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주년 3.1절 기념식에 다녀왔어요

3월 1일 삼일절,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제 92회 삼일절 기념식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일주일전쯤 행정안전부 맹형규 장관님 명의로 초대장이 도착했습니다. 대통령 할아버지께서 참석하시는 중요한 행사여서인지 정확한 시간과 신분증 지참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살짝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세종문화회관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물건은 가져갈 수 없었었고 신분 확인과 함께 공항에서나 보았던 검색대를 통과해야 했습니다. 경찰아저씨와 안전요원 아저씨들이 꼼꼼하게 절차를 진행해 주셨습니다.

기념식은 10시 정각에 시작되었고, 저는 애국가를 부르고 나서 국가를 위해 순국하신 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하였습니다. 진심으로 그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되새겼습니다. 이번 기념식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독립선언서 낭독’이었습니다. 사실 처음에 3.1절 기념식 진행을 알리는 작은 책자를 보았을 때 15페이지에 걸쳐 씌어있는 독립선언문은 너무나 길어보였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낭독하는 것이 조금 지루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집중해서 잘 들어보니 우리 조선이 독립한 나라임과 조선 사람이 자주적인 민족임을 선언하며, 이 내용을 만국에 알리어 인류 평등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자손 만대에 깨우쳐 일러 민족의 독자적 생존의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리게 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내용이지만 일본이 우리나라를 무력으로 침략하여 뼈아픈 괴로움을 당한 지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렇게 독립을 외치며, 주권을 되찾겠다는 3.1운동을 하기란 정말 대단한 용기와 신념을 가지지 않고서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문득 생각이 들었는데, 나보다는 나이는 많지만 그래도 나와 나이가 비슷한 학생이 92년 전 3월 1일에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의 물결이 이어지고 그 만세가 5월까지 계속 되어 우리나라 독립 운동의 발판이 됨과 동시에 독립운동의 축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니 왠지 모를 감동의 물결이 몰려왔습니다. 몸에 전율 같은 게 느껴졌습니다. 더 가까운 자리에 앉아서 기념식을 보았으면 하는 생각을 하며 작은 아쉬움을 갖고있었는데 독립선언서를 낭독 후에 앞서 갖고 있던 조그만 불만을 떨쳐내니 이제 이 행사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대통령님의 3.1절 기념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제 대통령님의 연설에 귀를 기울이니 우리나라의 역사를 말씀하시고 그 중심에는 우리가 반성하고 되새겨야할 대한제국시대와 일제시대가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엇습니다. 우리나라사람들은 저력이 있는 민족으로, 앞으로도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사람들이며, 꼭 그렇게 될 것이라는 말씀에 절로 박수가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3.1절 기념공연도 멋있는 무대였습니다. 1막에선 일제 강점기 시대의 힘들고 암울했던 마음의 표현, 2막에선 독립을 원하고 그것을 위해 용기있게 행동하는 모습, 3막에선 그토록 원하던 독립을 맞이하게 되는 마음을 표현한 현대무용이었습니다. 힘차고, 역동적인 공연도 즐거웠습니다. 공연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아침에 비까지 내리며 흐렸던 날씨가 개어 있었습니다.

힘들었던 독립운동을 마치고 주권을 되찾은 그당시의 기분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저는 여러가지로 기분이 좋고 힘을 얻은 것 같았습니다. 모두 하나가 되어 만세를 불렀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3.1운동 기념식 행사 참석은 저에게 지난주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 방문과 함께 역사를 다시보고, 용기를 얻는 좋은 기회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김희건 나누리기자 (서울선유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