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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호 5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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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혜주 독자 (마산 석전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291 / 조회수 : 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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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할거야’--- 데츠로의 의미 있는 여행

다카기 데츠로는 평범한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데츠로는 살아가면서 변화한 것도 없었고, 특별한 것도 없었다. 그냥 평범 그 자체였다. 하지만 딱 한가지, 변화한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부모님께 대드는 것이다. 원래 데츠로는 그렇지 않았다. 화도 내지 않았고 어른들 말도 순순히 받아드렸다. 반항은 한번도 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데츠로의 마음속에는 반항의 싹이 점점 싹트고 있었다. 그러다 결국 그 반항의 싹이 쑥쑥 자라 버린 것이다.


며칠뒤, 데츠로 집에서는 바베큐 파티가 열렸다. 몇 안되는 이웃들이 초대되어 집마당으로 놀러왔다. 어느덧 분위기는 무르익어갔다. 그런데 이야기를 하다가 한 이웃이 데츠로의 부모님에게 ‘야간 도보 행군’을 하지 않겠냐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데츠로의 아빠는 "어림없지.우리 데츠로한테 그런 체력이나 근성이 있겠어?" 라고 말하였다. 데츠로는 머리 끝까지 화가 났다. 그래서 일부로 컵을 떨어뜨리고 자기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가출하기로 결심했다.

초등학교 마지막 여름방학. 드디어 데츠로는 떠나려고 했다. 목적지는 겐이치 아저씨가 있는 이이야마였다. 겐이치 아저씨는 데츠로를 귀여워 하고 잘 보살펴 주셨다. 그는 떠나기 전, 가출편지를 썼다. 내용은 이렇다.
‘큰일을 하고오겠습니다.걱정하지 마세요.어디로 갈지는 정하지 않았어요. 가끔 연락할께요. 그러니까 경찰에는 신고하지 말아 주세요.’ 베낭에는 갈아입을 옷, 수건, 칫솔, 지도, 약 몇가지, 과자, 라이터와 호신용 경보기를 챙겼다.

밖은 매우 더웠다. 당연히 한여름에 뜨겁게 데워진 아스팔트 도로길은 무척 더웠다. 결국 얼마 못가서 주저앉고 말았다. 물집이 터져 피가 배여있었다. 점점 날도 어두워졌다. 데츠로는 싼 숙박집에 들어가서 쉬고, 씻었다. 방에서 쉬고있을 즈음 어느 경찰관이 데츠로의 방에 찾아왔다. 숙박집 주인이 혼자 여행을 하는 데츠로가 혹시 가출한 것인지 걱정되었기 때문이었다. 경찰관은 데츠로에게 부모님께 전화를 하라고 했다. 그 경찰관은 데츠로가 가출한 것을 이미 눈치챈 듯 하였다. 할수없이 데츠로는 밑져야 본전이라 생각하고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는 경찰관에게 휴대전화를 넘겨주었다. 그러나 뜻밖의 대답이었다. 데츠로의 아빠는 경찰관에게 데츠로에게 억지로 여행을 시켰다고 했다. 다행이 위기는 넘겼었지만 데츠로는 아빠가 왜 그렇게 말했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다음날 숙박집에서 나와 다시 걷기 시작했다. 잠시 쉬려고 그늘로 갔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있었다. 데츠로는 노인을 싫어하고 꺼려했다. 그래서 자리를 피하려고 했지만 그 할아버지는 그냥 앉아 쉬라고 했다. 그러다가 할아버지와 같이 걷기 시작했다. 할아버지와 데츠로의 목적지는 달랐다. 곧 갈림길이 나왔다. 그때, 데츠로의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할아버지와 같이 가면 숙박 걱정은 안해도 되겠네? 어쩌면 그게 더 좋을지 몰라!’ 결국 데츠로는 할아버지와 같이 가기로 했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생각대로 빨리 가지 못했다. 중간중간 힘이 들어서 헥헥거리고 느릿느릿 걸어갔다. 그러던 어느날, 어쩌다가 빗속에서 노숙을 했는데 일어나보니 할아버지의 얼굴이 창백하고 손이 떨리고 있었다. 깜짝 놀란 데츠로는 할아버지를 병원으로 부축했다. 의사는 더이상 걷기는 무리라고 말했다. 입원을 해야한다고 말했지만 할아버지는 대충 둘러대고 여행을 다시 시작했다. 할아버지는 "난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여행을 끝내야해.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거야."라고 했다. 데츠로는 마음 어딘가에서 뜨거운 것이 끓어올랐다.

그렇게 한걸음씩, 한걸음씩... 발을 내딛었다. 도착지가 다와갈 쯤 할아버지의 뺨에는 반짝거리는 무언가가 흘러내렸다. 그러나 점점 갈수록 할아버지의 숨은 가파지고 축 쳐졌다. 그래서 포기하려고 할때, 데츠로는 할아버지에게 소리쳤다. 포기하지 말라고... 데츠로의 눈에는 무엇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눈물이 맺혔다. 둘은 다시 일어서서 걷기 시작했다. 계속 걷다보니 나오에쓰에 도착하였다. 할아버지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다. 데츠로도 감격스러워 눈물이 주륵주륵 흘러내렸다.

‘나흘 동안 얼마나 힘들었나!’ 짧은 길동무였지만 할아버지와 오랜 시간을 함께한 느낌이 들었다. 도착지에는 할아버지의 가족들이 있었다. 모두들 할아버지를 응원하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마지막으로 20년 가까이 사용한 컵을 데츠로에게 주었다. 그리고는 헤어졌다.

며칠 뒤, 할아버지는 끝내 돌아가셨다. 하지만 데츠로는 길고 긴 인생에 몰아치는 바람의 아주 작은 조각이라 생각하고 마음을 달랬다.

나는 할아버지의 끈기, 그리고 정신이 무척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나라면 포기할텐데 몸도 좋지 않은 할아버지가 자신의 마지막 꿈을 위해 여행을 하다니....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감동을 받고 따뜻한 마음을 느꼈다. 그리고 데츠로의 성장도 축하해주고 싶다. 평소 말없고 나서는 것을 싫어하지만 여행으로 인해 활발한 성격으로 변했다. 할아버지는 분명 자신의 꿈을 이루었기 때문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하늘나라에서 데츠로를 지켜보고 응원할 것이다.

하혜주 독자 (마산 석전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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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림
금성중학교 / 1학년
2010-05-07 17:53:53
| 잘 읽었습니다.
양정엽
호수초등학교 / 6학년
2010-05-10 17:47:11
| 저도 이책 읽고 많이 울었습니다.참 재미있게 읽었어요.추천할께요
이모경
금오중학교 / 1학년
2010-05-18 21:12:48
| 할아버지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소미
이우중학교 / 1학년
2010-05-19 22:04:52
| 저도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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