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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호 1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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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수 나누리기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105 / 조회수 :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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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어니의 좌충우돌 경영자 수업

열두 살 어니의 좌충우돌 경영자 수업(지은이 : 도우 쿠니, 펴낸곳 : 을파소)을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엉뚱한 듯 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업에 성공한 ‘어니’를 만난 후 그에게 편지를 써 보았다.

 
제목: 타고난 사업가 어니에게.

 
어니! 너는 참 대단한 아이라는 생각이 들어. 좀 더 칭찬을 덧붙인다면 타고난 사업가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생각일 걸. 그건 너도 인정하지?

학교에서 점심시간에 아이들에게 치즈버거를 팔았잖아. 물론 그 일로 인해 교장실에 불려가서 반성문을 쓰고 아빠까지 오시게 됐지만 말이야. 그래도 치즈버거는 인기가 좋았잖아. 서로 먹겠다며 우르르 몰려든 걸 보면 아마 나였어도 매콤 달콤한 소스가 듬뿍 들어간 치즈버거가 1천오백 원이라는데 매일은 아니어도 가끔 급식이 먹기 싫을 때는 네 치즈버거를 사먹었을 거야.


교장선생님 앞에서 당당하던 너의 모습은 사업가의 자질이 충분해 보였어. 꾸짖는 교장선생님께 “저는 학교 규칙을 어기지 않았어요. 저는 단지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따랐을 뿐이에요.”라고 말했잖아. 그때 나였다면 “교장선생님, 죄송합니다. 다시는 학교에서 치즈버거를 팔지 않겠습니다.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했을 거야.

너는 치즈버거 말고도 방학숙제도 팔고 스케이트보드를 빌려주면서 돈을 받기도 했잖아. 하지만 이건 좀 심하다는 생각도 들어. 친구들끼리는 그냥 빌려줄 수도 있는데 너무 돈만 생각한 것 같아. 친구들이 치사하다고 그랬을 거야. 그래서 넌 제대로 된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생각해내지. 바로 ‘애완동물 장례식 사업’ 이야.


너는 그런 기상천외한 사업을 시작한 일도 대단하지만 조직을 이끌어가는 사장님으로서의 리더십도 아주 훌륭히 해낸 거야! 12살의 다른 친구들은 이 사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것 같니? 음, 내 생각에는 거의 모든 친구들이 ‘학원가기도 바쁘다, 말도 안 돼, 부모님이 주시는 용돈으로 만족할래, 이 나이에 무슨 사업이야.’하고 본인은 물론이고 친구가 한다고 해도 뜯어 말리지 않았을까 싶어. 그런데 이 책을 보니까 너의 사업에 동참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때 아무도 너의 사업에 흥미를 보이지 않았더라면 아마 너는 지금쯤 멋지게 성공한 사업가가 아니라 교실 책상에서 열심히 수학 문제나 풀고 있는 평범한 12살 남학생이겠지.


너 그거 아니? 있잖아. 전 세계적으로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많대. 난 아메리카나 유럽 쪽이 특히 그런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도 많아. 강아지, 고양이, 햄스터, 뱀, 토끼, 거북 등. 우리 집에선 금붕어와 구피를 키우지만 밖에 나가보면 목줄을 해서 데리고 다니는 강아지도 많고, 안고 다니는 토끼나 고양이도 많이 볼 수 있어.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키우던 강아지가 죽으면 쓰레기봉투에 담아서 버려야 한다지 뭐야. 정말 끔찍한 일 아니니? 그래서 난 네가 애완동물 장례식 사업을 사람 장례식 사업인 상조처럼 크게 확장했으면 좋겠어. 그러면 키우던 애완동물이 죽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지 않고 너의 도움을 받아 편안하게 보낼 수 있을 테니 말이야.


우리 집에선 금붕어와 구피를 키운다고 했잖아. 그런데 한 달을 넘기기가 힘들더라. 물도 일주일에 한 번 갈아주고 먹이도 적당히 매일 주는데 오래 살지를 못해. 어제 또 구피 한 마리가 죽었어. 순간 누가 떠올랐는지 아니? 바로 네가 떠올랐어. 너 빨리 이 사업을 확장해. 그럼 바로 내가 전화할게. 구피는 작으니까 관이 크지 않아도 되고 땅도 많이 차지하지 않아도 되니 장례비용은 싸게 해줄 거지?


‘가시는 길 편안하게 내 애완동물처럼 모시겠습니다. 정성을 다하는 어니 애완동물 장례!’ 어때?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고? 어쨌든 너를 위해 만든 광고문구가 마음에 드니? 네가 이 사업을 우리나라에서까지도 크게 확장해 모든 애완동물 장례식을 정성들여 처리해 주는 거야. 죽었다고 비참하게 버려지는 가엾은 동물들이 없도록 말이야. 그리고 네가 내 마음에 쏙 들었던 이유는 네가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조금이나마 바꿔주었기 때문이야.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런 돈을 버는 사업 같은 건 어른들이나 하는 일로 생각하지. 거기엔 부모님들한테도 조금은 문제가 있어. 부모님의 일손을 도와 드릴라 싶으면 ‘그런 거 할 시간 있으면 공부나 해! 시험 잘 보면 용돈을 두 배로 올려줄 테니 공부나 더 했으면 좋겠구나!’라고 말씀하시지.


우리 동네 도서관에선 1년에 네 번 아나바다 알뜰장터를 개장하는데 나도 그때마다 엄마 따라 구경 가고 있어. 장터에 가보면 작아서 못입게 된 옷이며 신발, 액세서리, 책 등을 가지고 와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싸게 팔아. 내 또래의 어린이들부터 중고등학교 언니와 오빠들, 어른들이 참여하지. 천 원, 2천 원이 왔다 갔다 하지만 그래도 몇 가지의 물건을 사는 사람에겐 깎아주는 미덕도 발휘해. 어니 네 사업에 비하면 알뜰장터에 모인 사람들은 보따리 장사라고 할 수 있겠지만 지갑에 천 원, 2천 원의 수입이 쌓일 때면 뿌듯하기도 할 것 같아.


너를 만난 후 나의 생각이 바뀌었어. 앞으론 알뜰장터에 구경만 가지 않고 직접 안 쓰는 내 물건들을 챙겨 가지고 가서 나도 참여해야겠어. 부모님께 용돈 올려 달라하지 않고 사람들과 직접 부딪혀가며 내 힘으로 용돈을 벌어볼 생각이야. 그리고 더 나아가 내가 잘하는 종이접기, 십자수, 뜨개질을 해서 함께 파는 거야. 난 꼼꼼해서 잘할 수 있거든. 그렇게 해서 모인 수입은 통장을 만들어 차곡차곡 저금하면서 다른 근사한 계획을 세울 거야. 지금 당장은 너처럼 큰 사업구상은 못해도 너 때문에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생겼어. ‘오직 돈을 벌기 위해서 아무 것도 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업가의 철학을 나도 깨우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시작해보려고 해.

그럼 반가웠어, 어니!

                                           -네 벗 지수가.

 
경영이나 사업에 관심 있는 기자 여러분, 독자 여러분께 이 책을 권합니다. 스토리가 초등학생 수준에 꼭 맞게 유쾌하게 진행이 됩니다. 이쪽 분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부터 관심이 고조되었답니다.

임지수 나누리기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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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수
북인천여자중학교 / 1학년
2011-01-19 16:49:59
| 채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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