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혁 독자 (중대부속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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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3도까지 내려가는 혹한의 아침이었다. 친구들과 농구를 하러 가기 전, 사촌이 사는 동네 주변 재래시장에 들려 맛있는 호빵과 호떡을 사 먹고 호떡 파는 아주머니를 인터뷰해 보았다. 어머니께선 재래시장에 가면 삶의 생기를 얻는다고 하셨다. 그래서 혹한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재래시장에서 고생하시는 분들을 보러 갔다. 나는 그 동안 따뜻한 건물 속의 쇼핑몰에서 쇼핑을 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추운 재래시장이 낯설기만 했다. 복잡함에 지치고 악착스러운 아주머니들의 말투가 조금 이상하기도 했다.
겨울 찬 바람이 부는 황량하고 추운 시장에서 상인들을 바로 쳐다보기 민망하도록 안쓰러웠다. 추위를 이기려고 옷을 겹겹이 껴 입은 상인들의 모습과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백화점보다 물건은 싸게 팔지만 몇 미터 안되는 쇼핑몰의 손님들과 비교하니 이 찬 바람 속 시장분위기는 왠지 숙연해진다.
이런 저런 것들을 사고 구경하며 돌아다니다 보니 왠지 허기가 밀려 왔다. 어머니의 유년시절 드셨던 국화빵과 오뎅, 호떡, 떡볶이 등이 있었다. "아주머니! 호떡 2000원어치 주세요!" 했더니 아주머니께선 2000원에 2개라고 하셨다. 어머니 유년시절엔 5개 정도였다고 하시면서 맛있게 먹었다. 나는 아주머니께 인터뷰를 요청했다. 또한 아주머니가 점심 때 드시는 도시락도 디카에 담아 보았다.
이찬혁 기자 : 시장에서 일하시면서 가장 힘드신 때는 언제인가요?
아주머니 : 아침 일찍에 시장에 나와 준비할 때 오늘 같은 날씨에 추워서 발이 얼 때가 제일 힘들지요.
이찬혁 기자 : 그럼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시는지요?
아주머니 : 호떡을 팔 때와 맛있다고 또 오시고 손님들이 맛있게 잘 드실 때지요.
이찬혁 기자 : 아주머니께서도 시장에서 호떡을 파실 때 점심이나 끼니는 호떡을 드시나요?
아주머니 : 아니요. 호떡을 하나라도 더 팔아서 아이들 학원비 벌어야 하니 그냥 김치하고 밥을 싸와서 먹고 또 가끔 라면 끓여서 먹기도 하지요.
이찬혁 기자 : 그럼, 이 추운 날씨에 밥이 차가워서 드시기 힘드시지 않나요?
아주머니 : 그래도 먹을만 해요. 한 번은 찬 밥을 먹다가 체해서 장사를 접고 그냥 집에 들어간 적도 있었다우. 그래서 요즘엔 보온통에 국을 끓여와서 따뜻하게 밥을 말아 먹는다우.
이찬혁 기자 : 아주머니, 추운데 고생 많으시네요. 호떡 10개 더 주세요. 친구들과 농구하기로 해서 가던 중인데 친구들에게 하나씩 주면서 아주머니의 따뜻한 호떡 사랑을 전하겠습니다.
아주머니 : 감사해요, 학생 다음에 또 와요. 호떡 하나 서비스로 더 넣어주고 꿀도 듬뿍 넣어 주었으니 맛나게 먹어요.
이렇게 나는 시장에서 고생하시는 호떡 파는 아주머니를 인터뷰하고 많은 것을 느꼈다 자식을 위해 이렇게 추운 날씨 속에서 고생하신다는 것을 말이다. 나의 부모님도 이렇게 추운 날씨 속에서 나를 위해 고생하신다는 생각을 하니 감사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어머니, 아버지, 저를 잘 키워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훌륭한 사람이 되어 반드시 부모님께 보답하겠습니다!
이찬혁 독자 (중대부속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