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혜성 기자 (대구대덕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166 / 조회수 : 1446
민우는 늘 갖고 싶은 것과 먹고 싶은 것이 많은 6살 꼬마입니다. 로보트, 치킨, 햄버거, 피자, 게임기 등등 민우가 가지고 싶어하고 먹고 싶어하는 것은 수없이 많습니다.
하루는 민우네 아버지께서 가위 바위 보 를 하자고 하셨습니다.
"민우야! 아빠랑 가위 바위 보 해서 민우가 이기면, 민우가 갖고 싶어하는 거 한 가지 사줄게! 알았지? 그럼, 가위, 바위, 보!"
민우는 주먹을 냈고, 아빠는 가위를 냈습니다.
민우가 방방 뛰며 말했습니다.
"우와, 내가 이겼다! 아빠~~ 나는, 게임기 가지고 싶어!"
아빠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알았다, 내일 아빠가 게임기 사올게?"
"네!!"
민우는 그 날 밤 싱글벙글 웃으며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민우 아빠는 약속대로 게임기를 사 오셨습니다. 민우는 좋아라 하며 친구들, 친척들, 유치원 선생님께 자랑을 하였습니다.
이튿날, 아빠가 말했습니다.
"민우야! 이번에도 가위 바위 보 하자. 민우가 이기면, 이번에는 먹고 싶은 것 사줄게!"
"정말? 와~ 이번에는 뭐를 내지?"
"가위, 바위, 보!"
이번에도 민우가 주먹을 내고, 아빠는 가위를 냈습니다. 민우가 또 이겼네요.
"와아! 아빠! 내가 이겼어! 나는 햄버거 먹고 싶어, 햄버거 사주세요~"
"그래, 아빠가 내일 퇴근하면서 햄버거 사 올게~"
"네! 와, 신난다!"
다음날에도 약속대로 아빠는 햄버거를 사오셨습니다.
"와아, 정말 맛있어요! 아빠 최고!"
"우리 아들, 그렇게 좋아?"
"네!"
"그럼, 맛있게 먹고 있어~아빠는 안방 가서 좀 쉬고 있을게!"
아빠는 안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안방으로 들어간 아빠의 눈에서는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흘렀습니다.
"미.. 민우야... 아빠가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정말정말 미안..해..."
민우는 태어날 때부터 손가락이 펴지지 않는 장애아였습니다. 아빠는 일부러 매일 가위를 내서 져 준 것이였고요.
민우가 싱글벙글 웃으면, 아빠의 마음도 싱글벙글 웃는답니다.
심혜성 기자 (대구대덕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