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비 나누리기자 (순천북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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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5일(월)부터 29일(금)까지 5일 동안, 순천북초등학교 제1과학실에서 로봇 교실이 열렸다. 오후 12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5일 동안 우리를 가르쳐 주실 선생님은 순천대학교에서 오신 김은주 선생님이다.
로봇교실 수강생은 5학년부터 6학년까지 선착순 신청자로 구성되었다. 20명이 정원이지만 여름방학 기간이여서인지 첫날부터 네 번째 날까지 9명만 오다가, 마지막 날엔 10명이 왔다. 신청한 학생들이 다 나오지 않아서 조금 실망스러웠다. 나오지 않은 10명이 신청하지 않았으면 꼭 하고 싶었던 학생들이 로봇 교실에 나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첫날엔 우선 부품의 이름을 모두 알아보았고, 본격적으로 로봇 만들기를 시작하였다. 첫날이니까 우리는 모터를 달지 않은, 움직이지 않는 로봇을 만들기로 했다. 나는 강하게 생긴 전갈 로봇이 마음에 들어 전갈 로봇을 만들었다. 3학년부터 난 로봇에 흥미가 있어, 매년 로봇 교실 수업을 들었다. 자주 만들어서인지 움직이지 않는 로봇은 쉽게 만들 수 있었다. 전갈의 몸통, 팔과 다리, 눈과 입, 마지막으로 굽은 꼬리까지 만들면 끝이다. 전갈을 다 만들고 나니 쉬운 로봇도 완성하면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둘째 날엔 모터와 메인보드를 달고, 리모컨으로 움직이는 로봇을 만들었다. 이 로봇의 이름은 범퍼카이다. 번호 수정이 가능하다. 우리에게 주어진 번호가 1에서 8번까지만 있어서 나는 번호를 1번으로 했다. 다른 학생들은 2~8번까지 중 번호를 골랐다. 내 로봇은 내 번호 1에만 반응해 움직이지만, 다른 사람도 번호를 나와 같이 1번으로 수정하면 내 로봇은 1번의 번호를 가진 다른 사람의 명령도 따른다.
그래서 몇몇 학생은 어떤 학생의 번호로 바꾸어서 그 학생의 로봇을 마음대로 조종했다. 번호가 1부터 8까지여서 10명 중 2명은 같은 번호가 되어 의도하지 않게 남의 로봇을 움직이는 경우도 있었다. 나도 다른 학생이 내 번호와 같이 1번 이여서 내 로봇이 마음대로 움직여서 높은 책상 위에서 떨어질 뻔했다. 다행히 내가 딱! 잡아서 다행이었다.
그래서 나는 로봇을 교실 바닥에서 움직이기로 했다. 그 순간 고영진 학생의 범퍼카가 내 로봇 바로 앞에, 책상 위에서 떨어져 부품들이 떨어져 나갔다. 책상위에서 고영진 학생의 로봇이 떨어지면서 내 로봇이 부딪혔으면 내 로봇도 박살났을 것이다. "이제 로봇 해체 시키세요!"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난 다른 학생들의 로봇을 요리조리 피해 다니느라고, 제대로 조종을 못해서 아쉬웠다. 리모컨도 선생님께 드렸다.
세 번째 날엔 팽이를 만들었다. 손 감지 적외선 센서로 인해, 손을 대면 팽이가 돌아가고 고정 부품을 빼면 문구점에서 파는 팽이처럼 아주 잘 돌아간다. 팽이를 만드는 작업은 순조롭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만든 것 중에 가장 재미있었다. 다른 학생들과 팽이 시합도 하고 팽이를 꾸며 보기도 하였다.
드디어 마지막 날! 이번엔 자신의 창작 로봇을 만들기로 했다. 나는 7월에 놀러온 한살인 고모 딸이 생각나, 리모컨으로 움직이는 전동 유모차를 만들어 보았다. 리모컨으로 유모차를 앞, 뒤로 움직일 수 있다. 이수영 학생은 전동 휠체어를 만들었는데 속도를 조절할 수 있게 만들었다. 속도를 조절하기 전에는 일반 사람들이 걷는 속도에 맞추어 놓았다고 했다.
5일 간의 로봇 교실이 끝났다. 순천북초에 로봇 교실이 매년 있어서 재미있게 로봇을 만들 수 있었는데 내년에는 중학생이 되어 로봇을 만들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더 아쉬웠던 로봇 교실이였다.
위상비 나누리기자 (순천북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