽지 못한 생각이 듭니다. 자기보다 훨씬 덩치가 작은 치킨집 뽀리한테도 꼼짝을 못하고 옆집 새로 이사온 푸들한테도 기죽어서 지내는데 밤에 담넘어 몰래 들어오는 무서운 도둑을 이겨낼 수 있을까? 혹 도둑이 담넘어 들어와도 이 녀석이 용감하게 멍!멍!멍! 짓어서 도둑을 쫓을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마음이 놓이질 않았다.
학교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좋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집 흰둥이를 강하고 용감하게 훈련을 시키는거야! 내일 아침부터 하루 한시간씩 강변길을 따라 훈련도 시키고 싸움도 가르켜야겠어! 나는 굳은 결심을 하고 알람시계를 새벽6시로 맞춰 놓았다.

"저녁 식사하게 나오거라" 할머니 말씀을 듣고 저녁을 먹는동안 가족들에게 흰둥이 극기훈련에 대해 설명을 드리고 내일부터 새벽에 훈련을 시킬것이라 말씀드리니 가족 모두가 하!하!하! 크게 소리내 웃는것이다. "흰둥이는 강아지때부터 훈련을 시키지 않았고 원래 천성이 순한 녀석이라 안될꺼다. 하지만 우리집을 위해서라면 새벽에 운동 하는셈 치고 한번 시켜 보거라"! 아빠게서 말씀하셨다.

저녁을 먹고 흰둥이에게 "내일 부터 무척 힘들고 고단한 하루가 될 것이니 마음 단단히 먹고 훈련에 임해주길 바란다!". 라고 비장한 말투로 말했더니 이 녀석이 두눈 멀뚱 멀뚱 뜨고 웃으면서 날 쳐다보며 흰 꼬리만 살랑살랑 흔드는게 아닙니까.

"아이고 내일부터 고생하는지도 모르고 좋아하기는! 아무튼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거라!" 단단히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내방으로 들어와 훈련 계획을 노트에 꼼꼼하게 써놓았다. 물론 창문이랑 대문을 잘 잠그고 마음이 안놓여 다시 한번 둘러보았다. 따르릉! 따르릉! 일어나세요! 일어나세요! 알람시계가 시끄럽게 소리를 치자 두눈을 비비며 이불을 걷고 일어났다.

옷을 대충 걸쳐 입고 신발을 신고 흰둥이를 깨우러 갔더니 벌써 일어나 마당을 이리저리 뛰어 돌아 다니고 있어서 대문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근처 공원으로 흰둥이를 데리고 걷는데 흰둥이 뒤에 옆집 푸들이랑 치킨집 뽀리가 저멀리 따라 오고 있었다. " 흰둥아 뛰어! 저기 친구들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어서 빠르게 뛰어"! 하고 나 먼저 앞만 보고 숨이 찰 정도로 빨리 뛰었다.

한참을 뛰다가 느낌이 이상해 뒤를 돌아보니 나보다 빨리 뛰어 와야 할 흰둥이는 아까 그 자리에서 뽀리랑 푸들하고 장난치고 놀고 있는게 보였다. 멀리서 보니 꼭! 나 잡아봐라! 하는 것 같았다. 나는 큰소리로 "흰둥아! 빨리 이리 못와! 빨리와 어서"! 한참만에 흰둥이가 뒤뚱거리며 어슬렁 거리며 걸어왔다. "흰둥아 지금은 극기 훈련중이니깐 훈련에 집중해라! 알았지!"

이제 두번째 훈련으로 공 집어 던지면 입으로 물어 오기 훈련을 하기로 했다. 집에서 가져온 연두색 테니스 공을 공원 멀리 집어 던지며 " 흰둥아 물어와! 어서! 뛰어!" 흰둥이는 던지는 공을 보지 않고 내 눈만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다. 그것도 크게 하품을 하면서...... 던져놓은 공은 치킨집 뽀리랑 옆집 푸들이 서로 가지겠다고 이빨로 물어 뜯고 있었다.

