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빈 기자 (서울강남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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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달에 누가 사는지 알아?"
"당연히 달사람이 살지."
"아니야, 달에는 달토끼가 살아."
"그것도 아니야. 달에는 게가 살아."
승빈이와 재민이, 제우는 달에 누가 사는지 옥신각신 말다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세친구는 달에 한 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달에 가지?" 재민이가 말하자,
"내가 소원을 들어주는 고양이를 부르는 방법을 알아." 라며 승빈이가 말했습니다.
"정말? 우리 거북이 놀이터에 가서 소원을 들어주는 고양이를 부르자!" 제우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세친구는 들뜬 마음으로 거북이 놀이터로 향했습니다.
승빈이는 바닥에 침을 10번 뱉은 후 눈을 감고 두팔을 벌리고 깽깽이 걸음으로 열바퀴를 돌았습니다. 그러자 위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습니다.
"냐~오옹 바쁜데 누가 나를 부른 거야?"
"넌 누구야?" 제우는 겁에 질려 덜덜 떨고 있었습니다.
"나? 나는 소원을 들어주는 고양이 ‘따로’거든!"
"안녕? 따로야?" 승빈이가 말했습니다.
"소원이 뭐냐옹?"
"달에 가게 해줘!" 세친구는 동시에 똑같이 말했습니다.
"그래? 그럼 알사탕 한봉지만 사주면 소원을 들어주겠거든." 따로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재민이는 얼른 알사탕 한봉지를 사주었습니다.
그러자 따로는 달까지 가는 다리를 세친구에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12시간 안에 꼬옥 돌아와야 하거든. 내말 꼭 명심해라 냐~옹!"
승빈이와 재민이, 제우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따로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 버렸습니다.
세친구는 따로가 만들어 준 다리를 이용해서 곧장 달로 뛰어 갔습니다. 달에 도착한 세친구는 달에 누가 사는지 각자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여긴 달사람이 있는데......" 제우도 말했습니다.
"여긴 게가 살아." 제민이도 말했습니다.
세친구 모두는 달세상이 너무 너무 신기했습니다.
"어? 이게 뭐지?" 제우가 발견해 낸 것은 바로 물이 지나간 자국이었습니다. 승빈이와 제민이도 제우가 발견한 것처럼 물이 지나간 여러 자국들을 찾아냈습니다.
"나도 찾았다"
"여기도 있어!"
세친구는 너무나 신이 나서 따로가 일러준 12시가 한참 지난 것을 몰랐습니다. 달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재미있게 놀던 세친구는 부모님께 말하지 않고 달까지 와버렸다는 생각이 갑자기 나서 부모님이 걱정할까봐 서둘러 지구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어쩌죠? 지구로 돌아갈 수 있는 다리가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어떡하지?"
모두가 발만 동동 굴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우주선이 눈에 띄었습니다.
세친구는 손을 흔들며 자신들이 있는 곳을 알렸습니다.
"여기예요. 여기"
젖먹던 힘까지 다해 힘껏 소리를 질렀습니다. 하지만 우주선은 세친구를 보지 못했는지 그냥 지구쪽으로 사라져 버렸지 뭐예요. 세친구는 다시 지구로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 ‘엉엉’ 울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우당탕’ 하며 무언가 폭발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세친구는 모두 순간 정신을 잃어 버렸습니다.
다행히 승빈이가 정신을 차려보니 글쎄 자신이 침대에서 떨어져 있는 거예요. 승빈이는 이 모든 것이 꿈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너무 아쉬웠습니다. 승빈이는 훗날 제우와 제민이와 함께 정말 달로 여행을 갈 수 있는 날이 꼭 올거라 믿으며 다시 꿈나라로 향했답니다.
이승빈 기자 (서울강남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