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꼽아 기다린 출범식!
째깍 째깍, 시계는 3월 27일 제 2기 청와대 어린이 기자 출범식을 향하여 움직이는 것만 같았습니다. 나의 심장과 머리는 벌써 청와대 출범식 장에 가 있었습니다. 출범식 전날, 기침과 콧물, 게다가 온 몸이 불덩이가 되어 밤새 끙끙 앓아야 했습니다.
그 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우리나라를 지키던 해군 초계함이 침몰되었다는 소식이 방송을 떠들썩하게 하였고 곧이어 출범식이 연기되었다는 여러 통의 문자 메시지가 도착, 지방에서 올라오는 기자들은 청와대 관람으로 대치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청와대에 가야 한다는 저의 의지는 아픈 몸도 꺾을 수 없었습니다.
매서운 바람과 옷깃 사이로 파고드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에 도착하였습니다. 캐리어를 든 기자, 배낭을 한 짐 매고 온 기자 등 저마다의 부푼 꿈을 안고 온 것이 느껴졌습니다.
멋진 경찰 아저씨의 호위를 받으며 처음 도착한 청와대 입구에는 공항에서나 볼 수 있었던 소지품 검사와 짧은 시간의 안내 메시지를 듣고 관람을 시작하였습니다.
청와대 안의 대통령 기자 회견 장소와 출입기자들의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인 춘추관을 지나 단아하면서도 품위 넘치는 반송나무 한 그루가 녹지원의 품격을 한 층 더 높이고 있었습니다.
또한 작년 식목일 날 대통령 할아버지께서 직접 심으셨던 어린 소나무가 앙증맞게 서 있었습니다. 그곳은 경복궁의 후원으로 농사를 장려하는 채소밭이 있었던 자리라고도 하셨습니다.
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가보니 대통령의 집무와 외빈 접견 등에 사용되는 세종실과 식당 겸 만찬장으로 사용되는 충무실이 깔끔하게 정돈된 잔디밭과 함께 본관을 더욱 빛나게 하였습니다. 그 시각 그곳에서 긴급회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하니 죄송스러움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습니다.
조금 경사진 곳을 따라 내려가니 오늘 출범식을 하려 했던 영빈관 행사장이 눈에 띄었습니다. 기자 3천명이 앉을 수 있는 빈 의자들을 보니 그동안 이 행사를 위해 애쓰셨던 푸른 누리 편집진님들과 그 외 많은 분들의 노고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비록 푸른 누리 2기 기자들과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많은 분들의 염려와 배려 덕분으로 뜻 깊은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나라의 큰 일이 빨리 마무리 되어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김동원 기자 (상원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