"흰둥아 어서 가서 우리 공을 뺏어와! 어서!" 크고 강하게 소리쳐 봤지만 흰둥이는 흰 꼬리만 살랑살랑 흔들고 내 얼굴만 쳐다 보고 있었다.
"그래! 아직 적응이 안되었나 보구나!"
" 자! 다음은 내 손에 있는 과자를 높이 뛰어 뺏어 먹는 훈련을 할꺼다!"

난 과자를 내 가슴 높이까지 높이 들어 올려 흰둥이가 뛰어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세상에 뛰어올라야 할 흰둥이는 과자만 쳐다보고 가만히 있고 치킨집 뽀리가 높이 뛰어올라 내 손에 있는 과자를 냉큼 뺏어 먹는게 아닌가! 나중엔 옆집 푸들까지 두마리가 달라 붙어 과자를 달라고 뛰고 난리를 쳤다.

이 두 녀석 때문에 정신이 없어 흰둥이를 쳐다보니 훈련을 열심히 해야 할 이녀석은 바닥에 떨어진 과자 부스러기를 혓바닥으로 먹는게 아닌가! 너무나 계획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나는 무척 화가 나고 속이 상했지만 다른 개들 앞에서 흰둥이를 혼내기 싫었다.

"훈련 그만하고 그만 집에 가자" 힘없이 터덜 터덜 걸어서 집에까지 왔다. 걸어오는 내내 흰둥이는 소풍나온 녀석처럼 내 뒤에서 뽀리랑 푸들하고 뛰어다니며 놀기에 바빴다. 걸어 오는 내내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집의 안전은 흰둥이에게 맡기기 보다는 우리 가족들이 책임을 져야겠다. 할머니 말씀대로 대문이랑 창문 잘 잠그고 낯선사람이 집 주변을 서성이는지 잘 살펴야겠다. "흰둥아 오늘 극기 훈련하느라 수고 많았다!"

위청비 기자 (순천북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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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환
용인백현중학교 / 1학년
2010-11-18 17:02:27
| ㅎㅎㅎㅎㅎ 저도 어렸을때 시골에서 강아지를 훈련시키느라 애먹었는데.
그런데 집에물건은 않도둑맞고 강아지를 도둑맞은 ㄷㄷ.
흰둥이 잘 키우세요.
위청비
순천북초등학교 / 6학년
2010-11-18 21:18:27
| 김승환 기자님도 강아지 훈련을 시키셨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위상비
순천매산중학교 / 1학년
2010-11-18 22:01:09
| 흰둥아! 화이팅^^
오수인
충주남산초등학교 / 6학년
2010-11-19 11:55:50
| 흰둥이는 집을 지키지는 못 해도 가족에게 많은 웃음을 주니쫓겨나지는 않겠군요!ㅎㅎ
김채은
용인백현초등학교 / 6학년
2010-11-21 11:14:48
| 아~저도 김승환 기자님과 똑같은 일이 있었는데 역시 남매라서 그런가요?;;
양정엽
호수초등학교 / 6학년
2010-11-21 12:51:39
| 강아지 훈련 잘 시키시네요.
언제보아도 재미있어요.
추천꾹 누르고 갑니다.
장유정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0-11-21 16:16:48
| 흰둥이 시리즈는 늘 재미있어요!!
성서연
도곡중학교 / 1학년
2010-11-22 18:22:12
| ㅎㅎ 흰둥이 너무 귀엽네요 ㅋㅋ
위청비
순천북초등학교 / 6학년
2010-12-01 18:44:02
| 오수인기자님, 김채은기자님, 양정엽기자님, 장유정기자님, 성서연기자님 흰둥이 시리즈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0-12-12 09:33:31
| 으이구, 흰둥아 지가 우리집을 지켜야지! 그러헫ㄱ 말썽을 부리면 어떻게해
전인혜
대구대청초등학교 / 5학년
2011-03-09 15:38:37
| 흰둥이 완전 귀여울 것 같아요.
유혜빈
서울신길초등학교 / 6학년
2011-04-18 20:38:06
| 저도 흰둥이같은 강아지 있으면 좋겠어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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