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 나누리기자 (안산양지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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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을 맞아 2011년 1월 20일부터 안산시 외국인주민센터에서는 외국인 강사와 함께하는 ‘다문화 체험 일일교실’ 방학특강이 열리고 있습니다. 콩고, 중국, 엘살바도르, 러시아, 일본, 아르헨티나, 케냐, 페루, 인도, 몽골 등 총 10개국 각국의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고 각 나라의 전통인사와 전통놀이도 즐겨볼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참가자들은 다문화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겨울 방학 다문화 일일 체험 교실은 10개 나라에서 오신 선생님들이 수업을 진행하시며, 1월 20일 콩고 문화 교실을 시작으로 2월 24일 몽골 문화 교실로 특강을 마치게 됩니다. 1월 27일 열린 다문화 교실은 러시아 문화 수업이었습니다. 러시아에서 오신 ‘마리나’ 선생님과 함께 러시아의 여러 문화에 대해 배웠습니다. 마리나 선생님은 한국인 남편과 결혼하면서 우리나라에 오게 되었고 지금은 초등학생 4학년생과 5살의 두 자녀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말이 통하지 않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은 무관심과 문화의 차이라고 합니다. 이런 수업을 통해서 서로의 문화를 알아가면 다문화 사회가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수업의 시작은 러시아어로 배우는 인사말이었습니다.
러시아어로 ‘즈드라브스트부이쩨’는 우리말로 ‘안녕하세요?’ 로 ‘건강하세요’라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말로 인사를 한 후 서로를 안아주고 서로의 볼을 3번 마주칩니다. 더불어 ‘스파시바’ 라는 말은 ‘감사합니다’ 라는 말로 크리스트교를 믿는 러시아에서 ‘신이 당신을 축복하십니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스비다니아’는 ‘다음에 또 보자’ 라는 말입니다.
러시아에서는 이름을 부치는 방법도 다릅니다.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첫 번째는 아버지의 성, 두 번째는 자기의 이름, 세 번째는 아버지의 이름입니다. 예를 들면 러시아의 유명한 작가 ‘톨스토이’의 정식 이름은 ‘레프 니꼴라예비치 톨스토이’입니다. ‘레프’는 이름이고 ‘니꼴라’는 아버지 이름, ‘예비치’는 러시아 남자한테 붙이는 것이고 ‘톨스토이’는 성입니다. 이날 참여한 학생들은 각자의 러시아 이름을 만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남성의 경우 이름에 ‘오비치’나 ‘예비치’, ‘이치’ 등을 붙이고 여자의 경우는 ‘오브나’, ‘예브나’, ‘이니치나’ ‘이치나’를 붙입니다.
러시아는 땅 넓이가 1707만 km2 로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입니다. 이러한 특성상 러시아는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러시아는 땅이 넓어 동쪽 끝과 서쪽 끝의 시간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하루에 12시간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또, 6~8월에는 특정지역에서 밤이 낮처럼 밝은 백야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12~1월에는 아름다운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지역도 있습니다.
러시아의 문화는 매우 흥미롭습니다. 먼저 ‘블리느’라는 음식은 동그란 모양으로 그 속에 고기, 야채, 치즈, 버섯, 잼 등을 넣어 굽는 빵입니다. 1년에 반 이상이 겨울인 러시아에서는 일부러 ‘블리느’를 동그란 해의 모양으로 만들어 따뜻하게 먹는다고 합니다. ‘블리느’는 러시아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명절음식으로 버터를 듬뿍 바른 러시아식 팬케이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달걀과 밀가루를 섞어 둥글게 만든 ‘블리느’는 태양, 풍성한 수확, 좋은날들, 축복받는 결혼, 건강한 아이 등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기념일에는 블리느를 꼭 먹는다고 합니다. 러시아의 국 종류에는 우리나라의 음식들과 비슷한 음식들이 많고, 빵을 주식으로 합니다. 러시아 밥상의 나무숟가락으로 만든 ‘로슈키’라는 악기로 흥겨운 멋진 전통연주도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러시아의 전통 인형 ‘마두료슈카’를 색종이로 만들어 봤습니다. ‘마두료슈카’는 나무인형 안에 또 하나의 나무인형이 있고 그 안에 계속 더 작은 인형들이 들어있는 인형입니다. 이 인형은 주로 시골아낙네의 모습입니다. 어머니의 의미를 가지고 있고 더불어 집안에 아이가 많아 행복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 결혼선물로 각광받고 있다고 합니다. 마두료슈카는 크게는 1m, 작게는 쌀알만 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러시아의 명절에 대해 마리나 선생님께 인터뷰를 했습니다.
최희 기자 : 러시아의 설날은 한국의 설날하고 어떻게 다른가요?
마리나 선생님 : 러시아는 크리스마스가 12월 25일 아니라 정교회에서 정한 1월 7일 입니다. 그래서 러시아에 설날(구정)은 매년 1월 14일 입니다. 가족끼리 모여 음식을 하고 집에만 있는 대신 다른 곳으로 많이 여행을 떠납니다. 가까운 공원에 가서 러시아 전통의상을 입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축제를 즐깁니다. 러시아에서는 설날은 다른 명절에 비해 크지 않습니다.
최희 기자 : 러시아에서는 다른 명절이 어떤 것들이 있나요?
마리나 선생님 : 러시아에서는 크리스트교를 믿기 때문에 부활절을 아주 크게 지냅니다. 먼저, 달걀을 예쁘게 색칠하여 다른 사람에게 선물로 주고, 식구들과 모여 함께 즐깁니다. 서로 받은 달걀을 튕겨 부딪히며 달걀 싸움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날 말고도 3월 8일은 ‘세계 여자의 날’인데, 이 날은 남자들이 여자들의 집안일을 해주고, 여자들에게 선물도 줍니다. 한국에도 이런 문화가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최희 기자 : 러시아에서는 손님을 대접할 때 항상 빵과 소금을 준비한다는데 이유가 무엇인가요?
마리나 선생님 : 융숭한 대접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는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른 설날, 명절 문화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번 다문화 일일 체험 교실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를 배우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다른 나라 사람이라고 마리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한국과 러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에는 비슷한 문화도 많고, 멋있고 화려하며 재미있는 문화들도 많습니다. 이러한 다문화 사회가 우리 생활에 친근하게 다가오길 바라는 것이 우리나라에 있는 다문화 가족들의 바람입니다.
최희 나누리기자 (안산양지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