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호 나누리기자 (서울치현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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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는 주민들도 잘 모르지만 멀리서도 찾아오는 특별한 스케이트장이 있다. 바로 9호선 종점 개화역 옆에 있는 전 발산 스케이트장이다. 원래는 강서구 발산에 있었는데 이제는 우리 방화동과 가까운 개화역 앞으로 이전하였다. 하지만 아직 이름을 제대로 바꾸지는 않아 그냥 발산 스케이트장이라고도 한다.
이 스케이트장은 가까운 주민들도 모르지만 조금 멀리 있는 동네에서도 찾아오는 특별한 스케이트장이다. 야외스케이트장이며 특별한 시설을 갖춘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물을 채워 얼린 스케이트장이다. 크기는 초등학교 교실 4개보다 조금 더 커서 스케이트 타기에 무리가 없다. 정빙 기계도 없고 정빙도 매 시간마다 하지 않지만 빙질은 붐비는 스케이트장보다 나쁘지 않다.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반까지 입장료 2000원 대여료2000원으로 하루 종일 즐거운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 게다가 가운데에 화롯불도 있어서 고구마를 구워 먹을 수도 있다. 라면, 떡볶이 등을 팔기도 한다. 많은 실내스케이트장은 날 때문에 다칠 수 있다며 날이 두꺼운 하키 스케이트를 대여해준다. 하지만 이 전 발산 스케이트장에서는 벤쿠버 동계올림픽 때 모태범 선수 등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이 신는 스피드(롱)스케이트를 대여해준다, 그리고 김연아 누나가 타는 피겨 스케이트도 다른 곳에서는 잘 대여해 주지 않지만 이곳에서는 피겨 스케이트도 대여해준다. 하키 스케이트는 찾아볼 수 없다.
이곳에서는 얼음썰매도 대여해주는데, 썰매와 스케이트가 엉켜서 넘어지는 사고는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안전사고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귀여운 여섯 살배기 어린이들이 스피드 스케이트와 피겨 스케이트를 타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이 스케이트들은 묶기가 어렵기 때문에 끈 묶어 주시는 할아버지들을 종종 볼 수 있으며, 잘하면 전에 스케이트선수였던 분을 만날 수도 있다. 나도 작년에 한 번 만났었다.
이 스케이트장은 무슨 현대적인 시설이 있거나 그렇지 않다. 완전 시골 스케이트장 같은 모습이다. 그래서인지 더 따뜻하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값도 싸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이 스케이트장을 논두렁 스케이트장이라고 부른다. 다만 한가지 안 좋은 점이 있다면, 화장실이 조금 안 좋다는 것이다.
푸른누리 기자들도 내년 겨울에 개화역 옆에 있는 이 스케이트장에 한번 가보길 바란다. 4000원만 가지고 9호선 종점 개화역에서 200m만 걸어가면 된다. 지금까지 겪어 본 적 없는 새로운 스케이트장을 만나게 될 것이다.
김승호 나누리기자 (서울치현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