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현 나누리기자 (목포청호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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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 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1월 22일, 위 시의 주제인 담쟁이와 너무도 닮은 이용섭 국회의원을 만났다. 재경부 국세심판원장부터 재경부 세제실장, 관세청장, 국세청장, 혁신관리 수석, 행정자치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 국회의원까지 대단한 경력의 국회의원과 인터뷰를 한다는 게 영광이었다.
이용섭 국회의원님의 직책 앞에 담쟁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니게 된 것에는 일화가 있다. 국세청장 시절, 내부 지식관리시스템에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세정 혁신을 끝까지 밀고 나가겠다는 강한 신념으로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를 띄웠다. 그리고 직원들의 동참을 호소하였는데, 이것이 침묵하던 직원들에게 참여 의지를 일깨워준 것이다. 덕분에 "청장님, 힘내세요. 우리가 있습니다." 등의 격려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인터뷰를 할 때마다 떨려서 제대로 못할 때가 많은데 이번엔 혹시나 실수하지 않을까 극도로 긴장되었다. 나는 이용섭 국회의원의 친절한 얼굴과 태도에 오히려 긴장을 하면서 인터뷰를 하였다.
질문) 지금은 국회의원으로서 어떠한 일을 담당하나요?
답변) 한국은 행정부, 국회, 법원으로 삼권분립이 되어 있는데 국회는 정부가 일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감시를 하면서 법을 만듭니다. 저는 지금 경제·재정 일을 하는데 세금제도 물가문제, 경제성장, 서민경제 문제에 대한 법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질문) 3번의 최우수국회의원상을 받으셨는데 존경스럽습니다. 어떻게 국회의원으로서 상을 받게 되었나요?
답변) 국회의원이든 학생이든 일을 할 때 최선을 다하면 그만큼의 성과가 나옵니다.
질문) 국세청장, 관세청장, 행정안전부, 국회의원 등의 다양한 일을 해오셨는데요. 이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답변) 국세청장 시절, 접대비 실명제와 현금영수증 제도를 실행시키고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켰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질문) 국회의원을 하시면서 후회한 적이 있나요?
답변) 후회는 안 합니다. 다만 사람들이 정치인들을 비판하고 국회의원을 비하하는 것이 아쉽고 슬픕니다.
질문) 국회의원 말고도 하고 싶으신 직업이 있나요?
답변) 저는 국회의원을 안 했다면 아마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있을 겁니다. 학생들을 가르쳐서 나라의 큰 일꾼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런데 제가 국회의원이 된 것은 저 먼저 나라의 큰 일꾼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질문)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답변) 선하고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강해지는 사회. 법과 원칙을 지키는 사람들이 우대받는 사회. 변화하고 혁신하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이용섭 국회의원은 직접 쓴 "연어가 민물로 돌아온 까닭은"이란 책에 밝고 건강하게 자라서 우리 사회의 큰 일꾼이 되기 바란다는 격려의 말을 적어 기자에게 선물로 주었다.
일정때문에 토요일 휴일인데도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다른 사람들과 회의를 하고 또 회의가 끝나자마자 지역구를 나서는 이용섭 국회의원을 보고 국회의원은 바쁘고 힘든 직업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시민들도 정치에 참여하면 나쁜 일은 줄어들고 정치에 큰 힘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윤승현 나누리기자 (목포청호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