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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호 1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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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현 나누리기자 (외삼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163 / 조회수 :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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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넌 꼭 필요한 계절이야!

“나 왔어~”


봄이 활동하고 있는 사이 휴가를 갔다 온 여름. 집에 도착하니 봄과 가을, 겨울이 퀭한 눈으로 여름을 쳐다보았습니다. 특히 봄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가족들의 초췌한 모습에 깜짝 놀란 여름은 제일 상태가 안 좋아 보이는 봄에게 물었습니다.


“봄아, 너 왜 그래? 어디 아파? 가을, 겨울도 많이 피곤해보여.”


“여름.. 너 어디 있었어? 그리고 왜 이렇게 늦게 온 거야? 네가 활동해야 하는 시기가 지났잖아! 너 때문에 나는 쉬지도 못하고 계속 일해야 했다고. 7월 초까지 봄이라니. 말이 돼?”


그 말을 들은 여름은 식구들이 왜 그렇게 힘든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 알 것 같습니다. 모두들 자신의 활동이 끝나면 다음 활동 때까지 휴가를 가거나 집에서 푹 쉬며 몸을 보호해야하는데 여름이 늦게 돌아오는 바람에 책임감이 강한 봄이 대신 일을 했고, 피곤이 쌓여서 끙끙앓자 봄의 병간호를 하느라 가을과 겨울까지도 제대로 못 쉬었던 것입니다. 사태를 파악한 여름은 가족들. 특히 봄에게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나 때문에 모두들 고생이 많았구나! 정말 미안해, 남태평양 바다가 너무 좋아서 조금만 더 있다가 온다는 게 그만 ……. 얼른 일을 시작할게.”


봄은 밉지 않게 여름을 흘겨보며

“누구? 때문에 너무 무리를 했나봐. 안 아픈 데가 없어. 당분간 푹신구름병원에 가서 요양하고 산들바람 휴양지에서 쉬고 와야겠어. 그나저나 여름아, 빨리 일을 시작해! 식물들이 네가 오길 애타게 기다리는 것 같더라.”


여름은 그 말을 듣고 가족들에게 인사를 한 후, 총알처럼 집을 튀어 나갔습니다.


여름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사람들과 동물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갑자기 날씨가 너무 더워졌기 때문입니다. 날마다 기온이 30도를 넘었고 열대야 현상도 심했습니다. 음식들이 쉽게 상하고, 모기와 파리, 각종 벌레들이 들끓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땀을 흘리며 불평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며칠 전까지도 날씨가 적당해서 일하기가 좋더니. 날씨가 왜 이 모양이야, 아우! 더워!”


“갑자기 여름이 찾아와 이게 웬 고생이람?! 7월이 되도록 포근해서 이번 여름은 안 덥다고 좋아했더니만……어휴! 에어컨을 안 틀면 살 수가 없으니 이번 여름엔 전기료가 엄청 나오겠네. 더운 여름은 정말 싫어!”


“덥고 습하고, 샤워를 해도 금방 땀이 나니! 앗! 모기한테 또 물렸잖아? 으, 짜증나! 여름 같은 거 정말 없었으면 좋겠어.”

사람들의 아우성이 바람을 타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여름에게까지 들려왔습니다.


‘뭐? 여름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여름은 슬펐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포근한 날씨에 약하게 자라던 식물들은 여름의 뜨거운 햇빛을 받으며 입을 넓게 펴고 쑥쑥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열매들도 점점 커지고 굵어졌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불평은 끝이 없었습니다.

“어휴, 이놈의 불볕더위! 짜증만 나는 게 여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어.”


사람들의 불평이 계속되자 그동안 속상한 마음을 꾹 참아왔던 여름은 그만 큰 병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움직일 힘조차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의식을 잃고 말았습니다. 가을은 사계절 응급센터에 전화를 했고 ,여름은 바로 출동한 허리케인 구급차에 실려 푹신구름병원 응급실로 가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했지만 결과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름은 식물인간처럼 아무 의식이 없었습니다. 여름이 깨어나지 않자, 가을과 겨울은 서로 번갈아서 병간호를 하며 여름대신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름이 사라지고 가을이 오자 사람들은 좋아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살 것 같네. 날씨가 이래야 움직일 마음이 나지.”

“아! 시원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곳곳에 이상한 현상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푸르게 쭉쭉 자라던 식물들의 잎이 누렇게 변하고 열매들도 쭈글쭈글 해졌습니다. 늘 흥겹던 매미의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수박 사세요.~ 달콤한 수박! 더운 여름엔 냉장고에서 꺼낸 시원한 수박이 딱이죠.” 하던 과일가게아저씨의 목소리대신 “갑작스런 기온변화로 신종플루가 다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으니 손소독제와 마스크를 준비하세요.” 라는 광고와 안내방송을 듣게 되었습니다.


