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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호 12월 16일

문화속으로 추천 리스트 프린트

김관우 독자 (영훈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49 / 조회수 : 1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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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을 다녀오다.

오랜만에 지리산을 올라갔다. 사립 고사를 끝내고 27일 토요일과 일요일에 1박2일로 간 것이다. 지리산은 민족의 영산이라고 하고 지혜의 산이라고도 한다. 지리산 법계사와 천왕봉은 1학년 때 처음 가서 지금이 네 번째이다. 처음 새벽에 천왕봉을 오르면서 본 산 밑으로 깔려 있는 구름과 그 사이로 보이는 붉은 해돋이는 잊을 수 없다.

버스 밖으로 부드러운 산들을 보면서 중산리를 지나 자연 학습장까지 올라갔다. 원래 11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는 가을철 건조기 산불조심 기간이라 산행을 할 수 없는데 법계사를 가는 신도들만 허락되는 거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산을 오르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버스를 내리자마자 조금씩 비가 오기 시작했다. 우리 가족은 우산도 우비도 없어서 그냥 모자만 푹 눌러 쓰고 다 맞으면서 올라갔다. 올라가면서 비가 작은 얼음덩이로 내리다가 싸락눈으로 바뀌기도 했다. 추워서 땀은 하나도 안 나오는데 땅만 보고 걸어서 힘들었다. 내리막은 하나도 없고 오르막만 계속 되었고 길 양쪽으로는 키가 작은 대나무가 많이 있었다. 그래서 6.25 전쟁이 끝나고 북으로 가지 못한 북한군들이 대나무가 많은 험한 지리산에 계속 숨어 지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사람들을 지리산 빨치산이라 부른다고 아빠가 말해주셨다.

올라가는 도중에 흔들다리도 3개나 건너고 입산통제구역을 표시한 곳도 보였다. 그곳은 반달가슴곰 보호지역이라고 쓰여 있었다. 아직 겨울잠은 안자는 걸까? 궁금하기도 하고 만약 만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엄마와 얘기도 했다. 곰을 만나면 해야 하는 행동은?


1.먼저 종을 달아서 딸랑거리며 근처에 있는 곰에게 내 존재를 알린다. 사실 곰도 우리를 만나는 게 좋지는 않을 테니까.

2.만나면 절대 등을 보이고 뛰면 안 된다. 그러면 곰이 더 흥분하니까 눈을 떼지말고 뒷걸음질로 조용히 물러난다.

3.몸집이 작은 곰이 덤비면 가지고 있는 물건을 휘두르거나 던져서 쫓아낸다.

4.몸집이 큰 곰이고 도망가지 못할 상황이면 급소를 최대한 가린 채 웅크린다. 웅크려서 엎드린다.

 
있으면 안 되는 일이지만 곰의 입장에서도 우리가 오히려 방해가 되고 피해를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해발 1450m의 법계사에 도착했지만 싸락눈이 계속 내려서 1915m의 천왕봉은 포기해야 했다. 법계사는 544년 신라 진흥왕 때 인도에서 건너온 연기조사에 의해서 창건되었는데 부처님 진신사리를 3층 석탑에 모셔 둔 곳이다. 부처님 진신사리 3층 석탑은 보물 473호로 유일하게 남아있는 유물이다. 예전에 지어진 절은 고려 말에 일본인에 의해 불타고, 임진왜란 때와 6.25에도 불타버린 것을 다시 세운 것이라고 한다.


공양간 입구에는 폭탄처럼 생긴 것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것은 스님이 산신제를 지내고 내려오다가 천왕봉 동남쪽 1600m에 있는 옥녀봉에서 발견한 철심을 뽑아낸 것이라고 한다. 이 철심은 일본인들이 우리 민족의 정기를 끊어버리기 위해 민족의 영산에 박아 놓은 것이라서 혈심이라고 부른다. 이 혈심을 제거하는 단체도 있다고 한다. 특히 천왕봉 동남쪽에 박혀 있었던 것은 지름 11cm, 길이 110cm로 순동으로 되어 있고 무게가 무려 80kg이어서 폭탄인 줄 알았다고 한다. 정말 그 철심을 박으면서 우리 민족의 정신을 없애고 싶었던 걸까? 그런 행동이 웃기기도 하고 유치한 것 같다. 엄마는 소름이 끼친다고 했다. 다시는 우리나라가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강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새벽 6시 20분쯤 아쉽지만 법계사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었다. 구름 뒤에 가려서 작게 보였지만 붉게 물든 구름과 해는 멋있었다. 싸락눈이 쌓여서 살짝 얼어 있는 길을 조심하면서 천천히 내려왔다. 날이 좋아져서 산장을 조금 더 내려가니 얼음이 다 녹아 있어서 쉽게 내려 올 수 있었다. 계속 눈도 오고 추워지니까 내년에 올 수 있을 것 같다. 지혜를 주는 산이라고 해서 그럴까? 머리가 왠지 더 맑아진 기분이었다.

 

자연은 우리에게 늘 많은 것을 주는데 우리도 더이상은 자연을 파괴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김관우 독자 (영훈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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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0-12-20 19:27:14
| 지리산이 유명하긴 한데 한번도 가보지 ㅇ낳은 것 같군요. 가보고 싶습니다.
이호준
서농중학교 / 1학년
2010-12-20 21:11:27
| 저는 몇해전 화엄사쪽으로 올라 갔었습니다. 또 가보고 싶습니다~~
정지수
산남중학교 / 1학년
2010-12-21 20:44:08
| 저도 지리산을 한번 가본적이 있어요.
해돋이는 못봤는데 언제 꼭 보고 싶네요..
이채원
대구대서초등학교 / 5학년
2010-12-26 15:39:23
| 저도 한번 지리산을 가보고 싶습니다.
강다혜
서울삼육중학교 / 1학년
2010-12-30 10:02:17
| 지리산 천왕봉까지 등반하고 싶네요..
황지현
대전외삼중학교 / 1학년
2010-12-31 18:26:09
|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구석구석까지 못을 박아놓았다고 하던데.. 정말 분해요. 아름다운 우리강산의 정기를 막는게 말이 되나요? 휴.. 우리나라 힘이 꼭 강해져야해요.
노연정
구룡중학교 / 2학년
2011-01-01 22:39:26
| 어렸을 때 지리산에 다녀왔는데,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박주현
민백초등학교 / 6학년
2011-01-02 16:59:05
| 저는 어릴적 지리산 계곡에 발 담고 논 기억밖에 없었는데 기사 잘 읽었습니다. 할아버지댁과 멀지 않은 곳이니 여름방학때 가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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