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건 동아일보 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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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은 1초에 약 24~30컷을 찍습니다. 또 자막, 효과음, 배경음악, 내레이션, CG 등을 총망라하는 종합 멀티미디어이지요. 몇시간짜리 작품이라면 촬영된 컷이 거의 무한대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이에 반해 사진은 1/30초~1/500초라는 아주 눈깜짝할 사이에 찍히는 단 한 컷이 중요합니다. 즉 동영상이 많은 컷을 모아서 모든 것을 표현하려는 매체라면, 이와 반대로 사진은 최소한의 장면으로 많은 것을 말하고, 설명하려는 매체입니다.
디지털카메라의 발달로 누구나 사진을 자유롭게 찍을 수 있게 되면서 이젠 ‘어떻게 찍느냐’보다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중요해졌지요. 위에서 말했듯이, 최소한의 장면으로 모든 것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려면, 이 ‘표현의 기술’이 중요합니다.
총 40건의 출품작을 하나하나 꼼꼼히 들여다보면서 사진기자로서 많이 배웠습니다. 사진기자가 직업인 저도 놀랄 정도로 우리 청와대 어린이 기자단의 시각이 아주 신선하고 날카로웠거든요. 40개 사진이 모두 아주 훌륭해서 우열을 가리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주최측에서 정해주신 기준 외에 아래와 같은 기준을 더한 뒤에 심사를 했습니다.
1) 어린이만의 독특한 시각인가
2) 사람이 등장하는가 혹은 사람 냄새가 풍기는가
3) 사진 속에 ‘이야기’가 있는가
4) 사진 하나로 여운과 감동을 주는가 (골똘히 생각할 거리를 주는가)
5) 사진 속에 촬영 어린이의 마음(사랑의 마음, 평화의 마음)이 느껴지는가
6) 포착 순간이 절묘했는가 (주제를 잘 관찰해야 가장 중요한 순간을 압니다)
7) 촬영 대상을 향해 한발 더 다가가 찍었는가 (촬영 대상과 친해지고, 마음이 잘 통해야만 사진을 보는 사람도 촬영한 사람과 똑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기준을 더 하고 보니 전문 보도 사진과는 색다른 어린이들의 시각이 담긴 좋은 작품들을 선정할 수 수 있었습니다. 푸른누리가 어린이들의 세상을 전하는 신문인 만큼 어린이들이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선정된 기자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신원건 동아일보 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