에어컨과 선풍기 회사에서는 에어컨과 선풍기가 잘 안 팔리자 문을 닫았고, 공장에서 잔뜩 만들어 놓았던 여름옷도 추워서 잘 팔리지 않았습니다. 갑작스런 날씨변화에 곤충들은 짝짓기를 하지 못하고 죽어갔고, 열매와 곡식들도 제대로 익지 못하고 힘없이 툭툭 떨어지거나 그대로 얼어버리는 등 생태계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병원은 신종플루 환자들로 가득했고, 채소와 과일, 곡식, 석유등 여름상품을 제외한 모든 가격이 날마다 올라갔습니다. 여름이 사라지자 세상은 온통 뒤죽박죽이 되어 버렸습니다.


장사꾼들은

“여름이 없으니까 이익은 커녕 본전도 못찾았어!”


아이들은

“여름이 없으니까 방학이 짧아지고 물이 차가워서 계곡에서 물놀이도 못해!”


아빠들은

“여름이 없어지니 여름휴가도 없어졌어.”


엄마들은

“여름엔 채소와 과일가격이 싸서 좋았는데 이젠 너무 비싸서 제대로 사 먹지도 못하겠네.”


농부아저씨들은

“햇빛이 없어서 곡식들이 잘 자라지를 못해 속상해.”


사람들은 그제서야 더운 여름의 소중함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여름에 대한 고마움을 너무 모르고 살았지? 여름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게 많고 세상도 이리저리 바뀌는데.”


“맞아, 빨리 여름이 돌아왔으면 좋겠어.”


사람들은 불평만 했던 자신들의 모습을 반성했습니다. 그리고 여름이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한 마음으로 구름이 가득한 산에 올라갔습니다. 여름을 되찾기를 기도하면서…….


마침내 정상에 오르자 사람들은 다 같이 구름을 향해 한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여름아~ 미안해. 그동안 우리가 잘못했어. 너의 고마움도 모르고 불평만 했어. 앞으로는 절대 안 그럴게. 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계절이야. 제발~ 돌아와!”


바람이 누워있는 여름에게 그 소리들을 전했어요. 그러자, 기적처럼 그동안 의식이 없던 여름이 깨어났어요.


다음 날이었습니다. 아침부터 햇빛이 쨍쨍 내리쬐었습니다. 그러자 그동안 사라졌던 매미의 노랫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찾아 온 것일까요?


여러분들이라면 금방 아실 거예요.

황지현 나누리기자 (외삼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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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린
까치울중학교 / 1학년
2010-08-19 17:21:26
| 우리나라 사계절이 언제까지나 이어졌음 좋겠는데 점점 더 더워지는 기분이예요.동화 너무 잘썼네요.
조승아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0-08-20 09:05:13
| 지현아, 기사 너무 잘썼다.^^추천하고갈께~
한예림
진선여자중학교 / 1학년
2010-08-20 09:49:50
| 재미있는 동화 잘 읽었습니다.
김태은
2010-08-20 14:47:35
| 재미있는 동화 잘 읽었습니다.
이진영
장평중학교 / 1학년
2010-08-21 09:55:11
| 사계절중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안될것 같아요. 의미 있는 동화예요.
이채현
송현여자중학교 / 2학년
2010-08-21 23:33:17
| 동화 재미있어요~
잘 읽고 추천하고 갑니다^^
유수민
안양동초등학교 / 6학년
2010-08-22 15:12:42
| 참 재미있는 동화네요. 추천합니다.
황승범
반송초등학교 / 6학년
2010-08-22 21:27:32
| 누나는 여름을 좋아하는군요, 저도 휴가가고 물놀이 하는건 좋아요.
안지현
대전샘머리초등학교 / 6학년
2010-08-24 15:12:59
| 언니 여름이 필요하다는걸 알았어
장유정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0-08-31 17:17:53
| 여름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박소영
성명여자중학교 / 2학년
2010-08-31 22:47:59
| 사계절을 사람처럼 표현한 것이 재미있네요^^
곽민주
서울난향초등학교 / 6학년
2010-09-01 21:01:28
| 의인법을 사용해서 더욱 재밌는 글이예요^^ 저도 가끔 뜨거운 더위 속에 지쳐 여름에 대해 불평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 기사로서 여름이 주는 고마움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네요.
양유진
서울영등포초등학교 / 6학년
2010-09-01 21:25:01
| 정말 의미있고 재미있는 이야기이네요. 어디서 그런 창의력이 나오셨는지... 좋은 기사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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