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호 독자 (계성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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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지나다 보면 지푸라기로 나무 중간을 똘똘 말아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왜 일까요? 추운 겨울이 되면 벌레들이 따뜻한 곳을 찾아 나무로 몰려드는데 이 지푸라기 옷(잠복소)을 나무에 둘러주면 벌레들이 나무에 들어가지 않고 지푸라기 옷에서 잠을 자게 된답니다. 그러면 나중에 봄이 되어 이 지푸라기 옷을 불 태우면 해충이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나무 중에 추위에 특히 약한 품종이 얼어 죽지 않도록 대비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때는 나뭇가지까지 전체를 감싸 주어야 합니다. 추위에 약한 나무는 배롱나무와 감나무 등이 있습니다
잠복소 설치방법
1. 잠복소를 나무 둘레에 맞게 자른다.
2. 지면에서 1.5m 지점의 줄기에 설치한다.
3. 풀어지지 않도록 쥬트로프로 묶어준다.
4. 이듬해 봄에 해체하여 불에 태워준다.
지난 주말(11월 20일)에 아빠와 저희 삼형제가 힘을 합해 정원에 있는 나무들에게 옷을 입혀 주었습니다. 작년 겨울 추위에 배롱나무와 감나무가 추위를 견디지 못해 얼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따뜻한 봄이 되어도 싹을 틔우지 못하는 나무를 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 심은 나무들은 직접 꼼꼼하게 싸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무를 감싸는 일은 힘들고 어려웠지만 겨울을 이겨낼 나무를 생각하며 열심히 했습니다. 가족 모두가 힘을 합해 완성하고 나니 뿌듯했습니다. 정말 의미있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나무야! 나의 정성으로 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내년 봄 예쁜 싹이 되어 돌아오렴. 나의 수고가 나무에게 따뜻한 겨울을 선물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따뜻해지는구나!
정종호 독자 (계성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