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영 나누리기자 (대구수창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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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7일 대구수창초등학교에 영부인 할머니께서 오셨다. 사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학교는 방학이라 정말 썰렁하고 한적했다. 그런데 1월 6일, 특기적성을 위해 학교에 갔는데 검은 양복을 입은 키 큰 아저씨들이 학교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왠지 기분이 이상했다. 그런데 바로 그 다음날 학교에 영부인할머님이 오신 것이다!
나는 푸른누리 기자로 전교회장단과 함께 행사에 초청을 받았다. 영부인할머니는 우리 학교 45회 졸업생이시다. 그러니까 나에겐 선배님이 되는 것이다. 행사는 도서관에서 이루어졌다. 행사 전에는 철저한 보안이 이루어졌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금속 탐지기로 검사를 했다. 혹시 일어날 사고를 대비하려는 것이었다. 드디어 영부인할머니를 만나는 시간이 되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사진기는 가지고 들어갈 수 없어 사진을 찍지 못해 안타까웠다. 영부인할머니께서 들어오시자 많은 환호와 박수가 일어났다.
선생님께서 "소영이와 전교회장단은 학생을 대표해서 온 거니까 밝고 자연스럽게 행동해야 돼. 알겠지?" 라고 하셨는데 도저히 그렇게 되지 않았다. 영부인할머니께서 너무 높으신 분이셔서 긴장되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용기를 내여 살짝 웃으면서 악수만 했다. 영부인 선배님은 한 바퀴를 빙~돌면서 선생님들과 학생들 한 명, 한 명에게 악수를 해 주셨다.
곧이어 영부인할머니의 말씀이 있었는데 메모를 할 수 없어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렇게 후배들과 동창들, 현재 선생님 분들을 만나게 되어 정말 영광이라며, 모교인 이 학교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으며, 그동안 훌륭한 인재를 많이 배출했다며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표현하셨다. 또 지금 현재 학교를 다니는 후배 학생들에게 열심히 공부하고 생활해 선배들을 이어 학교를 빛낼 훌륭한 어린이로 자라달라는 당부 말씀도 해주셨다. 말씀이 끝나고 학생들의 질의응답이 있었다.
먼저 전교 여부회장 안은채 친구의 질문이다.
전교 여부회장 안은채 : 영부인할머니께서 학교에 다니실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김윤옥 영부인 : 초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가장 기억이 남아요. 저희 형제가 총 6남매인데 6남매 모두 수창초등학교를 졸업했거든요. 그런데 저희 언니의 담임 선생님이 그 다음 해가 되자 저의 담임 선생님이 되셨어요. 언니는 공부를 아주 잘했는데 저는 성적이 조금 안 좋아서 부담이 컸었어요. 하지만 제 위의 형제들이 모두 우리 학교를 나오니까 선생님들과 아주 친했던 것이 좋았어요.
푸른누리 박소영 기자 : 지난 10월 9일, 청와대 초청 행사 때 난타 공연에 대통령 할아버지와 함께 공연을 하셨는데요. 어렵진 않았나요? 또 느낌은 어땠나요? 저희 학교에서도 난타 공연을 실시하고 있는데 제가 해 보니 정말 어려웠거든요.
김윤옥 영부인 : 갑자기 난타를 하라고 하니까 조금 당황스러웠는데요, 저의 아이들이 음악을 전공해서 리듬 감각이 조금 있어서 별로 어렵진 않았어요. 오히려 재미있었는걸요.
야구부 주장 홍지훈 : 옛날에는 저희 학교에 많은 운동부가 있었던 걸로 아는데요, 혹시 그 때 야구부는 있었나요?
답변 : 그 때도 야구부가 있었어요. 전국 대회에 나가 우승도 하고 3등은 거의 해 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운동부는 아니지만 성악부와 합창부 등 많은 것이 있었는데 그것도 모두 3등은 해 본 적이 없고 우승과 2등을 했어요. 매년마다... 저도 합창부를 했었는데 아주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식수식이 이어졌다. 영부인 할머니와 전교회장, 학부모 회장 등이 참석했다. 나무에는 기념비도 세워져 있었다. 그 때 나도 ‘전교회장을 했다면 영부인할머니와과 함께 식수식을 했을 텐데...’ 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식수식이 끝나고 수창 꿈마루(강당)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영부인할머니는 서울로 가셨다.
이날 영부인 할머니와의 만남은 평생동안 사라지지 않을 기억이다. 정말 뜻 깊었고 한 편으론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아쉬웠다. 반면, 영부인님과 가까이서 만난 것은 아주 기뻤고 후배라는 것이 정말 뿌듯했다.
영부인 선배님의 당부처럼 우리 수창초등학교 학생들이 모두 열심히 공부하고, 생활해 훗날 학교를 빛낼 선배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박소영 나누리기자 (대구수창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