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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호 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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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현 독자 (외삼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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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되찾아가는 송사리 둠벙

2010년 4월 3일, 우리 가족은 엄마가 가입하신 초록가족 모임(환경을 사랑하는 모임) 가족들을 따라 대전광역시 하기동에 있는 둠벙으로 갔다. 송사리 둠벙을 처음 발견했을 때 이곳은 쓰레기가 널린 더러운 둠벙이었다고 한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서 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둠벙을 매우려고 했지만 다행히도 초록가족 중 한분이 그 둠벙 속에 송사리가 살고 있는 것을 발견하여 생태적 가치가 있다고 보고를 했고,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도로를 건설하지 않았다. 초록가족은 이곳을 송사리가 즐겁게 노닐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한다. 쓰레기를 줍고, 식물들을 심고……. 그러자 자연히 하나 둘 씩 제 모습을 되찾아 가기 시작했다. 새들이 돌아오고, 올챙이와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여름엔 예쁜 연꽃들과 수중식물이 자라나는 건강한 둠벙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내가 처음에 봤을 때는 별로 자연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둠벙 같았다. 갈대들은 누렇고, 물 속엔 이름 모를 식물의 뿌리가 뒤엉켜 있었다. 막 겨울이 끝나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자세히 살펴보았다.


우거진 갈대 수풀엔 새들이 지저귀고 있었다. 푸드득 어디론가 날아가더니, 먹이를 물고 둥지로 돌아왔다. 다큐멘터리에서나 볼 것 같은 모습을 실제로 이렇게 자세히 보니, 놀라웠다. 물속엔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었다. 가끔씩 몸집이 매우 큰 개구리와 두꺼비가 머리를 내미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봄을 맞이한 소금쟁이가 바삐 뛰어다니고 있었고, 식물들은 깨어날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작은 생명들이 살아 숨쉬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행복했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그림의 한 폭이었다.


우리는 쓰레기를 줍고, 둠벙 가에 나무를 심었다. 모임의 회장님께서 한 가족당 한그루의 유실수를 심을 수 있도록 준비해오셨다. 앵두나무를 심으려고 했는데, 한눈 판 사이에 다른 가족이 가져가 버리는 바람에 홍매화를 심었다. 4~5년 된 나무여서 올 여름이면 주렁주렁 열린 매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앵두나무를 심지 못해 슬펐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족이 돌볼 나무에서 통통한 매실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기분이 좋았다.


우리는 나무를 심기 위해서 팔 곳을 정한 후에 50 cm 정도 땅을 파기 시작했다. 힘들었지만 삽으로 ‘영차,영차’ 흙을 퍼내었다. 약 50 cm 쯤 파고, 돌덩이를 골라낸 후 나무를 그 위에 올려놓았다. 나무뿌리를 감싼 끈을 잘라내고, 다시 흙을 덮었다. 그리고는 주위를 약간 파내었다. 물을 주면 그 물이 구멍으로 모이면서 흙에 흡수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다 심겨진 나무를 보니까 흐뭇했다. 나무에게 ‘우리 앞으로 잘 지내보자.’ 하고 속삭였다.

도시 생활에 잊고 있었던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다시 되살아나는 느낌이었다. 앞으로도 우리의 송사리 둠벙과 심겨진나무들을 많이 사랑해줘야겠다.

*둠벙 : 물웅덩이 ‘웅덩이’의 방언. 못 따위의 작은 저수지

황지현 독자 (외삼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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