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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호 9월 15일

문화속으로 추천 리스트 프린트

임지수 나누리기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59 / 조회수 :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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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별밤과 화가들의 꿈

8월 25일 목요일, 오르세 미술관전 ‘고흐의 별밤과 화가들의 꿈’을 감상하고 왔다. 6월4일부터 9월2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전시되는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이다. 이번 전시는 73점의 회화와 24점의 데생 그리고 37점의 사진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파리 센강변 철도 역사를 개조해 만든 오르세 미술관은 한 해 600만 명 이상이 찾는 세계적인 명소라고 한다. 19세기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어서 인상주의 미술관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이번 작품들이 우리나라에 올 수 있었던 것은 오르세 미술관 인상주의관이 때마침 공사를 하고 있어서 많은 작품들을 대여해주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나 인상주의 작품을 많이들 좋아한다고 한다. 그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인상주의가 추구하는 작품 세계와 정서가 많이 닮아서라고 도슨트 선생님이 소개하는데 그 말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고흐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은 아를의 별이 가장 아름다운 9월에 고흐가 촛불을 그의 모자 위에 세우고 그렸다고 한다. 고흐가 삶의 마지막 1년을 정신병과 싸우며 그린 걸작인데 그 동안 사진 속에서만 보던 그림을 눈 앞에서 보니 꼭 오르세 미술관에 와있는 듯 착각을 하였다. 그만큼 그림 속의 별들이 샛노랗게 반짝이고 있어서 한참을 시선을 떼지 못하였다. 고흐는 이런 말을 하였다고 한다. “별들의 세계를 가기 위해서는 죽음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네. 흔들리는 기차에서도 별은 빛나고 있었다네.” 고흐는 그렇게 밤마다 수많은 별들로 하늘에다가 그림을 그리고 있지 않을까? 하는 감상에 빠지기도 하였다.


“그림이란 즐겁고 유쾌해야 하며 예쁜 것이어야 한다.”고 말하던 르누아르의 작품도 와 있었다. 르누아르는 남자 누드를 딱 한 장 그렸는데, ‘고양이와 함께 있는 소년’이 그 중 하나다.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하니 르누아르 말처럼 내 마음도 예뻐지는 듯하였다. 알렉상드르 카바넬의 ‘비너스의 탄생’은 현실과 동떨어진 신화 세계의 동경을 담아 나폴레옹 3세가 구입할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라고 한다. 비너스 바로 머리 위에서 날고 있는 아기 천사의 눈빛이 너무나 강렬하다고 설명해 주는 도슨트 선생님의 말에 미술관 안에선 한바탕 웃음소리가 났다.

모네는 “우리들은 작은 새들이 지저귀듯이 그림을 그린다.”고 했지만 죽어가는 아내의 모습마저도 재빨리 화폭에 담아 ‘임종을 맞은 카미유’를 그린 그림을 보고는 슬프기도 하고 마음이 아팠다. 그 순간마저도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니 나라면 울기 바빴을 텐데 모네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위대한 작품이다. 30여 년을 파리 오페라 극장을 드나들며 발레리나들의 휴식, 공연 연습, 무대 준비 등을 관찰하며 그린 에드가 드가의 ‘계단을 오르는 발레리나들’은 무대 위에서 멋지게 공연하는 모습이 아닌 공연을 위해 계단을 오르고 있는 발레리나들의 모습을 포착해 그린 그림이다. 이렇듯 드가는 만들어진 인위적인 모습이 아닌 무대 뒤의 자연스러운 발레리나들의 모습을 많이 그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더 편하게 그림을 감상할 수 있었다.


19세기 중반까지 대부분의 화가들은 신화 속 이야기나 고대 역사를 소재로 전통적인 기준에 맞춰 작품을 그렸다고 한다. 하지만 인상주의는 전통을 뛰어넘어 새로운 주제를 선택하였다. 빛의 변화에 따라 사물의 빛깔과 모습이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화가들은 작업실을 벗어나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들로 마네, 밀레, 모네, 쇠라, 고흐, 고갱, 드가, 피사로, 시슬레, 르누아르, 세잔 등이 있는데 이들의 작품을 이번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다.

미술 공부를 하면서 세계적인 명작을 파리까지 가지 않아도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뿌듯한 관람이었다. 그리고 그런 훌륭한 명작을 마주할 수 있어서 감동이었다. 그림을 감상하고 있으면 그 그림 속에 내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역시 고흐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앞에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대표 작품인 밀레의 ‘봄’은 평온한 시골의 풍경이 아름답고 정말 훌륭했다. 나도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동안 본 풍경화 중에 가장 아름다웠다. 그리고 또 감동받은 그림은 윈슬러 호머의 ‘여름밤’이라는 작품이었다. 파도치는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두 여인이 얼싸안고 춤을 추는데, 달빛이 일렁이는 바다와 두 여인의 춤추는 모습에서 꼭 엄마와 내가 춤을 추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그 그림을 전화를 하는 척하며 몰래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는 사람이 있었다. 그 순간 명작을 감상하는 기본을 모르는 사람들이 이런 훌륭한 작품을 볼 자격이 과연 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과 동시에 아름다운 그림이 손상을 입지 않을까 걱정돼 즉시 다가가서 찍으면 안 된다고 말씀드렸다. 하지만 이미 그분의 카메라에 작품이 담겨진 뒤였다. 미술관 관람예절을 반드시 지켜서 그런 사람들 때문에 외국인들 눈에 나라 망신시키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한 번쯤은 조용한 미술관 관람을 상상했지만 북적대는 사람들 틈에서도 열심히 그림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친절한 도슨트 선생님과 오디오 어플 덕분이었다. 다음에는 고흐의 ‘해바라기’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으며 미술관을 나왔다.

임지수 나누리기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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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수
숭신여자중학교 / 1학년
2011-09-17 22:37:23
| 기사를 보니 미술관을 다녀온듯하네요.그림을 사진으로 찍으면 후레쉬때문에 색이 바래서 못찍게 되어 있는데 사진을 찍었군요 저도 사진찍은 사람은 그림 감상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되요 예리한 지적이네요.기사 잘 읽었어요.
임지수
북인천여자중학교 / 1학년
2011-09-18 14:43:38
| 채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임지수
북인천여자중학교 / 1학년
2011-09-18 14:43:55
| 손해수 기자님, 감사합니다^^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1-09-19 21:15:58
| 고흐의 작품을 보셨다니 정말 부럽습니다. 저는 고흐의 별밤을 꼭 보고 싶습니다.
전재하
천안백석초등학교 / 6학년
2011-09-22 19:58:02
| 너무 부러워요~그리고 기자님은 정말 도덕적이신 것 같네요 본받아야겠어요.
정새롬
고양신일초등학교 / 5학년
2011-09-26 13:22:56
| 기사가 흥미진진하고 생생해요. 저도 갔다왔는데 이 기사를 읽고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어요. 추천합니다!
임지수
북인천여자중학교 / 1학년
2011-10-02 08:43:08
| 전현환 기자님, 전재하 기자님, 정새롬 기자님. 기자님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홍성범
대왕중학교 / 1학년
2011-10-05 15:32:57
| 저도 관람하고 왔습니다. 책에서 보던 작품도 있었고 실제로 보니까 그림이 생생하게 기억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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