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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호 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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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현 독자 (민백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115 / 조회수 : 6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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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할아버지 생신 축하합니다. 할머니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께.


할아버지, 할머니 오늘은 눈이 펑펑 내렸어요. 지금도 눈이 많이 내리고 있어요. 삼천포에는 따뜻한 바닷가라서 눈이 잘 오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그래도 할아버지 댁은 주택이라 너무 추워요. 난방 아끼신다고 보일러를 잘 안 트시니까 더 춥게 느껴져요. 날씨가 추운데 감기 안 걸리시도록 조심하셔요. 저는 미리 예방접종을 하고 음식도 골고루 잘 먹고 태권도를 열심히 하고 있어서 감기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지난 주에 학교에서 기말고사를 봤어요. 잘 봤냐고요? 사회 점수가 좀 안 좋아요 제가 매번 사회 시험에서 오답이 나와서 속상해요. 사실 제가 외워야 하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사회 공부를 게을리 해서 그런가 봐요. 6학년 때는 사회를 좀 더 열심히 공부하려고 해요.


올 한해 가장 고마우신 분, 아니 제가 태어나서 가장 고마우신 분을 꼽으라면 저는 엄마, 아빠보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먼저 떠올립니다. 세상 누구보다 저희를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덕분에 저희가 건강하게 잘 크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녁을 먹다가 엄마께서 하시는 말씀이 우리 집 반찬은 원산지가 모두 삼천포라고 하셨어요. 할머니께서 손질해서 보내주신 오징어를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었고요. 농사지으신 당근, 무, 그리고 갈치구이, 멸치 넣고 들깨가루 넣어 무를 볶은 거, 저는 이 반찬은 별로 좋아하진 않아요. 들깨가루도 할머니께서 직접 농사지으신 들깨로 기름 짜고 남은 걸로 만든 가루고 깻잎, 쌀, 홍시 만들어 먹으라고 대봉 감 주신 걸 후식으로 먹었고요. 차도 보내주신 생강과 꿀로 만든 거였으니 정말 밥상이 모두 할머니의 정성이었어요. 저희 주시려고 텃밭에 여러 종류의 야채를 많이 심으셔서 애써서 가꾸시는 것도 잘 알아요.


저희가 명절에 갔다 돌아올 땐 하나라도 더 싸 주시려고 새벽부터 짐을 싸시고 이것저것 많이 주시는 바람에 저희는 앉을 공간이 부족해서 발도 못 뻗고 의자 위에 웅크리고 앉아야 했어요. 집에 와서 풀러 놓으면 얼마나 많은지 정말 삼천포 할아버지 댁을 통째로 다 싣고 온 것 아닌가 싶어요. 샴푸, 비누, 음료수, 치약, 칫솔, 밀가루, 참치 캔, 햄, 식용유 등등. 어쩔 땐 냄비, 그릇, 찻잔까지. 할머니 댁 그릇은 오래되고 낡고 손잡이도 떨어진 걸 쓰시면서 예쁘고 선물 받으신 좋은 건 다 저희를 주시잖아요. 삼천포에 가면 맛있는 거 사 주시려고 애쓰시고 저희 집에 오시면 할아버지 평소 드시지도 않는 피자, 치킨 같은 걸 먹자고 하시는 거 저희 위해 그러시는 거 잘 알아요.


저녁 9시면 울리는 전화벨 소리는 언제나 할아버지 전화예요. 저희는 “할아버지다!” 하고 금방 알아요. 저희에게 항상 자상하신 목소리의 할아버지 전화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전화예요. 저희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전화하신 거였죠. 저희가 먼저 전화를 드려야 하는데 늘 죄송해요.


며칠 후 12월 12일 일요일은 할아버지 생신이신데 언니는 시험이 월요일이라서 공부를 해야 하고 저는 스키캠프를 가거든요. 오래 전부터 약속된 일이라서 빠질 수가 없어요. 엄마는 언니와 저를 두고 갈 수 없어서 아빠와 준형이만 갈 거예요. 삼천포가 가깝다면 저녁에라도 갈 텐데 거리가 너무 멀어서 안타까워요. 할머니도 보고 싶고 작은아빠, 작은엄마랑 수민이도 너무 보고 싶어요. 생신 함께 축하해 드리지 못해 죄송해요. 하지만 곧 겨울 방학이니까 방학하면 뵈러 갈게요. 저도 많이 섭섭해요. 그래서 대신 이렇게 편지로 할아버지 생신 축하드려요. 그리고 많이 많이 사랑해요. 이 세상에서 제가 가장 존경하는 두 분께서 건강하셔서 저희랑 오래 오래 함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공부도 운동도 게을리 하지 않고 열심히 해서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자랑스러워 할 손녀딸이 되어 기쁘게 해드릴게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2010년 12월 눈 오는 날

손녀 주현 올림.

박주현 독자 (민백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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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청비
순천북초등학교 / 6학년
2010-12-16 21:09:30
| 삼천포에 사시는 할머니,할아버지께서 이 기사를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읽어보시면 엄청 좋아 하실것 같아요.
이채원
대구대서초등학교 / 5학년
2010-12-17 20:13:34
| 저희 할아버지의 생신도 다와갑니다.
기사 잘 읽었습니다.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0-12-18 18:43:08
| 저는 할아버니 할머니의 생신이 아닌 제삿날이 있네요. 기자들이 정말 부럽습니다.
정하윤
2010-12-23 10:55:46
| 할머님과 어머님의 사랑과 정성이 가득한 식사를 하는 주현 친구는 건강까지 선물 받았으니 더욱 더 감사하는 마음으로 효를 다해야 겠군요! 퓰리처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남기길 바래요~
노연정
구룡중학교 / 2학년
2010-12-23 14:40:47
|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이 편지를 읽으시면 무척 좋아하실 것 같아요~ 저도 이번 크리스마스에 할머니댁에 가려고 해요. 따뜻한 기사 잘 읽었어요. 주현 기자~!!^&^
이호준
서농중학교 / 1학년
2010-12-27 15:56:54
| 저희도 어제 할머니댁에 갔다왔는데요.비스한거 같아요. 지금도 할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순두부를 먹었어요~~
이아름
2010-12-28 14:31:25
| 글 잘 읽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맘이 너무 이쁜거같아요^^
최희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0-12-28 16:26:41
| 삼천포에 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정성을 듬뿍 받아 박주현 기자님은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사랑을 주셔서 행복하고 받아서 행복한 따뜻한 기사 잘 읽었습니다.
이찬식
은성중학교 / 1학년
2010-12-28 16:53:47
|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넘넘 좋아하실 것 같아요. 할아버지, 할머니의 주현기자님을 향한 무한한 정성도 이 시에서 느낄 수 있네요. 제 마음이 다 훈훈해집니다. 편지 글 잘 읽고 갑니다.
이찬식
은성중학교 / 1학년
2010-12-28 17:00:43
| 주현 기자님의 편지쓰는 실력에 두손,두발 다 들었습니다. 추천~~~
장재우
산대초등학교 / 6학년
2010-12-28 18:36:59
| 주현~ 너희 친할아버지 할머니 너무 부럽다. 우리 외할아버지도 살아계셨으면 좋았을 걸 넌 기억을 못하겠지만.
하헌우
대구동천초등학교 / 6학년
2010-12-30 16:25:45
| 외할머니,할아버지표 음식을 많이 드셔서 정말 좋겠어요!! 편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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