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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호 12월 16일

문화속으로 추천 리스트 프린트

박서현 독자 (김해장유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57 / 조회수 :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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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감 넘치는 소싸움!

2010년 11월 17일부터 22일까지 6일간 제17회 전국 김해 소싸움대회가 열렸다. 김해시 진영운동장 특설 경기장에서 개최된 이번 대회는 전국 소싸움대회 중 올해 마지막 대회로 전국의 유명 싸움소 183두가 출전하였다. 한국 소싸움연합회는 민속놀이인 소싸움 대회를 발전시키고 축산농가발전을 위해 전국 여러 지역을 돌며 매년 경기를 해오고 있었다. 한우에 대한 홍보와 시식행사도 함께하며 좋은 품질의 한우 고기도 판매를 하고 있었다.

 
11월 21일 가족과 함께 처음으로 소싸움대회를 구경 할 수 있었다. 전국 11개 시도를 대표하는 싸움소들이 자신의 고장을 빛내고자 우렁찬 모습으로 참여하였다. 경기 며칠 전부터 먼 길을 트럭에 실려 온 소들은 경기장 뒷쪽에 임시로 천막을 쳐서 만든 소마구에 대기하며 지내고 있었다. 싸움소들은 일반소들과 달랐다. 몸집도 크고 눈빛도 날카로우며 단단한 이마에 뿔도 멋지게 솟아 나와 있었다. 머리에 염색을 하며 멋을 낸 소도 있었다. 싸움소는 모두 수소여서 그런지 뭔가 강한 힘이 느껴졌다. 소의 먹이로 소마구의 깔개로 쓰이는 짚이 여기저기 쌓여 있고 한쪽에서는 소의 주인들이 소에게 먹일 여물을 끓이는 냄새와 소똥 냄새가 진동을 하였다.
 
커다란 싸움소들이 좁은 공간에서 불편해 보이기도 하였지만 자주 원정경기를 다녀서 그런지 적응을 잘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기둥에 자신의 뿔을 갈기도 하며 우렁찬 목소리를 자랑하기도 하고 서로 경쟁의 눈빛으로 쳐다보기도 하였다. 소주인들은 소에 대한 지극정성으로 몸을 닦아주고 담요도 덮어주고 경기에서 힘내라고 영양주사를 놓기도 하며 소죽에 보약을 섞어 먹이기도 하였다. 싸움소를 가진 소주인의 말에 의하면 송아지 때부터 싸움소의 기량이 보이게 되면 집중적으로 싸움소로 키우기 위해 체중을 늘리고 몸집을 크게 만들고 힘을 키우는 훈련을 시킨다고 하였다. 먹이로 사료 넣은 영양식에 홍삼과 같은 보약 등도 먹인다고 하였다. 그래서 싸움소를 키우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 경비가 들고 소와의 믿음이 쌓이기 때문에 싸움소의 주인들은 소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평생을 자식처럼 키우고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다.

 
소싸움경기 관계자에게 소경기에 대해 물었다. 싸움소들은 몸무게에 따라 등급이 나누어지고 같은 등급끼리 경기를 하게 된다고 하셨다. 먼저 일반우와 특우로 나뉘게 되는데 일반우는 몸무게가 820kg 이하이고 특우는 820kg 이상으로 몸무게가 1톤이 넘는 소도 있었다. 그리고 병종 620kg에서 660kg까지, 을종 660kg에서750kg까지, 갑종 750kg 이상의 몸무게로 등급을 나누어 경기를 치른다고 했다. 183두의 싸움소들이 각 등급별로 예선전을 거치면서 여러 번의 경기로 결승까지 오게 되고 우승을 하면 7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고 한다. 각 지역을 대표하기에 경기 경험이 많고 우승 경력이 있는 싸움소들을 데려오기 위한 경쟁으로 우수한 싸움소들의 몸값은 정확한 가격이 없다고 하였다. 싸움소의 나이 제한은 없지만 5살 이상 10살 미만의 소들이 싸움소로 활동이 왕성하다고 한다.


모래판에서 펼쳐지는 소싸움경기가 시작되어 떨리는 마음으로 보았다. 전국에서 구경 온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주인과 등장하는 싸움소들은 잘 보이는 등쪽에 소의 이름이 크게 쓰여 있었다. 소의 이름이 다양하고 재미있고 특이했다. 낙동강, 태풍, 용, 이무기, 하늘이, 백두산, 뿔짱, 2;1, 용지봉, 독도, 진주, 창녕, 포크벨리 등 별난 이름들이 재미를 주었다. 경기 해설자도 있고 모래판에서 싸움소들의 경기를 진행하는 심판도 있어 씨름이 생각이 났다. 두 마리의 싸움소가 머리를 맞대며 힘겨루기를 하자 주인들은 자기 소의 이름을 부르며 응원을 하고 관중석에서는 숨을 죽이며 보고 있었다. 10분 이상을 기선제압으로 이마를 맞대고 있다가 과격하게 돌격을 하였다. 소싸움이 경렬해지자 해설자의 설명은 숨이 넘어갈 것 같이 빨랐다.

