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교 기자 (서울창도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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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9일, 창도초등학교에서는 4~6학년 대표 창린이(창도초 어린이의 준말)가 모여 6월 호국보훈의 달을 준비하는 뜻에서 한반도의 상황과 통일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는 "나의주장 발표대회"를 열었다.
평소 별명이 발표왕인 나는 이 대회에서 4학년 대표로 선발되어 치열한 경쟁을 했는데 심사위원 선생님들의 엄격한 심사 끝에 우수상을 받았다. 본선까지 올랐던 나는 비록 아쉽게 최우수상은 놓쳤지만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없다. 지난 5월 14일, 푸른누리 기자로 임진각평화누리 탐방 취재에 다녀오면서 느낀 점들이 많았는데 그때 느꼈던 많은 생각들이 이번 대회에 글을 쓰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북한 땅이 가까운 그곳에서 통일과 안보가 왜 중요한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탈북자 자녀 대안학교인 셋넷학교(교장 박상영) 선생님과 학생들을 인터뷰하면서 마음속으로 통일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었다. 집에 오자마자 푸른누리에 서둘러 기사를 올리고 "나의주장 발표대회"에 발표할 글을 썼다. 그리고 읽고 또 읽으면서 열심히 발표연습을 했다.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나의 발표 글을 여기에 소개한다.
제목 : 우리 모두의 소원, 통일
우리민족은 누구나 분단이라는 걱정을 마음속에 품고 있습니다. 이 모두의 걱정을 떨쳐버리기 위해서 우리는 북한과 꼭 통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통일을 이루어 낸다면 백두산은 물론 묘향산, 금강산 등 수많은 북한의 유명한 산을 등반해 볼 수 있으며,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마음껏 사진도 찍을 수 있습니다. 또한 경의선을 연결하여 북한 땅은 물론 유럽 곳곳으로 기차여행을 갈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하나뿐인 분단국가입니다. 동독과 서독으로 갈라졌던 독일도 통일이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점점 우리 민족끼리 싸우다 보면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을 돕고 미국과 일본 영국 등 UN국가는 우리나라를 도울 것입니다. 그렇게 점점 전쟁이 커지게 되면, 상상하기도 싫은 세계 3차 대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DMZ(비무장지대)로 인해 엄청난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 DMZ가 존재하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입니다. 바로 우리 민족을 둘로 갈라놓는 상징이니까요. 빨리 통일이 되기 위해서는 이 철조망을 먼저 허물어야 합니다. 민족이 분단되어 있는 한, 우리나라는 결코 행복한 세상을 만들지는 못할 것입니다. 또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한겨레, 한민족이라는 것입니다. 하나의 민족이라는 것도 모르고 미워하고 전쟁을 한다면 그것은 후대에 엄청난 실수를 하는 것입니다. 북한이나 우리가 모두 한민족이라고 생각하면 미워하는 마음도 점점 사라질 것입니다. 단지 다른 국기로 갈라져 있을 뿐, 우리는 같은 언어를 쓰고 똑같이 통일을 바라는 한민족입니다.
남한과 북한이 서로 아옹다옹 다투기만 하면 세계의 모든 나라가 우리를 걱정할 것입니다. 우리가 싸우면 6.25처럼 또 큰 전쟁이 일어날까봐 세계가 불안해합니다. 북한이 저지른 천안함 침몰 때도 얼마나 많은 나라가 불안해했나요? 우리 민족이 다툴 때마다 전 세계가 불안에 떨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저는 조금은 화난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이러한 일만 보더라도 우리는 통일에 더욱 힘을 쏟아야합니다. 우리의 간절한 바람인 통일, 그 통일이 언제 이루어질지 아무도 모르지만, 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우리 어린이들도 통일이 되기 위해 작은 노력이라도 해야 합니다.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성금을 모을 수 있습니다. 또 먹을 것을 보내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아직은 어리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것은 해야 합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북한의 어린이들은 헐벗고 굶주림에 지쳐있습니다. 이런 북한 어린이들을 도와줄 수 있다면, 북한과 우리는 어느새 가까워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돕기 위해서는 우리 마음대로 돕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 볼 때 친근감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북한의 좋은 점을 찾아 칭찬을 많이 해주어야 합니다. 그럼 북한과도 친해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북한 고유의 말을 배워야 합니다. 처음에는 이상하게 들리지만 북한 사람들이 하는 말을 배우면 북한 사람들과 친해지고 또 소통이 돼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통일이 되었을 때의 기쁨을 생각하며 노력해야 합니다. 통일이 이루어지면 우리 민족의 행복은 끊이지 않고 오래도록 후대에 이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푸른누리 기자활동을 하면서 참여하게 된 임진각평화누리공원 탐방 취재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이렇게 통일에 대한 글을 쓸 생각은 못했을 것이다. 그동안 썼던 몇 개의 기사가 나도 모르게 글을 잘 쓰는 기자로 성장시켜준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푸른누리에 감사한 마음이다. 오늘만큼은 내가 멋진 3기 푸른누리 기자라는 사실이 더욱 더 자랑스러운 하루였다.
정은교 기자 (서울창도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