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나누리기자 (용인 서천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41 / 조회수 : 922
지난 2월 19일, 중국 상하이로 3박 4일 여행을 떠났습니다. 우리를 담당할 가이드를 만났는데 왠지 정겹고 말하는 억양이 사투리 같았습니다. 알고 보니 가이드는 옌볜 사람이고, 부모님도 사투리를 쓴다고 합니다. 큰 중국에서 한국사람을 만나니 더 신이 났습니다.
우리는 바로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로 갔습니다. 한 때 한 나라의 정부이자 고위층의 간부들이 있던 곳이라 기대가 한층 부풀어올라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기대는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안내책자는 커녕 약 5분짜리 한국 방송을 반복 방송해주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자막도 없었습니다. 정부청사 안으로 들어가자 대부분이 한국사람이었고, 매 방마다 설명해주는 표지판도 없었습니다. 사진 촬영 금지라는 표지판이 있는데도 자랑스럽게 V자를 하며 사진을 찍는 한국인들도 있었습니다. 약간 기분이 우울해졌습니다.
옆 건물에는 임시정부청사 구조와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증품들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우리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신 위인들의 일생과 사진들도 있었습니다.
이곳 청사에는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남북한이 하나의 정부를 만들도록 노력한 김구 선생님, 히로히토에게 수류탄을 던졌으나 실패하고 순국하신 이봉창 의사, 일본의 간부들에게 수통형 폭탄을 던져 타격을 입힌 윤봉길 의사 등의 위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었습니다.
이번 상하이에 있는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를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우리나라를 위해 독립운동을 하시는 독립운동가들이 이렇게 작고 초라한 곳에서 일을 하는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독립운동가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독립이라는 메달을 걸고 한 이 싸움에서 이겼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런 독립운동가들이 이런 곳에서 일을 하셨다니, 존경스럽고 감사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정부라는 것은 나라의 살림을 맡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도 대한민국의 혼이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곳을 많이 찾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곳도 이제 사라지고, 공원이 생긴다고 합니다. 이것은 정말 슬픈 일입니다.
조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정부가 있고 그것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서 외국인들이 구경하려고 오는 것입니다. 그 덕분에 우리나라의 민족정신, 문화가 아직까지 옌볜 등 여러 곳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문화재에 우리가 관심 갖고 지키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가치가 떨어지고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이곳에 온 관광객들, 아니 적어도 한국인들은 글로벌 에티켓을 지키고, 우리 문화재와 다른 문화재들을 소중하게 여기며, 자신의 이익보다는 전체적인 이익을 보는 그런 아름다운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호준 나누리기자 (용인 서천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