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령 나누리기자 (경북대교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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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5일 금요일, 경북대교초등학교의 3~6학년 걸스카우트 대원 30명과 경북관호초등학교 3,4학년 대원 10명은 경북 영천시 화북면 상송리에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의 시작(이하 아이시)’ 이라는 곳에서 제빵 체험을 하였습니다. 기자도 걸스카우트 대원으로 제빵 체험에 참여하여 맛있는 빵을 만들었습니다.
체험장에 도착하니 오래된 학교의 복도 같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교실 문, 신발장을 보니 학교인 게 틀림없었습니다. 창 밖을 보니 운동장엔 풀이 무성하게 자라나 있었습니다. 그 풀 뒤로 놀이기구도 보여서 마치 비밀정원 같기도 하였고 약간 무섭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이시는 폐교된 학교를 새롭게 꾸며 자연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멋진 곳이었습니다.
달콤한 빵 냄새가 가득한 복도를 지나 모둠별 책상이 준비된 강당에서 상상과 창의를 주제로 선생님과 친구들과 협동심을 기르고 생각을 나누는 활동을 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아무리 좋은 생각이라도 혼자 하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생각을 나눔을 통해 생각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작은 씨앗이 자라서 바오밥나무처럼 거대한 나무가 되듯이 말입니다.
선생님이 보여주시는 사진을 보고 떠오르는 생각을 아무거나 말해보기, 사진의 제목 만들기, 사진과 관련된 이야기 짓기 활동을 해서 선생님이 주시는 사탕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기자는 사탕 8개를 받아 친구들과 나눠 먹었습니다. 그리고 제일 재미있었던 이야기를 만든 모둠 투표를 해서 상위 2팀은 초콜릿도 받았는데 기자의 모둠이 1등을 해서 초콜릿도 받았습니다. 친구들과 같이 받은 사탕을 서로 나누어 먹으니 기쁨도 두 배, 맛도 두 배였습니다.
나눈 반죽은 울퉁불퉁하니 손 안에 둥글게 모아주는 느낌으로 힘있게 굴려 둥글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굴려진 반죽들 위에 천을 덮어 10~15분 동안 지친 반죽을 쉬게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반죽을 자꾸 만지면 발효된 성분이 없어져 다시 발효를 해야될 뿐만 아니라 딱딱하게 변해 세상에서 제일 맛없는 빵이 되기 때문입니다.
반죽이 쉬는 동안 선생님께선 빵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빵 반죽을 3번을 발효하고, 빵을 만들 때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밀가루, 이스트, 물, 소금 이렇게 4가지라고 합니다. 밀가루는 또 3가지로 나뉘는데 강력분, 중력분, 박력분입니다. 밀가루를 단백질 함량 기준으로 나눈 것인데 강력분에 단백질이 가장 많고 박력분에 가장 적으며 중력분은 그 중간입니다. 강력분으로 빵을 만들고 중력분으로 집에서 먹는 국수 등 밀가루 음식을 만들고 박력분으로 과자를 만들고, 과자는 섭씨 170도 이상 빵은 섭씨 180도 이상에서 굽는다고 합니다.
