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승범 기자 (반송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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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쿼터 경기가 진행되는 도중에도 산타복을 입은 응원단장과 키스타임, 커플줄넘기,여행권을 걸고한 3점슛넣기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느끼께 해준 인공 눈까지 농구경기도 재미있었지만 미리 준비한 여러가지 이벤트들이 더 흥미로웠고 관중들의 응원의 열기는 올림픽경기의 국가대항전 응원전을 연상케 할 정도였다.
집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아주 짧은 거리였지만, 모자와 목도리를 하고도 몸이 저절로 떨리고 추위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래도 농구장에 도착하자 홈팀인 창원 LG 세이커스의 응원 열기를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경기장에 들어서는 것도 수많은 팬들 때문에 힘들었고, 겨우 자리를 잡은 것도 3시에 경기 시작하기 한 시간 전이었다.
성탄절이라 경기가 시작할 때쯤에는 거의 모든 관중석이 사람들로 꽉 들어찼고, LG의 루키 문태영이 들어오자 사람들은 함성을 질렀다. 경기가 시작되기 10분 전에는 창원대학교 학생들이 ‘크리스마스 캐럴’ 을 금관악 5중주로 선보였다. 국민의례가 마무리되고, 드디어 기다리던 경기가 시작되었다!
1쿼터, LG 선수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를 시작했고, 선취점을 넣어 2대 0으로 앞서갔다. 그런데 그 후로 골을 넣지 못하면서 역전당해 19대 13으로 1쿼터를 마쳤고, 2쿼터에는 34대 27로 더욱 차이가 벌어졌다. 이 경기에서 ‘키다리’ 서장훈은 12000득점과 4800리바운드라는 대기록을 수립했고, 형제의 대결로 유명했던 ‘문태영 VS 문태종’ 도 별로 힘을 쓰지 못한 채 전반을 끝냈다. 이때는 상대팀인 인천 전자랜드의 승리를 확신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4쿼터 막판에 벌어진 진기명기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3쿼터부터 문태영과 문태종 형제의 3점슛과 중거리 슛이 폭발했다. 하지만 3점슛 여러 개가 불발이 되면서 점수는 더욱더 벌어져 51 : 60으로 창원 LG가 아홉 점 차로 밀리게 되었다. 역시 공동 1위 팀에게 도전하는 것은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4쿼터는 LG의 독무대였다. 67 : 72에서 종료 3분을 남기고 문태영의 3점슛이 성공하면서 70 : 72, 두점 차까지 쫓아가게 되었다.
집중력이 줄어든 우리 팀은 자유투 네 개를 허용했지만, 정확도가 70%가 넘는 문태종이 4개를 모두 넣지 못하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고. 종료 10초를 남긴 LG의 마지막 공격에서 득점이 나오면서 72 : 72, 연장전까지 가는 듯했다. 그런데! 종료 1.2초 전에 문태종이 승부를 결정짓는 골밑슛을 넣었고, 72 : 74가 되었다. 극적인 동점골 후에 걸었던 기대가 컸기 때문에 0.1초가 남기고 역전골을 당하면서 허탈함은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연장까지 가려고 한 LG는 또 한번의 뼈저린 패배를 기록했고, 다음 경기에서는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경기장에는 흰눈이 쏟아졌다. 물론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관중들에게 보여 주려고 준비한 인공 눈이었지만 경기장에 있던 많은 관중들은 남쪽나라 창원에서 좀 처럼 볼 수 없는 눈이었기 때문에 더 행복해했다.
황승범 기자 (반송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