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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호 3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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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나누리기자 (서울치현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7 / 조회수 :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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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함께한 추억을 묻은 운동장 끄트머리

지난 초등학교 6년을 함께한 나의 죽마고우가 있다. 바로 정석현 학생이다. 우리는 1학년부터 3학년까지, 그리고 5학년도 같은 반이었고 4,6학년도 친한 친구였다. 한마디로 초등학교를 항상 같이 함께한 친구라고 할 수 있다. 무척 친절하며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준 친구다. 그 친구와 함께한 추억은 셀 수 없이 많다. 친구 집을 내 집처럼 일주일에 4일 정도를 꼬박꼬박 놀러가던 것부터 동네 탐험을 떠난다며 온 동네를 돌아다닌 것, 학원을 가듯이 놀이터에 간 것, ‘성 놀이’라는 새로운 놀이를 만들고 논 것, 놀이터에서 미션을 정해 놓고 해결하며 논 것, 가시덤불 속을 기어다닌 것, 비오는 날 물이 많이 흘러내리는 운동장 끄트머리에 댐을 쌓고 논 것, 얼음 위에서 축구한 것, 광화문 주변을 탐방한 것 등이다.


대표적인 추억을 소개하자면 ‘성 놀이’라는 놀이를 개발한 것이다. 미끄럼틀을 성으로 치고 공격/수비로 나누어 공격역할은 미끄럼틀을 거꾸로 올라오고 수비역할은 모래를 미끄럼틀로 흘려보내어 미끄럼틀을 더 미끄럽게 하거나 미끄럼틀에 진동을 일으키는 등 공격 역할이 못 올라오게 하는 놀이이다. 물론 흙을 미끄럼틀 위로 올려놓을 대에는 양족이 서로 협력하여 올려보낸다. 우리는 이 놀이로 몇 년을 신나게 보냈다. 공성전의 원리를 깨칠 수 있었던 아주 재미있는 놀이였다. 우리가 이 놀이를 개발한 추억의 장소는 운동장 끄트머리에 있는 옛날의 헌 미끄럼틀이다. 우리가 놀이를 개발한 추억의 미끄럼틀은 낡아 철거되어서 사라지고 더 낮아진 새 미끄럼틀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아무리 새거라도 우리의 헌 미끄럼틀보다 좋을 리가 없었다.

위험해 보이는 가시덤불 속을 기어다닌 적도 있었다. 우리 학교는 지대가 조금 높다. 남쪽으로 갈려면 우리 학교에서 10미터즘 더 내려가야 한다. 우리 학교 운동장 끝에는 철망이 설치되어 있는데 그 철망 밑으로 떨어지면 매우 위험하다. (떨어질 일은 없다.) 그리고 그 앞에 가시덤불이 우거져 있다. 철망과 가시덤불 사이에는 작은 틈새가 있다. 그 철망과 가시덤불의 길이는 100m정도이다. 나와 친구들은 가시덤불과 철망 사이를 헤집고 다녔다. 모험을 즐긴 것이다. 그 100m를 다 가본 적도 잇다. 운동장 저 끝에서 이쪽 끝까지 가시덤불 사이를 헤치고 갔다. 팀험가가 꿈이였던 나는 모험을 즐기는 일을 매우 좋아하였는데, 이 점은 친구들도 마찬가지여서 함께 즐겼다. 스릴이 넘치고 동굴을 탐험하는 맛이 났다. 옷이 더러워지긴 했지만 가시에 찔린 적은 한번도 없었다. 틈도 좁았는데 어떻게 그 안을 다녔는지 지금 생각하면 잘 모르겠다. 지금은 맘만 먹으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문제는 마음을 먹을 수가 없다. 많은 추억을 남긴 이 가시덤불도 배놓을 수 없는 추억의 장소이다.


비가 오는 날, 비를 피해서 집으로 가기는 커녕 물바다가 된 운동장 끄트머리에서 쉴새없이 쏟아지는 빗물 폭포를 막기 위해 돌들과 자갈로 빗물이 많이 흘러내리는 곳에 댐을 만들겠다고 몇 시간을 빛 속에서 있던 적이 있었다. 우산을 텐트처럼 덮어쓰고 빗물을 따라잡기 위해 쉴새없이 우리도(나와 정석현 학생) 댐을 만들었다. 무너지고 무너지고... 완전히 막기는 힘들었지만 댐처럼 만드는 것에는 성공했다. 마치 내가 훌륭한 건축가가 된 것 같았다. 토목공사라는 단어를 배우고 토목공사 한다고 빗물에다 댐짓고 뭐짓고 한 적도 있었다. 한 번만 댐짓기를 한 것도 아니고 비가 올 때마다 몇 번은 운동장으로 달려갔다. 물바다가 된 운동장에서 실컷 비맞으며 뛰어다니고 가면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난로를 쬐며 있기도 하였다. 이 댐도 역시 운동장 끄트머리에 있다. 운동장 끄트머리는 좋은 추억의 장소이다.


빗속에서 운동장 끄트머리에 댐을 만들던 것이 기억나는지 정석현 친구를 인터뷰해 보았다.

나: 빗속에서 빗물이 흐르는 것을 막으려고 댐을 쌓던 일이 기억납니까?

정석현: 기억납니다. 돌로 댐을 만들 때에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어릴때였는데...


이곳 학교 말고도 마을에 추억의 장소는 많다. 동네 탐험 한답시고 개화산에서 돌을 캐던 장소, 탐험하고 돌아오며 추위에 떨고 있을 때 본 ‘3억원을 드립니다’라는 광고. 그 광고가 붙어있던 곳도 은근히 추억의 장소이다. 우리 둘이 추워서 3억원이 생기면 바로 사우나에 갈 것이라고 말한 바로 그 장소이다. 광화문에 탐방 갈 때마다 점심을 먹던 ‘미진’메밀국수집 등이다.

추억과 그 장소들을 하나씩 되짚어보니 옛날 기억들이 새록새록 살아난다. 졸업을 앞두고 초등학교때의 추억들을 생각해보니 꽤 많았다. 많은 추억의 장소들과 추억들은 많았지만 학교에서의 추억의 장소들은 대부분 운동장 끄트머리였다. 우리 치현초등학교의 운동장 끄트머리는 앞으로도 계속 나의 추억의 장소가 될 것이다. 타임캡슐이라도 하나 묻어둘걸 그랬다. 나의 초등학교 6년은 많이 즐거웠던 것 같다. 친구와 함께한 추억은 매우 소중하다. 중학교 가서도 이런 추억들을 남기고 싶다.


아직 졸업을 하지 않고 이제 5,6학년이 되는 기자 친구들도 추억들을 많이 만들고 추억의 장소들을 많이 기억해 두길 바란다. 졸업을 할 때에 뭔가 새로운 느낌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때가 그립다는 느낌 등 소중한 느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김승호 나누리기자 (서울치현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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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1-03-06 19:53:57
| 학교에 정말 많은 추억이 있네요. 학교를 잊기가 어렵겠는데요? 정석현 학생과 앞으로도 우정을 유지하기 바래요.
위청비
순천북초등학교 / 6학년
2011-03-09 16:58:28
| 친한 친구랑 비밀의장소가 있으면 그곳에서 많이 놀기도하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것 같아요.그리고 여러가지 놀이를 하면 친구들이랑 더 가까워질수있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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