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첫걸음은...??

2009년 2월은 엄마의 생신이 있는 달이다. 엄마의 생신을 생각하며 며칠 전부터 깜짝 파티를 열기 위해 돈을 모아왔던 나는 이 일로 인해 경제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첫번째로 심부름부터 집안일까지 일을 해서 200원, 500원, 1000원씩 모았다. 물론 용돈도 받았지만 그것을 다 쓰지 않고 참으면서 내가 쓸수 없는 돈의 한계까지 모아왔기 때문에 무척 힘들었다. 그러나 이렇게 모으면서 20000원이 되었고 그 돈으로 5000원짜리 액자를 샀다. 그리고 예쁜 색상종이에 비쥬로 ‘엄마 사랑해요♥’라고 글씨를 만들고 액자안에 끼워넣으니 세상에 하나뿐인 엄마를 위한 멋진 액자가 만들어졌다.

예전에는 액자에 엄마를 위해 만든 나의 비쥬 멘트가 있었지만 지금은 엄마가 사진밖에서 아빠,언니 그리고 나를 찍어주신 추억의 사진이 담겨있다. 이제부터 몇백원씩 모으면서 20000원까지 모을수 있는 나의 경제 비법을 대공개하겠다.

첫째, 돈을 모으는 첫걸음은 작은일부터 시작된다. 우리들은 초등학생이기 때문에 나가서 일을 할 수 없다. 그러니 우리들을 위해 대신 일을 하시는 부모님에게 좋은 일을 해야 한다. 흔히 우리가 부르는 말은 ‘효도’이며, 두부사오는 일, 청소기 미는일, 아빠 구두닦는 일 등등 그런 집안일로 500원씩 모으는 것을 내가 직접한다면 모으는 재미와 보람을 가득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부모님을 도와드릴 때 돈을 받을 생각을 가지고 억지로 하면 안되는 것 꼭 명심하도록!!!

둘째, ‘효도 쿠폰’을 만든다. 부모님의 생신날 거창한 선물보다는 효도가 최고선물이기 때문이다. 효도쿠폰은 A4용지에 쿠폰만한 크기인 직사각형으로 나눈다. 직사각형 한칸에 청소기 밀기,설거지 하기, 어깨 주물러 드리기 등등 내가 부모님께 할 수 있는 일을 적어놓고 밑에는 사인란을 만든다. 사인란은 내가 진심으로 기쁘게 열심히 부모님을 도와드렸으면 부모님께서 사인을 하는 란이다. 또, 한 가지일을 했을 때마다 200원~500원까지 받는다면 금방 모을 수 있다.

셋째, 돈이 들어왔다고 쓰고 싶은 유혹에 넘어가선 안된다. 우리들은 흔히 돈이 생기면 쓸 궁리부터 한다. 하지만 그것은 돈의 유혹일 뿐! 절대로 넘어가지 말자. 아무리 우리가 무엇인가를 사고 싶다고 해도 ‘이번에는 내가 꼭 돈을 모아서 엄마의 생일날 멋진 선물을 사줘야지!’라는 무언가의 목표의식이 뚜렷하다면 아무리 돈이 나를 유혹한다 해도 돈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법이다.

이렇게 이 세가지 비법만 잘 지킨다면 어느새 나에게는 그동안 나의 노력으로 모은 돈이 가득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부모님이 좋아하실 만한 선물을 고르는 비법!!! 그것은 매우 쉽다. 부모님은 우리에게 거창한 선물을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이 담긴 선물을 원하신다. 나는 엄마의 생신날 액자선물과 케잌선물도 함께 드렸다. 엄마가 집에 안 계시는 동안에 빵집에서 카스테라와 생크림, 짤주머니, 집에 있는 과일로 맛있는 생크림 케잌을 만들어 드렸더니 나의 마음이 담겨있는 그 선물을 보시고 조용히 눈물을 흘리셨다. 나의 경험처럼 세상의 모든 부모들은 우리들의 진실이 담긴 마음을 원하신다. 그러니 거창한 선물생각은 지금이라도 접고 나의 사랑이 가득 담긴 선물을 준비하도록 하자.

이 일로 인해 나는 돈을 버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이 일은 돈의 소중함을 알고 나에게 돈에 대해서 많이 알게 해준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나는 현재 일주일에 3000원인 용돈을 쓰지 않고 꼬박꼬박 모아 20만원을 넘게 모았고 앞으로는 더 많이 모을 것이라는 목표도 뚜렷하다. 내년 부모님 생신 때도 올해와 똑같이 나의 마음이 가득담긴 선물을 준비할 것이다. 그러니 우리 푸른누리 기자들도 이 비법을 꼭 잊지말고 실천하도록 하는 바람이다.

하주영 독자 (서울고일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