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최창진 기자 (서울교동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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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0일 매주 수요일에 서울시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시위’ 취재를 했다. 1992년 1월 8일 처음 시작한 ‘수요시위’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하여 시작되어 이날이 982차 시위라고 한다.
‘수요시위’에서 주장하는 것은, ①일본군 위안부 범죄인정 ②진상 규명 ③국회결의사죄 ④법적 배상 ⑤역사교과서 기록 ⑥위령탑과 사료관 건립 ⑦책임자 처벌이다.
기자는 8월15일 광복절을 맞아 취재하려고 나갔는데 정말 많은 분이 참석하였다. 특히, 오늘은 한나라당 국회의원들, 어린이들, 중·고등학생들뿐만 아니라 단체, 국내외 기자들도 많이 참여하였다.
수요시위를 주도하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자원봉사를 하고 계시는 방극철님과 인터뷰를 하였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문서를 정리하고 할머니들께서 살고 계시는 쉼터에 가서 유품 정리하는 일 등을 한다고 한다. 지금 살아 계시는 위안부 할머니는 70분 정도 되지만 80세, 90세 이상 되신 분들이 많아 건강이 좋지 않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이분들이 살아계시는 동안에 위안부 문제가 꼭 해결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할머니들께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필리핀, 중국, 일본 등에서 살고 계시다고 한다.
이날은 김복동 할머니, 이순덕 할머니, 길원옥 할머니, 특히, 태국에서 노순복 할머니께서 참여하셨다고 한다. 김복동 할머니께서 위안부 할머니 대표로 나오셔서 말씀하셨다. 할머니께서는, “일본을 위해 과거에 수많은 우리 동포들이 희생한 것을 생각하면 우리에게 일본 땅덩어리 하나를 뚝 떼어 주어도 한이 안 풀린다. 그런데 우리 그 조그만 섬 하나를 갖은 수단을 다 쓰고 막말을 하면서 빼앗으려고 하는 것을 지켜 보고 있을 수가 없다.”, “나라를 위해 위안부로 끌려갔던 이 늙은이들의 한은 누가 풀어 줄까요? 국회의원 여러분,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나라를 사랑하고 국민을 사랑한다면 서로 단결하여 힘을 모아 통일이 되어 전쟁이 없는 나라, 우리 자손들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나라가 되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하셨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한나라당 김을동 국회의원님을 즉석 인터뷰하였다.
기자 : 일본 국회의원들이 울릉도에 오려고 김포공항에 왔다가 우리 정부의 저지로 되돌아갔는데, 우리 국민과 정부는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김을동 국회의원 : 독도는 우리 땅이기 때문에 일본이 넘볼 수 없을 만큼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독도는 확실한 우리 땅이므로 일본 의원들에게 울릉도와 독도를 자연스럽게 구경시켜 주는 아량도 한 번쯤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 미국이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겠다고 공표했는데,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을동 국회의원님 : 그렇게 했다고 해서 실망하지 말고 동해라는 것을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자 : 우리나라 역사를 배울 때 일본의 만행은 기억해야 하지만 용서를 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요즘 많은 이슈를 볼 때 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을동 국회의원님 : 제가 김좌진 장군의 손녀라는 것은 알고 있지요? 학생들이 왜곡된 역사를 배우는 경우도 많고, 역사의식이 좀 없어요. 학생들에게 역사를 배우는 장을 많이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청소년과 함께 역사 대장정을 10여 년간 해 오고 있습니다. 용서하기 전에 우리가 우리의 역사를 철저하게 알아야 합니다.
중학생 최해별은 은평구에서 ‘인권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는데, "할머니들께서 어린 나이에 위안부로 사신 것이 너무 안타깝다. 할머니들께서 연세가 높으시니 돌아가시면 할머니들의 문제가 우리의 문제가 되므로 우리가 우리 역사에 대하여 더 깊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참여하였다." 라고 하였다.
외신기자이며 대학교수인 미국인 Muphy와도 인터뷰를 하였다. "여성 인권문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에 Muphy 기자는 "매우 중요하다."라고 했으며, "오늘 취재를 나오신 느낌은 어떠한가요?"라는 질문에 "일본은 독재주의 국가라는 생각이 들고, 위안부 문제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날 취재한 기사는 미국 케이블 T.V에서 방송할 것이며, 오늘 찍은 사진들과 기사를 학교 여러 곳에 걸어 놓겠다. 이러한 사건은 앞으로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라고 하였다. "그럼 일본은 위안부 할머니들께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에 "일본은 위안부 할머니들께 공식적으로 사죄하고, 안전하게 살 곳을 마련해 주고, 돈을 지급해야 한다."라고 하였다.
이런 외신 기자들이 많아 지구 곳곳에 위안부 할머니 문제와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 일본의 만행이 전파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무하는 대학교에 오늘의 기사와 사진을 걸겠다고 한 그 기자님이 진심으로 고마웠다.
매주 열리는 ‘수요시위’에 대하여 일본 대사관에서 반응을 보인 적이 있는지 정.대.협 직원에게 여쭈어 보니, 수요시위가 올해 연말에 1,000회가 되는데, 일본 대사관에서는 단 두 번 대사관 정문을 열었다고 한다. 처음 시위를 하던 날과 지난 3월 일본에 지진피해에 대해 위안부 할머니들께서 모금 운동을 하여 전달하였을 때 ‘고맙다.’라고 일본 대사관이 직접 인사를 하였다고 한다. 그러한 태도에 대하여 ‘더 화가 났다.’라고 하였다.
‘수요시위’를 취재하면서 시위에 참여한 아주머니, 학생, 내국 기자, 단체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분 등 여러분과 독도 문제, 동해의 표기 문제, 위안부 할머니 문제에 대하여 ‘어린이들이 해야 할 일’에 대하여 인터뷰를 하였다. 한결같은 대답은 ‘우리가 우리 역사를 깊이, 제대로 알아야 한다.’라는 것이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직접 인터뷰를 못하여 좀 아쉬웠지만, 할머니들께서 연세가 높으셔서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한 시간 이상 앉아 계시는 것이 너무도 힘들어 보이셨기 때문이다. 이렇게 힘들어하시는 위안부 할머니들께서도 불쌍하지만 일본 국민은 더 ‘불쌍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수 있는 진정한 용기가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정최창진 기자 (서울교동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