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경 독자 (서울등마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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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할머니께.
할머니 이젠 소복하게 흰 눈이 내리는 겨울입니다. 어르신들은 우리보다 추위를 더 타시고, 빙판길에 미끄러지지 않게 주의하셔야 하는데 할머니께서는 요즘 교회와 모임에 다니시기 힘드시죠? 저는 바람이 많이 불거나 할머니가 늦은 시간까지 집에 돌아오시지 않으면 혹시 넘어지시기라도 할까봐 걱정스러워요.
할머니는 제가 태어날 때부터 직장에 다니시는 엄마를 대신해서 저를 키워주시고 지금도 저를 돌봐주셔서 저는 항상 크게 감사 드려요. 저희 엄마도 키워주시고 제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손녀인 저까지 할머니의 사랑의 손길 덕분에 잘 자라고 있어서 저는 너무 좋지만 평생 할머니가 고생하시는 것이 너무 죄송해요.
제가 얼른 자라서 할머니의 큰 사랑에 보답해야 하는데, 벌써 할머니는 허리도 안 좋으시고 다리도 불편하셔서 저는 너무 가슴이 아파요. 그런데 제가 가끔 “정말 나는 우리 할머니한테 효도 할 거야!”라고 마음 먹다가도 한번씩 할머니의 말씀에 반항하고 할머니 속상하게 해드려 죄송해요. 앞으로는 그런 일 없도록 노력할게요.
제가 유치원 다닐 때만 해도 우리 할머니는 정말 곱고 예쁘셨는데, 제가 한 학년씩 진급을 할 때마다 할머니의 얼굴에 주름이 생기고, 외출하시기 불편해 하시며 자꾸 깜빡하시는 게 느껴져서 저는 너무 죄송해요.
할머니! 저는 할머니가 제 머리를 예쁘게 양갈래로 땋아주시고 뽀얗게 씻겨 주실 때가 참 좋아요. 요즘엔 제가 많이 자랐다고 할머니 스타일이 조금 촌스럽다고 투덜거릴 때도 있지만, 항상 할머니가 머리를 빗겨주시면 저는 단정하고 참 기분이 좋아요.
할머니! 저는 할머니의 갈비찜과 손만두가 참 맛있어요. 할머니는 요리 솜씨도 훌륭하시지만 사랑과 정성으로 음식을 만들어 주셔서 더 맛좋게 느껴져요.
할머니! 음성이 참 고우시고 노래를 잘 하시는 할머니를 닮은 덕분에 저도 노래 부르기를 잘 하고, 할머니가 잘 가르쳐주셔서 항상 동요 부르기 대회에서 큰 상을 받게 해주셔서 전 매우 행복해요. 그리고 가끔 제가 엄마에게 꾸중을 들을 때면 할머니가 중간에서 엄마와 저를 설득시켜주시고 저를 도와주셔서 저는 참 든든해요. 앞으로는 그런 경우도 생기지 않도록 제가 노력할게요.
할머니! 항상 제가 할머니 아주 많이 사랑하고 감사 드리는 것 아시죠? 부디 오래 건강하게 제가 대학교 졸업하고 어엿한 사회인이 되고, 시집갈 때도 늘 제 곁에 있어 주세요. 할머니가 저를 이만큼 키워주시고, 돌봐주셨으니 이젠 제가 할머니의 다리가 되어 할머니를 지켜드리고 큰 사랑에 보답할게요. 항상 제가 속상할 때면 저에게 큰 용기를 주시고 남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도록 가르쳐주시는 우리 할머니! 저는 할머니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자랑스러운 손녀가 되도록 노력할게요.
할머니! 2010년도 고생 많이 하셨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부디 2011년에는 할머니가 더욱 건강하시고 아주 많이 웃으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할머니 사랑합니다.
- 2010년 12월 8일 할머니의 손녀 세경이 올림-
김세경 독자 (서울등마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