손반죽 하는 것도 보여주셨는데 먼저 가루를 곱게 하고, 이물질을 걸러내기 위해 체에 밀가루를 칩니다. 걸러진 밀가루를 테이블에 놓고 가운데에 화산처럼 구멍을 만들어 그 안에 이스트와 소금을 나누어 놓습니다. 왜냐하면 이스트와 소금은 서로 만나면 발효를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물을 붓고 빨래를 치대듯이 반죽을 합니다. 그리고 반죽에 글루텐 성분이 형성되도록 엄지와 새끼를 제외한 세 손가락에 반죽을 걸고 테이블에 내리치듯이 알맞은 힘으로 때립니다. 한 번 내려치고 왼손으로 반죽을 정리해주고, 다시 내려치기를 10분 동안 반복합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반죽을 해야 한다니 놀랐습니다. 제빵왕 김탁구 드라마에서 본 것처럼 빵 만드는 것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휴식이 끝난 반죽 안에 팥소를 넣었습니다. 기자가 만들 돼지 모양과 일반 동그란 빵 모양으로 만들고 단팥빵엔 가위집을 낸 후 계란을 칠했습니다. 기자는 빵에 계란칠을 하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돼지를 만들 때는 모양이 잘 잡히지 않아 못생긴 돼지 모양이 되어 동그랗게 잘 만든 다른 친구들이 조금 부럽기는 하였습니다. 하지만 못생긴 빵이 맛있다는 말처럼 못생긴 빵이 오히려 귀엽게 보였고 완성되면 더 맛있을 것 같았습니다. 초콜릿 칩으로 돼지의 눈을 만들어주고, 빵 위에 깨를 뿌리니 빵가게에서 파는 빵 같아 진짜 제빵왕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나 빵가게의 빵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가게에서 파는 것은 100% 자연 재료가 아니고 첨가물이 들어 있어 상온에 보관해도 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자가 만든 빵은 품질 좋은 100%버터, 생크림이 사용되고 트랜스지방도 없습니다. 보존제도 없기 때문에 쉽게 상해서 보관시에는 꼭 냉동실에 넣어야 합니다. 선생님께서 가게 빵은 버터 대신 마가린을 쓰고, 트랜스지방이 많으니 자주 사먹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기자도 동네 빵집에서 배고플 때면 빵을 많이 사 먹었는데 이제는 가게에서 사는 대신 재료를 사서 가족과 함께 집에서 빵을 만들어 먹거나 건강에 좋은 다른 음식을 먹어야겠습니다.
계란칠까지 완성된 빵들을 발효기에 넣어 또 다시 발효를 했습니다. 집에서 빵을 만들 땐 반죽에 비닐을 덮어놓고 10~20분동안 실온에 놔 두면 됩니다. 발효가 끝나면 오븐에 빵을 굽는데, 이 많은 빵을 다 발효하고 굽는데는 50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오븐의 온도가 섭씨 180도 이상 올라가기만 하면 집에서도 기자가 소개한 방법대로 빵을 쉽게 구워 먹을 수 있답니다.
친절하고 재미있게 빵 만드는 법과 빵에 대한 정보를 가르쳐주신 아이시의 이은숙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Q: 왜 이곳에서 이런 일을 하시나요?
A: 자연 속에서 새벽부터 빵을 구우며 하루를 시작하는 게 저의 오랜 꿈이었습니다.
Q: 체험교실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A: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고, 아이시의 레시피로 만들기 때문에 특별한 체험이 됩니다.
Q: 어느 때 가장 행복하신가요?
A: 종일토록 빵을 굽고 늦은 오후 커피 한 잔과 함께 하루 일과를 마칠 때입니다.
선생님은 빵이나 과자 굽는 것이 단순한 취미생활을 넘어서서 사람들을 만나고, 섬기고, 나누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늘 감사한다고 하셨습니다.
어느새 약 50분의 빵 발효하고 굽는 시간이 지나 갓 구워진 따끈따끈한 빵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빵 만드는 과정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차발효된 반죽 나누기→굴리기→반죽의 휴식→팥 넣고 모양 만들기→발효하기→굽기
빵을 비닐에 포장할 때는 바로 밀폐하지 않고 어느 정도 식혔다가 밀폐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봉지 안에 수증기가 차서 나중에 눅눅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빨리 포장은 못 하고, 30분 정도를 식힌 다음 포장해야 합니다. 내가 직접 만들어서 먹는 빵이라 더 맛있었고, 모양도 예쁘고 귀여워 웃음이 나고 보람있었던 하루였습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다시 와서 맛있는 빵을 만들어 먹고 싶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아이시에서 빵을 만들고 싶다면 아래 연락처를 참고하세요.
054)336-4824, http://blog.naver.com/dhrhee37
김미령 나누리기자 (경북대교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