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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호 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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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수 나누리기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190 / 조회수 :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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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내 인생의 헛발질

나는 열두 살 내 인생의 헛발질(지은이 : 노혜영, 펴낸곳 : 주니어김영사)을 읽었다.


형의 컵라면에는 찬물을 붓고 자신의 컵라면에는 뜨거운 물을 붓는 바람에 형한테 한 대 맞으면서 조연이와의 엉뚱한 만남은 시작된다. 이야기 시작부터 형에게 불만이 그것도 아주 많아 보이는 조연이는 우연히 큰 이모와 작은 이모가 나누는 대화를 엿듣게 된다.


이럴 수가! 조연이가 복제 양 돌리나 복제 늑대 스널피처럼 실험실에서 조작되어 태어났다니. 조연이는 엄마 몰래 출생에 관한 기록을 찾다가 시험관 아기에 관한 책자와 시술 받으러 다닌 기록이 담긴 종이들을 발견하게 된다. 걱정과 우려가 사실로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엄마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하는 형은 이름처럼 이 집안의 주연이고, 언제나 찬밥신세인 자신은 이름하고 딱 맞게 조연이다. 그러던 외할머니 생신 날, 평소 콩팥이 안 좋았던 형 주연이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신장 이식에 관한 말이 자연스럽게 오고간다. 기증자가 있다는 엄마 말에 가출을 결심하는 조연이는 자신이 형의 병을 치료하기 위한 치료 형 맞춤아기라고 확신하고 자신을 지키겠다는 생각으로 집에서 탈출한다. 이런 쪽지를 남기고 말이다.

‘부모님께, 제 인생과 미래에 대해 생각할 게 있어서 여행을 다녀오려고 합니다. 금방 돌아올 테니 저를 찾지 마세요. 조연 올림.’


여기서 잠깐! 맞춤형 아기란 시험관 수정을 통해 아픈 자녀와 조직이 맞는 배아를 가려내 그 중 질병 유전자가 없는 배아를 골라 낳은 아기를 말한다.


정말 조연이가 맞춤형 아기일까? 조연이한테는 미안한 말이지만 조연이가 맞춤형 아기가 맞다면 이왕 이렇게 태어난 거 아픈 형을 위해 신장 이식을 해줘서 형이 건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작정 도망을 친 건 정말 비겁한 행동인 것 같다. 나였다면 정말로 형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태어난 맞춤형 아기라고 해도 방황하지 않고 당연하게 형을 위해 신장 이식을 해줄 것이다. 그건 사랑하는 가족이니까.


집을 나온 조연이는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캠핑카 아저씨, 불량한 누나들, 주유소 할아버지, 허둥교 사이비 종교 집단, 백혈병을 앓고 있는 해실이’ 등등 ...

우연히 집근처 Q마트에 세워둔 캠핑카를 구경하던 조연이는 경찰차 소리에 놀라 캠핑카 안에 몸을 숨기게 된다. 잠시 후 캠핑카는 조연이를 실은 채 출발해 버리고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캠핑카아저씨와의 인연이 시작된다. 아저씨와의 인연은 계속 되어 허둥교 사이비 종교 집단에 붙들려 병원식당에서 죽어라 일만 하다가 탈출하지만 곧 붙잡혀 어두운 방에 갇히고 만다.

그곳에서 다시 만난 주유소 할아버지와 캠핑카 아저씨, 주연이는 탈출을 감행한다. 그러다 똥물 소동으로 간신히 탈출에 성공을 하지만 도망친 곳이 하필 ‘사랑의 장기 기증 센터’이다. 세 사람을 본 수녀님은 이들이 장기 기증하러 온 줄 알고 반갑게 안내를 해준다. 그리고 얼떨결에 캠핑카 아저씨는 주유소 할아버지를 따라 ‘장기 기증 희망 등록 서약서’를 작성하게 된다.


짧다면 짧은 삼일 간의 가출로 많은 걸 보고 느끼고 생각한 조연이는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엄청난 출생의 비밀이라고 믿고 있던 조연이는 시험관 시술로 낳았을 뿐 조연이 나이 세 살 때 형은 아프기 시작했다는 것과 사실은 엄마가 형에게 신장을 이식해 주기로 했다는 걸 알고 미안해한다. 조연이가 제대로 헛발질을 한 셈이다. 그러던 중 형이 쓰러지면서 조연이는 진심으로 형을 걱정하게 된다. 자신만 그런 줄 알았는데 친구 호영이도 시험관 시술로 태어났고, 전 재산을 도박으로 날린 숙부(허둥교 교주)를 살리려고 간이식을 해준 캠핑카 아저씨를 보면서 조연이는 생각이 많아진다.


가출은 나쁘지만 가출로 인해 여러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연이의 생각의 키가 많이 자랐다. 다행히 신장 이식이 잘 되어 건강을 되찾은 형과 이제 6학년이 된 조연이가 앞으로는 헛발질하는 실수 없이 밝게 생활하길 바라고 형제 사이도 처음 내가 조연이를 만났을 땐 형에게 불만이 가득했지만 지금은 주연이도 조연이도 이 겨울 모두 잘 지내고 있으리라 믿는다.


조연이의 헛발질엔 웃음과 감동이 있다. 이 겨울 조연이를 따라 삼일간의 가출생활을 들여다보자. 단순 가출이 아닌 그 속에서 인생의 해답을 어쩜 어렵게나마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임지수 나누리기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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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수
북인천여자중학교 / 1학년
2011-02-05 15:34:17
| 채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위상비
순천매산중학교 / 1학년
2011-02-27 14:32:57
| 사람이 복제된다는것과 시험관을 이용해서 태어난다는것이 신기하기도 하지만 조금은 무서워요. 모든게 과학의 힘을 빌리지않고 자연적으로 이루어 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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