소싸움에도 경기의 규칙과 기술이 있어 보였다. 사람들의 함성 소리에 소들은 힘을 내며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하였다. 몸집이 커다란 두 마리의 소들이 모래판을 꽉 채우며 머리를 맞대고 밀치고 밀리면서 머리를 상대소의 앞가슴에 밀어 넣어 힘껏 들어올리기도 했다. 싸움소들이 모래판의 모래를 튕기며 경기를 하는 모습이 무섭기도 했지만 정말 멋지고 흥분되었다.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며 응원을 하고 있었다. 소싸움을 즐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소싸움경기는 시간제한이 없다.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힘이 빠져 스스로 포기할 때까지 하게 된다. 대부분 15분 이상 길게는 40분까지도 경기를 하게 되는데 경기 중 힘이 빠진 소는 혀를 내밀며 침을 많이 흘리면서 거친 호흡으로 배가 들썩거리며 표가 나는데 계속 밀리다가 결국엔 뒤돌아 물러 서면서 패배를 인정하게 된다. 경기에서 이기고 진 소에게 모두 똑같이 큰 박수로 축하해 주고 격려해 주면서 싸움소들이 경기를 하는 모습과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며 비겁하지 않게 돌아설 줄 아는 모습이 감동적이기도 하였다.

 
경기에서 이긴 소들은 관중의 박수에 늠름하고 자랑스런 모습으로 다음 경기 준비로 체력을 회복하기 위한 관리를 받게 된다. 예선전에서 졌던 소들은 짐을 챙겨 타고 왔던 트럭에 실려 주인과 함께 쓸쓸히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미 183두 중 많은 소들이 내년 경기를 목표로 상처난 몸과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임시 소마구를 떠나고 없었다. 경기에서 이긴 소의 주인과 패한 소의 주인은 표정은 달랐지만 경기로 다친 소의 몸을 쓰다듬는 마음은 안타까움은 같을 것이다. 얼마나 아플까. 경기를 치르며 소들은 지치고 얼굴에 상처로 피가 나 있었고 혀를 축 내밀곤 침을 흘리며 경기에서 졌다는 게 억울한지 씩씩거리며 입에서 흰 거품을 뿜기도 하였다. 축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는 소와 마주쳤을 땐 마음이 이상했다. 소의 울음소리가 슬프게 들렸다. 다치고 힘이 빠진 소들을 위해 주인들은 바빴다. 먹이를 주고 상처를 살피며 약을 발라주고 짚을 새로 깔아주며 격려와 위로의 마음을 주고 받는 것 같았다.

 
경기는 계속 되었다. 사람들의 함성소리와 경기장 주변에 설치된 전통음식판매대, 국밥집, 민속품판매, 엿장수, 뻥튀기장수들의 소리가 귀를 울렸다. 처음으로 보는 소싸움경기는 흥미롭고 재미있기도 했다. 싸움소들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는 저절로 함성을 지르게도 하였다. 하지만 싸움소들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경기를 보며 좋아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보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눈물을 흘렸던 소가 떠오르면서 싸움소들이 행복한지 궁금했다.

박서현 독자 (김해장유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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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림
금성중학교 / 1학년
2010-12-16 21:37:54
| 독도페스티벌 너무 늦게 끝나 너에게 인사하고 간다는게 깜박했어. 너는 그때 몇시에 집에도착했니? 나는 시험공부도 못하고 너무 늦어, 집에 오자마자 바로 잤어.
송희원
화홍중학교 / 1학년
2010-12-18 20:49:54
| 우리는 싸움소를 보며 즐거워하지만, 정작 싸움소의 심정을 생각하니 저도 마음 한 구석이 쓰립니다.
황지현
대전외삼중학교 / 1학년
2010-12-20 21:33:09
| 네..저도 소싸움이 그리 반갑게 느껴지지 않네요. 제가 소라면 억지로라도 친구와 싸우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윤승현
목포중앙여자중학교 / 1학년
2010-12-26 14:04:29
| 억지로 싸움을 하는 소들이 불쌍하네요.
이채원
대구대서초등학교 / 5학년
2010-12-27 19:15:30
| 저는 한번도 소싸움을 보지 못해서 소싸움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지만
저렇게 소들이 억지로 싸움을 하는 것을 보니 소들이 불쌍합니다.
기사 잘 읽고 갑니다.
최희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0-12-28 20:17:28
| 소싸움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의 민속이니까 계속 유지해야 된다는 입장과 동물 보호 차원에서 그만 해야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저는 잘 모르겠지만 소들이 불쌍한 게 먼저 생각나네요. 요즘 구제역 때문에 많은 가축들이 살처분 되고 있다는 소식이 정말 안타까울 뿐입니다.
노연정
구룡중학교 / 2학년
2011-01-01 11:08:36
| 저도 보고 싶네요^.^ 그런데 마지막 부분에 소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tv에서 어쩌다 그런 모습을 보면 정말 불쌍해요.ㅠ.ㅠ
박주현
민백초등학교 / 6학년
2011-01-02 17:03:44
| 스페인의 투우와는 다른 우리 전통의 소싸움에 대한 기사 잘 읽었습니다. 어릴적 잠깐 김해에 산 적이 있는데 소싸움이 열리는 줄 몰랐네요. 저도 소싸움은 마음이 아파서 볼 수 없을것 같아요. 무섭고 불쌍하고...
정혜인
송파중학교 / 1학년
2011-01-02 19:20:56
| 소싸움하는 소들이 너무 불쌍해요. 정말로 소가 싸우고 싶을까요? 마음이 아파요~ 생생한 기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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