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욱 기자 (서울보광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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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1일, 유니세프가 주최하는 ‘사랑의 맨발 걷기 대회’가 있었다. 남산에 있는 국립극장에서 목멱산방까지 3.5km의 코스였다. 지구촌 곳곳에는 비가 오지 않아 매일 먹을 물을 얻기 위해 학교에 가지도 못하고 신발도 없이 먼 거리를 다니는 어린이들이 많다. 그렇게 힘들게 떠온 물도 깨끗하지 않아서 설사를 하거나 나쁜 병에 걸려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이 행사는 물 때문에 고통받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 유니세프에서 매년 5월에 주최한다. 인터넷으로 3000명이 사전에 신청하였고, 행사 당일 비가 오는데도 2000명이 현장 접수를 했다고 한다.
마련된 부스 중 구호 물품 체험관에는 구정물을 걸러서 깨끗한 물이 되게 하는 생명의 빨대로 물을 먹어보는 체험, 더러운 물을 정화시킨 다음 먹을 수 있게 해 주는 알약 모양의 식수 정화제, 설사 때문에 탈수증에 걸렸을 때 미네랄을 섭취하게 해주는 구강수분보충염, 가벼운 재질로 만들어진 물통 등이 있었다.
생명 빨대로 구정물을 먹는 체험을 하고 나온 정철환 (목일중 1학년)학생에게 물어보았다.
Q : 생명 빨대로 구정물을 먹는 체험을 해 보니 어떤가요?
A : 그런대로 먹을 만 해요.
나도 생명 빨대로 구정물을 먹는 체험을 해 보았는데 물 맛이 평범한 아리수 맛이었다.
중학생 아들 윤주노(대경중 1학년) 학생과 함께 참여한 아버지 윤동섭(45)씨에게 물어보았다.
Q : 구호 물품 체험을 해보니 어떠신가요?
A : 구호 물품 중 20원짜리 알약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고 작은 노력으로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 어떻게 행사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A : 아내가 가라고 했는데 일 때문에 올까 말까 고민하다가 몇 년 전에 남산 산책로를 뛰었던 기억이 나서 오게 됐어요.
출발 전, 무대 공연을 보았다. 케냐에서 온 공연팀이 공연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대한민국 사랑해요’ 라는 감사의 말도 전했다.
드디어 출발을 했다. 맨발걷기 대회였지만 비가 와서 많은 사람들이 신발을 신고 갔다. 몇몇 사람들만 맨발이었다. 걸으면서 대일외고 학생을 인터뷰 했다.
Q : 이 행사에 어떻게 오셨나요?
A : 학교에서 봉사 활동하는 날이어서 선배님과 친구들과 함께 왔어요.
가다가 유모차를 몰고 가는 가족과도 만났다.
Q : 가족과 함께 오셨는데 어떻게 오셨나요?
A : 비가 와서 좀 그렇지만 공기도 맑고, 나무도 많아서 산책하기 좋고, 좋은 일에도 참여할 수 있어서 왔어요. 우리는 오티스 사원 가족들이에요. 스물여섯 가족이 신청했고 회사에서 50% 지원해줬어요.
태광그룹 사회봉사단도 보였다. 뜻 있는 일에 참여하는 회사가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어떤 누나들은 앉아서 쉬고 아빠에게 안겨 가는 아기도 있었다. ‘우리도 많이 쉬어야 갈 수 있는데, 더 먼 거리를 매일 물통을 들고 다니는 아프리카 친구들은 얼마나 다리 아플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가비는 모두 그 아이들을 위한 후원금으로 쓰여진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구호 물품을 사서 보낼 수 있는 돈을 모으고 기부해서 물이 없어 고통받는 아이들이 모두 행복해지면 좋겠다.
고민욱 기자 (서울보광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